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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정보

폐암환자의 생활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8. 8. 16.

폐암환자의 생활

 1.금연

폐암의 대부분은 담배로 인한 것입니다. 따라서 폐암환자가 담배를 끊는 것은 무엇보다 필수적인 일입니다. 암의 재발을 줄인다는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호흡곤란,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을 줄이고 폐 기능을 유지한다는 면에서도 금연은 중요합니다. 혼자서 조절하기 어렵다면 금연 클리닉 등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

 

담배이야기 - 담배의 유래

인디안 신화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는 땅이 척박하여 많은 사람들이 기아에 허덕이며 지냈다. “위대한 영혼”이 인간을 구제하기 위해 한 여인을 땅으로 내려보냈다. 세계를 돌아다니는 동안 그녀가 오른손으로 만지는 땅에는 감자가, 왼손으로 만지는 땅에는 옥수수가 자라게 되었다. 세상이 곡식으로 풍요로워졌을 때 비로소 그녀는 땅에 앉아 휴식을 취했고 그녀가 다시 일어섰을 때 그 자리에 담배잎이 자라게 되었다.

고대에는 신에게 제사를 지내면서 식물이나 동물의 털을 태우는 일이 많았고 음식도 나무나 잎을 태우면서 구워 먹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금 담배의 원료가 되는 식물 ( genus Nicotiana )을 태울 때 나는 향이 아주 근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여기에서 담배 피우는 관습이 생겨났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공식적인 기록은 없지만 서기 5~7세기에 만들어진 남미 유카탄 반도 마야족의 신전석벽에 "담배피우는 신관"의 조각이 있는 것으로 볼 때 그 이전부터 흡연 문화가 생겨났을 것입니다. 유럽에는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에 의해 15세기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고 스페인, 포르투갈의 부유층, 귀족들을 중심으로 시가 형태의 담배가 주로 사용되어져 왔습니다. 19세기 들어 담배 값이 비싸 접하기가 어려운 가난한 사람들이 귀족들이 버린 시가를 잘게 썰어서 종이에 싸서 피우기 시작하면서 궐련 형태의 담배가 보편화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광해군 시절인 17세기에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조선실록"에는 지금부터 약 400년 전인 임진왜란 때 왜인들에 의해 담배가 들어왔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때 들어온 담배는 "성호사설"에 보면 주로 양반계급인 고관대작과 부유층의 기호물로서 환대받았으며 더 나아가 만병통치약으로까지 인식되었고 천민과 어린 사람들은 양반이나 윗사람 앞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담배가 처음 우리 국토에 상륙할 당시에는 남쪽 나라에서 왔다고 하여 '남초'라고 불리다가 점차 '담박초'로 변했고, 다시 '담배'로 불린 것인데, 우리 민요 중에 "담바귀야! 담바귀야!" 하고 부르는 <담바귀타령>은 담배를 예찬해서 부르는 노래라고 합니다.

* 담배의 화학적 성분

담배 연기에는 널리 알려져 있듯이 타르와 니코틴, 일산화탄소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담배 연기를 한번 들이 마실 때에 약 50cc의 연기가 폐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 중 일산화탄소 전량과 니코틴의 90%, 타르의 70%가 몸 속으로 흡수된다고 합니다. 니코틴이 바로 중독을 일으키는 물질인데 양이 적을 때는 기분을 좋게 하거나 각성효과를 나타내는 등 긍정적인 작용을 하지만 많은 양의 니코틴은 신경을 마비시켜 환각상태로 들어가게 합니다. 또한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고 맥박을 빠르게 하며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심혈관계에 나쁜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일산화탄소는 혈액의 산소운반 능력을 감소시켜 두통, 멍한 느낌 등을 초래합니다. 타르는 담배연기에서 가스성분을 뺀 나머지를 가리키는 말로 polynuclear aromatic hydrocarbons(PAHs), N-nitrosamines, aromatic amines, benzene, acrylonitrile, arsenic, acetaldehyde 등의 각종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흡연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발암물질에 장기간 노출됨으로써 생기는 암의 발생입니다. 폐암이 가장 위험하며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신장암, 췌장암, 방광암 등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인간에 발생하는 암의 30-40%가 담배로 인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을 정도로 흡연은 암발생의 중요한 원인인 것입니다. 암이외에도 협심증, 심근경색증, 중풍 등의 심혈관질환과 만성기관지염 등의 호흡기질환들이 담배로 인해 생기거나 악화됩니다.

* 잘못된 흡연상식 - Daewoong Pharmaceutical Co, LTD. -

흡연자들은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같은 사실은 2001년 미국 New Orleans에서 있었던 담배와 건강에 대한 National Conference 에서 Gary Giovino 박사의 연구 결과 보고에서 밝혀졌다. Giovino 박사는 18-89세(평균 40세)의 미국 1,046명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분석하였는데 여기서 밝혀진 잘못된 상식들은 다음과 같다.

  1. 하루 5개피 정도 적은 양의 흡연은 위험하지 않다.
  2. 니코틴이 암을 일으킨다.
  3. 필터 담배는 안전하다.
  4. 타르가 적으면 안전하다.
  5. 담배에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으면 안전하다.
  6. 니코틴 대체요법을 하면서 흡연을 하면 몸이 아프다.
  7. 니코틴 패치를 쓰면 언제라도 금연할수 있다.
  8. 니코틴 패치를 쓰면 심장병 발생 위험성이 높다.

