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요법 [Homeopathy] 18세기 후반 독일의 의사인 사무엘 하네만(Samuel Hahnemann)은, 질병의 치유를 위해 피를 내는 사혈요법과 발포제(發泡劑)를 사용하는 등의 시술이 유행하던 당시의 상황에 회의를 느꼈다. 당시의 의사들은, 지금은 독성이 너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수은과 같은 물질들을 사용하고 있었다. 하네만은 이러한 물질들이 단지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환자의 병을 더욱 악화시켜 결국 사망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독실한 신자였던 하네만은, 자연의 치유기전을 무시하는 화학물질을 사용하기보다는 치유를 도와주는 역할에 만족하여야 한다고 믿었다. 그의 평생에 걸친 꿈은, 인류의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신께서 주신 법칙을 발견하는 것이었다. 꿈에서 깨어난 하네만은 의료시술을 그만두고 책을 번역하면서 생계를 꾸려가게 되었다. 그러다가 스코틀란드의 의사 윌리암 큘렌(William Cullen)이 추천한 책을 번역하게 되었다. 큘렌은 기나수(幾那樹) 껍질이 쓰고 지독한 맛으로 인해 체열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네만은 의심이 생겨서 이 가설을 자기자신에게 실험해 보기로 했다. 그는 열병과 말라리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잘 알려진 키니네를 함유한 기나수 껍질을 복용했다. 이 약을 복용한 건강한 하네만은 말라리아 환자에게서 보이는 것과 같은 증상과 체열을 나타냈다. 그는 다른 약들을 사용하여 이와 같은 실험을 반복하여 역시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이러한 실헙결과를 근거로 하네만은 "건강한 사람에게 어떤 특정한 증상을 유발하는 약물은, 그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해서 그는 동종요법이라는 새로운 의학의 원리들을 처음으로 서술하게 되었다. 그는 이 원리를 유사성의 법칙(Law of Similar)이라 불렀다. 다시말해 같은 것이 같은 것을 치료한다는 것이다. 동종요법 (homeopathy)이라는 말은, 같다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homois와 질병을 의미하는 pathos가 합쳐진 합성어이다. 하네만에게 있어 유사성의 법칙은 신체가 질병에 반응하는 법칙을 의미하는 것이다. 질병의 존재는 질병을 제거할 수 있는 신체의 방어기제를 자극한다. 이러한 방어행동이 질병의 증상을 일으킨다. 따라서 질병의 증상은 질병을 제거하려는 신체의 자구노력을 반영하는 것이다. 증상은 질병의 일부가 아니라 치유과정의 일부인 것이다. 약초를 이용한 의료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마녀로 몰린 수백만의 여성들에 대한 처형이 인류 역사상 최초의 대학살이었다. --- 헨리에드워드 알텐버그(Henry Edward Altenberg) 하네만은 효과적 약품이란, 그 약물의 투여를 통해 치료하고자 하는 질병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냄으로써 그 질병에 대한 방어기제를 발동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약물은 신체가 질병을 인지하여 그 질병에 대한 방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신체의 방어노력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질병의 증상이다. 예를 들어 기침은 병소를 밖으로 내보내려는 노력이며, 열은 병소에 대항하기 위한 신체의 반응이다. 상기도의 분비물은 병소를 분리하여 콧물이나 재채기, 눈물 등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하네만이 생명력(vital force)이라 부른 내재적 힘에 의해 우리 몸이 작동한다고 하는 믿음에 근거한 것이다. 엄밀하게 말해서 유사성의 법칙이란 것이 그리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그것은 이미 2천년 전부터 아유르베다 의사들에게 알려져 있었으며, 히포크라테스와 파라셀수스 의학의 중심적 접근법이었다. 또 16세기의 철학자와 연금술사, 그리고 의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었다. 그리고 아직도 이것은 서구의학의 주도적 흐름인 이종요법(異種療法, allopathy)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개념으로 남아있다. 이종요법의 치유자들은 기본적으로 신체 증상과 반대되는 효과를 가진 약물을 처방한다. 이종요법에서는 종창을 치료하고자 할 때 직접 그 종창을 감소시킬 수 있는 약물을 투여한다. 증상은 억제되지만, 하네만은 이로써 질병이 더욱 몸속 깊이 자리잡게 되어 병이 더욱 깊어지며 치료하기가 더울 어려워진다고 했다. 하네만은 약물에 의해 야기되는 증상의 정도를 누구르뜨리기를 원했고 이에 따라 약물의 용량을 줄이기로 했다. 놀랍게도 그는 용량이 적을수록 내재한 질병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네만은 실험을 계속하여 '약효증강의 법칙(Law of Potentiation)', 또는 '극소량의 법칙(Law of Infinitesimal)'이라 명명한 두 번째 법칙을 발견하였다. 이것은, 약물의 용량이 적으면 적을수록 신체의 생명력에는 더욱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극소량의 약물이 실지로 질병에 대항하는 생명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하네만은 약물을 연속적으로 희석하여 이를 잘 혼합해 주는 방법(succession)을 개발했다. 이 과정은 처음의 약물이 분자수준의 용량으로까지 희석될 때까지 계속된다. 생명력이 없는 물질적인 생명체는 어떤 감각도 느낄 수 없고 어떤 기능도 할 수 없으며 자신을 보존 할 수도 없다. 