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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비만

살 빼려는 부위만 운동하면 효과 없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8. 10. 7.

왜, 살은 원하는 곳부터 빠지지 않는 것일까.’ 모든 비만환자들이 살을 빼면서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다.

특히 원하는 곳의 살이 먼저 빠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여성 하체비만형 환자들에겐 최대 고민이다. 이들 환자는 운동과 식이요법을 열심히 하면 얼굴이나 상체는 비교적 효과를 빨리 본다. 하지만 여성들이 가장 빼고 싶어하는 허벅지나 엉덩이 부위의 살은 잘 빠지지 않아 무척 고심을 하고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땀을 흘려본 사람들은 살이 빠지는 순서가 있다는 사실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이에따라 ‘살은 어떻게 빠지고, 어디 부위부터 빠지느냐’에 대한 모든 것을 대한비만체형의학회 최윤숙 학술이사와 함께 알아본다.

◇살 빼려는 부위만 운동하면 효과 없다=***클리닉이 지난해 10월 20∼40대 여성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빼기 원하는 부위의 살은 허벅지 살(31명)이었다. 그 다음이 뱃살 28명, 종아리 17명, 팔뚝 16명이고, 얼굴살 빼기 8명 등이었다.

최이사는 이에대해 “사람들이 가장 빼고자하는 부위의 살의 부위는 가장 먼저 살이 찌면서도 가장 나중에 빠지는 부위의 순위와도 거의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다리를 가늘게 하기 위해 자전거 타기를 한다거나, 뱃살을 빼기 위해 윗몸 일으키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살을 빼려고 한 부위만 집중적으로 운동을 할 경우 해당부위의 근지구력이 늘고 기초대사량이 증가하는 등의 운동효과는 있지만 그 부위 지방만 특별히 많이 소모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운동할 때 근육이 에너지를 소모하기는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운동하는 부위의 지방이 연소해 나오는 에너지가 아닌 몸 전체의 피하지방이 소모되면서 얻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왜 인류에게는 이같은 불행이=우리 몸의 지방은 성별 및 연령에 따라 살이 찌는 부위가 달라지는 ‘신체 분포의 법칙’을 가지고 있다. 지방분해 및 저장에 관여하는 효소인 ‘리포단백리파제’(lipoprotein lipase: LPL)의 활성부위가 성별과 나이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LPL은 사춘기 때는 엉덩이와 허벅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나이가 들어 중년이 되면서부터는 복부 쪽에서 활성화된다. 이로 인해 사춘기 때는 하체(허벅지, 엉덩이, 종아리)에, 중년 이후에는 복부에 집중적으로 지방이 축적되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우리 몸에는 β수용체가 있다. β수용체는 지방을 더 빨리 분해하도록 도와주는 지방분해효소 수용체로 주로 얼굴 등 상체 부분에 많이 분포된 반면, 지방 분해를 억제하는 α2 수용체는 하체 부분에 더 많아 살이 빠지는 것을 방해한다.

따라서 살이 빠질 때는 지방세포 분해 효소의 활성도가 높은 얼굴이나 어깨부터 분해되고 수분이 빠져나간다. 그 때문에 하체를 빼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얼굴살이 먼저 빠지게 되는 것이다.

여성과 남성 사이에도 차이가 크다. 여성형 비만은 하체부터 군살이 붙는다. 엉덩이와 허벅지에 살이 붙고 그 다음이 복부 및 허리, 가슴과 팔뚝, 목, 얼굴 등의 순이다.

반대로 빠질 때는 가장 나중에 붙은 얼굴이나 가슴 등 상체부터 빠지기 시작해서 복부와 다리 등 하체가 마지막에 빠진다.

이는 에스트로겐 등 성호르몬의 활동으로 출산 및 수유를 위한 엉덩이, 허벅지 주위 등의 지방이 쉽게 축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갱년기를 거치면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적어지면서부터는 남성형 비만인 복부비만이 증가한다. 이에 따라 중년 이후 여성의 경우 아랫배부터 살이 찌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혈관의 분포와 혈액순환의 정도에 따라 신체 부위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혈관이 발달해서 혈액순환이 잘 되는 곳은 비교적 살이 잘 빠지고 그렇지 않은 곳은 잘 빠지지 않는다.

◇다이어트 3박자인 스트레칭, 마사지, 혈액순환=최이사는 “특정 부위의 살만 빨리 빼는 방법은 없다”며 “순서대로 찌고 순서대로 빠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꾸준히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만이 묘약”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신체의 반응을 극대화 시켜주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허벅지 살을 빼는 것이 목적이라면 유산소운동으로 몸 전체의 체지방량을 줄여나가는 동시에 다리 근육을 전체적으로 늘려주는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통해 하반신의 혈액순환을 좀더 활발히 한다.

운동을 통해 살도 빼고 제대로 근육을 키우려면 자주 쓰는 근육만 열심히 움직여 줄 것이 아니라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찾아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운동 전후에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안쓰는 근육을 사용해주는 것은 필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잠자기 전에 해주는 스트레칭 역시 몸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준다.

최이사는 부분비만에 따른 신체상의 불균형과 평소 근육 사용의 불균형을 잡아주기 위해서는 마사지를 권유한다. 다리, 팔, 손목 등 긴 부위는 먼 곳부터 몸의 중심을 향해 쭉쭉 가볍게 밀어주고 복부나 엉덩이 부위는 손바닥으로 둥글게 문지르듯이 마사지를 하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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