이러한 것들이 잘못된 상식들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흡연하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
흡연에 의한 암 발생 위험성은 흡연하는 양과 기간에 따라 정비례하기 때문에 적은 양이라 할지라도 계속 흡연을 하면 암 발생의 위험에서 완전히벗어날수 없다. 또한 니코틴은 담배를 끊기 어렵게 만드는 중독성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것이지 암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으며, 실제로 암을 일으키는 것은 담배 연기 속에 포함된 수십 종류의 발암물질에 의한 것이다. 또한 담배의 필터가 발암물질을 걸러주어서 안전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며, 필터를 통해 나오는 낙진에 의한 암 발생 위험성을 무시할수 없다. 최근에 판매되는 저타르, 저니코틴 담배도 위험성은 마찬가지다. 이유는 니코틴, 타르, 첨가제 등이 적거나 없으면 안전할 것이라는 심리적인 요인뿐 아니라 오히려 부족한 니코틴을 보충하기 위해서 더욱 깊이 담배연기를 빨아들이고, 더 자주 담배를 피우게 되기 때문에 위험성을 줄이기는 커녕 더 증가시킬수 있다. 니코틴 대체요법은 금연할때 생기는 금단 증상을 줄여주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완전한 금연을 위해서는 본인의 의지가 근본적으로 중요하다.

 

2. 식사

일반적으로 폐암은 먹는 음식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흔히들 고기류는 좋지 않고 특히 돼지고기, 닭고기를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런 근거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맵고 짠 음식을 피해야 한다고 해서 음식을 싱겁게 조리를 해서 맛이 없는 것을 억지로 먹는 일이 있는데 이 또한 바람직한 일은 아닙니다. 암 환자는 암에서 분비되는 분비물들로 인해 식욕부진이 심하고 영양상태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잘 먹는 것이 암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고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일입니다. 잘 먹으면 암의 성장이 빨라진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당뇨나 고혈압 등 동반 질환이 있어서 그런 질환에 맞도록 음식을 조절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음식의 종류나 양을 가려야 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가 암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어 물론 야채를 많이 먹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이미 암에 걸려 있는 상태에서는 이 또한 큰 의미는 없으므로 채식을 위주로만 식단을 구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폐암 환자는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잘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운동

운동은 암 때문에 생기는 무기력증에서 벗어나고 힘든 치료 과정을 이기는 체력을 키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무리한 운동이나 혼자 인적이 드문 곳으로 멀리 다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산책이나 체조,조깅,수영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4. 간호

힘든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고통이 가장 크겠지만 간호를 하는 보호자들의 심적, 육체적, 재정적인 어려움도 문제가 됩니다. 또한 의학적인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발생하는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 지 몰라 쩔쩔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환자의 어려움을 가장 잘 이해하고 옆에서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들은 바로 가족, 보호자들인 것입니다. 힘이 들더라도 암과 힘겹게 싸우고 있는 환자의 고통을 생각해서 잘 이겨나가야 합니다. 담당의사 선생님을 외래에서 자주 뵙고 환자의 문제에 대해 상의해야 하고 스스로도 객관적인 지식을 습득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주변에서 근거 없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될 텐데 현혹되지 않고 항상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5. 임종관리

치료가 어려운 암 환자들의 경우 갑자기 사망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통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상당기간 동안 호소하면서 고통속에서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이를 지켜보는 보호자들은 환자를 편안하게 해 주고 싶어도 마땅한 방법이 없어 애를 태웁니다. 환자 분의 고통이 심하지 않다면 집에서 임종을 맞아도 문제가 없지만 힘들어 하시는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호스피스를 제공하는 병원에 입원하여 임종을 맞도록 하는 것입니다. 진통제 등의 처방을 매일 환자의 증상에 맞추어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측면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호스피스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적고 인식이 부족하여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이라 적당한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 완화의학 -

완화의학이란 삶이 제한된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삶의 질을 최대한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연구하며 치료하는 의학의 한 전문 분야입니다. 과거에는 감염 같은 급성 질환으로 인간의 수명이 단축된 반면 현재는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길어져 암 뿐만 아니라 다른 만성 질환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으면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은 1%에 불과하며 99%는 불가능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완화의학의 범위는 점점 더 증가하며 더욱더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암이 진단될 때 완화의학 전문의는 종양학과 전문의와 함께 환자를 치료하다가 더 이상 완치를 할 수 없을 때는 환자의 남은 삶의 질을 최대한 높이면서 임종을 맞도록 도와줍니다. 즉 질환의 초점을 완치에 두는 것이 아니라 증상 조절 등 완화에 두고 있습니다.

완화의학이 암에 특별히 관심을 가진 이유는 암이 완치가 되는 경우가 드문데도 주로 생존을 연장시키는 치료에만 관심을 두었지 환자가 고통 받는 증상에는 소홀하였기 때문입니다. 완화의학 의사들은 종양학 의사들이 잘못 치료하였다고 생각하고 있고, 종양학 의사들은 완화의학 의사들이 환자를 빨리 죽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 분야의 대립은 환자에게 안 좋은 상황을 유발시키므로 완화의학 의사들은 종양학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하고 또 종양학 의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여야 합니다.

 

기존 의학

완화 의학

질병 중심

병원

의학적 측면

완치 및 보전적 의료

중심 증세(혈압,맥박,호흡수,체온)

환자 중심/ 증상 중심

가정

의학적, 정신사회적, 영적 측면

케어 및 완화 의료

중심 증상(안녕, 통증, 수면)

표 1. 완화의학과 기존의학과의 차이점

 

완화의학과 기존의학의 차이점은 표1에서 언급한 것처럼 환자 중심적, 증상 중심적이며, 치료장소가 병원보다는 가정이라는 점입니다. 의학적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사회적, 영적인 문제까지 해결하여 주어야 하고, 증상 완화에 주된 관심을 두고 치료합니다. 일반적으로 기존의학은 중심 증세(vital sign)를 중요시하지만 완화의학에서는 중심 증세(vital sign)보다는 중심 증상(vital symptom)으로 안녕(well-being sense), 통증(pain), 수면(sleep) 3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