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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폐암

유방암, 자궁암을 앞지른 폐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8. 10. 29.

유방암, 자궁암을 앞지른 폐암
일반적으로 폐암은 ‘흡연자의 암’으로 인식돼왔다. 때문에 여성과 비흡연자에게 많이 나타나는 선암(폐암의 일종)은 그동안 흡연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한폐암학회는 ‘2007년 폐암 실태 보고서’를 통해 간접흡연만으로도 충분히 선암이 발병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전 5명 중 1명이던 여성 폐암(선암) 환자가 24.2%(4명 중 1명)로 증가했으며 사망률도 1.6배 높아졌다. 대표적인 여성암인 유방암, 자궁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폐의 모서리 부분에 생기는 선암은 종양 크기가 작아 조기 발견이 어렵고 전이가 빠른 게 특징이다.

2_ 흉부 X선 촬영으로는 조기 발견 못해
폐암은 다른 암과 달리 증상이 거의 없고 진행이 빠르다. 기침이나 피를 토하는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다. 하지만 선암은 일반 검진항목으로는 조기 발견이 어렵다. 흉부 X선 촬영은 직경이 2∼3㎝ 이상인 종양만 판독할 수 있다. 따라서 선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크기가 3mm인 초기 폐암도 찾아낼 수 있는 ‘저선량 CT’ 촬영을 해야 한다. 대한폐암학회는 20년 이상 장기 흡연자, 60세 이상 가족 중에 흡연자가 있는 사람, 음식점 주방 등 특수 환경 종사자는 매년 한 차례씩 저선량 CT 촬영을 할 것을 당부했다.

3_ 금연으로 온 가족 선암 예방
전문가들은 선암 발병 요인으로 간접흡연, 순한 담배, 유해환경 등을 꼽았다. 비흡연자가 담배 연기 가득한 방에 4시간만 있으면 니코틴과 발암물질 농도가 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간다. 선암이 발병하는 대상은 주로 60~70대 이상의 여성, 노약자, 비흡연자다. 흡연 경험이 없는 여성이 폐암에 걸렸다면 어린 시절 좁은 방에서 가족이 피우는 담배 연기를 들이마셨거나 결혼 후 남편의 흡연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여성 흡연자들이 주로 찾는 ‘필터형, 저타르 담배’도 선암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마일드, 라이트 등의 이름으로 판매되는 ‘순한 담배’는 독한 담배와 달리 깊숙이 들이마시게 되고, 필터를 거친 미세한 발암물질이 기관지 깊숙한 곳까지 자극한다. 때문에 발암물질이 폐부 전반에 수시로 유입돼 선암 유발을 촉진한다. 본인과 가족들의 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일단 담배를 끊는 게 먼저다.
이 밖에 유해환경 및 대기오염 노출, 생활 패턴 서구화 등도 요인이 된다. 실내에서 많이 생활하는 여성은 아파트 내장재에서 나오는 독성 물질, 튀김요리 등을 조리할 때 생기는 독한 연기가 선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또 운동 부족도 선암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평소 몸을 자주 움직이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며,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등 신경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