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퍼 박테리아', 일본에서 넘어왔다 [의학자료 ]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는 국내 수퍼박테리아가 일본에서 넘어 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성균관대 의대 송재훈·고관수 교수팀은 국내 수퍼박테리아의 일종인 '메티실린 저항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일본에서 유래됐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2일 발표했다.

수퍼박테리아는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병원성 세균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만들어지며 기존의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다.

연구팀은 유럽·아프리카·아시아·미국 등 22개 국가에서 획득한 135종의 MRSA 유전자를 분석해, 이 중 한국·대만·홍콩의 MRSA는 모두 일본에서 넘어 왔음을 최초로 규명했다.

고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항생제 오·남용으로 야기되는 MRSA 문제가 일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파악하게 됐다"면서 "항생제 오·남용 사안을 국제 협력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입력 : 2008.09.02 23:53

국내 '수퍼 박테리아', 일본에서 넘어왔다

성균관대 의대 연구팀

조호진 기자 superstor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