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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당뇨교실

당뇨병 진단, 관리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8. 8. 11.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해 ‘효과적인 당뇨병 관리를 위한 실제적인 치료 가이드라인’를 발표했다. 학회는 서울 목동, 경기 연천, 경기 안산, 전북 정읍 등 4개 지역에서 진행된 역학 조사 결과를 재검토한 결과 한국인에게는 식사 후 2시간 뒤에 재는 혈당 수치보다 12시간 금식 후 공복혈당 수치가 더 중요하며, 공복혈당 기준으로 126㎎/㎗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복혈당이 100㎎/㎗ 미만이어야 정상이며, 100∼120㎎/㎗을 공복혈당장애로 규정했다. 특히 공복혈당이 110∼125㎎/㎗인 경우 식사 2시간 뒤 혈당검사를 하면 당뇨병으로 판정될 가능성이 크므로, 공복혈당장애를 1단계(100∼109㎎/㎗)와 2단계(110∼125)로 구분하고, 2단계에 해당하면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당뇨병 진단기준은 무작위 혈당수치가 200㎎/㎗ 이상이며 다음(多飮), 다뇨(多尿), 다식(多食), 체중감소 등의 전형적인 당뇨병증상 및 징후가 있을 때이다. 또한 공복혈당치가 126㎎/㎗ 미만이지만 경구당부하검사상 2시간 혈당수치와 2시간 사이의 혈당수치가 200㎎/㎗ 이상일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새로 제정된 단계별 치료원칙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상태는 당화혈색소 수치에 따라 평가돼야 하며, 치료 시작 3∼6개월 이내에 당화혈색소 목표치인 6.5%에 도달하지 못하면 곧바로 다음 단계 치료에 돌입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즉 치료시작 3∼6개월 동안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과 한 가지 약을 최대한 용량으로 복용해도 수치가 6.5%를 웃돌면 초기 치료가 실패한 것으로 규정하고, 즉시 서로 다른 작용을 하는 두 가지 이상 약물을 병합해서 사용하는 2단계 치료에 돌입해야 한다는 것.

또 병합 요법이 실패한 경우엔 인슐린 치료를 시행하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인슐린 치료 대신 약의 종류를 바꿔 병합 요법을 실시하거나 3가지 약을 쓰는 ‘3제 복합 요법’을 시행할 수 있는 것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진단 당시 당화혈색소 수치가 10.5%이상이거나 심한 고혈당 증상이 생긴 경우엔 1∼2단계를 거치지 않고 처음부터 인슐린 치료를 시행할 것을 학회는 권고했다. 당화혈색소 검사란 피 속에서 당과 결합된 헤모글로빈의 양을 측정하는 것으로 혈당 검사보다 더 중요한 병의 관리 지표이다.

학회는 눈 합병증 예방을 위해 1년에 1회 안과정밀검사를 권고했다. 신장 및 혈관합병증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콜레스테롤 검사를 권장하고 있고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제의 복용을 권하고 있다.

한편 2003년 현재 우리나라 당뇨 환자는 전 인구의 8.29%인 401만 여명이며, 2010년 490만 명, 2020년 620만 명, 2030년 720만 명으로 추산됐다. 당뇨병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합병증 예방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

당뇨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올바른 생활습관 중 식사방법을 언급해보면 매일 일정한 시간에 알맞은 양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고, 섬유소를 적절히 섭취하고, 설탕이나 꿀 등 단순당의 섭취를 피하고, 소금 섭취를 줄이고 지방을 적정량 섭취하며,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제한하고,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과 체중조절도 당뇨병관리의 중요한 생활습관이다.

/이상권가정의학과 원장

출처 새전북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