건강할 때나 병에 걸렸을 때나 물질적 생명체에 생명을 불어넣는 비물질적 존재인 생명력(vital force)이 모든 감각과 기능의 근원이다. --- 사뮤엘 하네만(Samuel Hahnemann) 논쟁과 비판 동종요법에 대한 가장 혹독한 비판은 그 극소량의 법칙에 가해졌다. 정통적 의사들은, 극도로 희석된 약물이 질병에 효과를 나타낼 수는 없다고 믿고 있었다. 동종요법 의사들은 먼저, 우리의 신체는 하루에 갑상선 호르몬을 50 - 100 마이크로그램이라는 극소량 밖에 생산하지 않지만 이것이 없으면 건강한 대사에 커다란 지장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필수 미량원소와 비타민은 극소량만이 신체에 흡수되고 이용되지만 그것이 있고 없고에 따라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어째서 극소량의 약물이 효과를 기지는가에 대해 동종요법 의사들조차도 아직까지 완벽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네만은, 연속적인 희석은 물질을 영적인 실체로까지 환원하여 약물이 효력을 갖게된다고 하는 신비적 설명을 가하고 있다. 그는 아메리카 원주민이나 고대 그리스인, 중국인과 한국인, 그리고 야유르베다 의사들과 같은 선조들과 마찬가지로 물질적 세계를 떠받치는 실체는 본질적으로 정신적인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그것을 추상적으로만 파악하고 있는 현대적 사상가들과는 달리 하네만은 이러한 내재적인 정신적 힘이 에너지의 형태로 실지로 존재한다고 주장하였다. 이후의 동종요법 의사들은 이보다 좀 더 과학적인 근거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역시 하네만과 유사한 주장을 하고 있다. 1954년 글래스고우의 윌리암 보이드박사(Dr. William E. Boyd)는 "치료용 용액의 효능은 단지 희석의 정도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제조하는 동안 사용된 물리적 과정에 의해서도 달라진다. 약물에 내재한 에너지는 각 제조단계에서 힘있게 흔들어주는 동안 발산되어 증강된다." 라고 주장했다. 다른 동종요법 의사들은, 약물을 흔들어주고 희석시키는 과정은 물질을 문질러서 자력을 갖게 하는 과정과 유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종요법 의사인 콜로라도 덴버의 벨로코시 박사(Dr. F. K. Bellokossy)는 "이렇게 해서 우리는 약물의 모든 입자에 전자장을 만들어준다. 마찰을 많이 시킬수록 더 강한 전자장이 형성되고 결과적으로 약효가 증강된다."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동종요법은 고대의 혹은 전통적 의학의 기본적 원리, 즉 내재해 있는 정신적 에너지가 물질세계의 근본을 지배하고 있다는 신념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같이 동종요법은 최소한 부분적으로는 하나의 정신의학인 것이다. 동종요법은, 하네만이 그의 발견을 처음 출판한 1810년 이후 안전하게 이용 되어오고 있다. 그 이후로 수백만의 사람들이 거의 모든 종류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동종요법 에만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이러한 임상적 경험뿐 아니라 동종요법의 가정들을 검증하기위해 많은 과학적 연구가 시행되었으며 이중 많은 예에서 임상적 시술을 정당화하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 1989년에 프랑스의 의사 자크 벤베니스트(Jacques Benveniste)가 동종요법에서 사용되는 약물의 효능을 확인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이후 이에 대한 엄청난 논쟁이 벌어졌다. 이 연구가 영국의 유명한 과학잡지 네이쳐(Nature)지에 발표되자마자 전세계로부터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네이쳐지는 마술사, 언론인, 사기행위에 대한 전문가(기초적 의학지식을 가진 면역학자는 포함되어있지 않았다)로 구성된 조사단을 벤베니스트의 실험실에 보내 그 실험을 반복 - 그 실험결과를 번복하기위한 의도가 숨어있었다 - 하였다. 실험실에서 이틀을 보낸 다음, 그들은 벤베니스트의 실험결과를 반복해서 얻을 수 없었으며 그의 실험은 기만이었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벤베니스트는 이에 굴복하지 않고 1991년 겨울 동종요법 이론을 확인하는 또다른 일련의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그의 연구는 프랑스 과학아카데미(French Academy of Science)잡지에 게재되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에 있는 동종요법 교육연구재단의 총재 다나 울만(Dana Ullman)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극미량 현상과 동종요법이 과학과 의학에 대해 위협적인 존재라는 사실은 최초의 연구가 발표된 이후 이에 대해 강력한 적대적 반응이 있었다는 사실로도 증명된다. 그 비판들이 극미량 현상을 옹호하는 많은 다른 연구결과를 계속 무시하고 있다는 것은 그들이 극히 비과학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또다른 증거이다." 동종요법은 단지 몇가지 측면에서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현상에 해당되는 것이다. 동종요법은, 음식의 성분이나 조미료, 약물과 독약 등 모든 물질의 작용을 탐구한다. 그 대상도 건강한 사람뿐 아니라 병든 사람과 동물 그리고 식물에까지 확대된다. 동종요법은 "모든 사물을 새로이 증거하라. 천지만물에 적용되는 새로운 의미를 음미하라."라는 바울의 언급을 새롭게 해석하도록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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