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는 영희와 부부다.
둘의 나이를 더하면 144세이다. 영희는 영수와 근처 대형할인점을 매주 목요일마다 간다. 목요일이 손님이 가장 적어 목요일을 선호한다. 물론 영수와 함께 간다. 영수의 할 일은 캐리어를 끌고 가 짐을 운반하는 역할이다. 마트에 가니 손님은 한산한데 계산하는 곳은 엄청나게 붐빈다. 계산대가 10곳이 넘는데 운영하는 곳은 3~4개 밖에 안 된다. 영희가 앞장서고 영수가 뒤에 서 있었다. 영수가 기다리는데 엉덩이를 뒤에 있는 사람 카트가 툭툭 친다. 뒤를 돌아다보니 80살 가까이 연세 지긋한 사람이 카트를 잡지 않고 핸드폰 보고 있다. 뭐라고 하려다가 나이가 많으니 참았다. 그것도 잠시 또 엉덩이를 툭툭 친다. 카트를 살짝 뒤로 밀었다. 인수는 올해 70살이 되었다. 정년퇴직을 하고 몇 년째 삼식이 남편이다. 가부장적인 교육을 받아, 부엌, 시장은 안 간다. 부인이 아파서 어쩔 수 없이 장을 보러 왔다. 사 오라는 게 많다. 핸드폰에 입력하고 급히 나오느라 모자와 마스크를 안 쓰고 나왔다. 장을 얼른 보았다. 핸드폰에 목록 보고, 물건 고르는 것도 없이 행여 아는 사람 만날까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계산대에 사람이 많다. 줄을 섰다. 그냥 기다리기 뭐하고 핸드폰을 보고 차례를 기다리는데 앞사람이 자꾸 돌아본다. 신경 쓰인다. 5살 정도 어려 보이는 사람인데~ 잠시 후 인수 카트의 손잡이가 인수의 배를 친다. 앞사람이 밀친 건데 인수는 누가 배를 건드는 걸 아주 싫어한다. 심지어 손자 손녀도 별명이 임신 팔 개월이다. 인수도 모르게 소리쳤다. 밀지 마! 주변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 영수는 어이가 없었다. 노려보며 눈으로 말했다. 해보자는 거야 ~ 영수가 보기엔 키도 작고 배만 불러 운동이라곤 전혀 안 해본 사람 같았다. 단지 영수보다 인수가 나이가 많아 보여서 참고 있었다. 인수도 영수의 눈을 보는 순간 지고 싶지 않았다. 뭐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주변 사람의 눈이 커졌다. 얼른 자리를 피하자는 심정이었다. 대판 싸움판이 일어날 것, 같았다. 영수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에 이야기하지 않았고 인수는 큰 소리로 말하였기에 시비 거는 것으로 느껴졌다. 영수가 뒤로 돌아 아무 말 없이 왼팔을 걷어 올렸다 거기엔 선명하게 R.O.K.M.C라고 문신이 있었다. 인수는 쫄았다~ "대한민국 해병대(大韓民國 海兵隊, 영어: Republic of Korea Marine Corps, ROK Marine Corps, ROK Marines, ROKMC)" 이번엔 상의를 벗는 척 배를 까 보이는데 가로세로 수술 자국이 있다. 아주 크게 인수는 자기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왔다. 죄송합니다. 꾸벅, 꾸벅 사실 영수는 영희와 같이 있으면 강하다. 혼자 있으면 그냥 참지, 누구와 싸움하는 성격이 절대 아니다. 근데 요즘은 세상이 어수선하다. 억울하게 당하는 사람이 많다. 객기를 부리게 한다. 영수는 어렸을 적에 화상을 입었다. 군 제대하고 그 자리에 R.O.K.M.C 문신하였다. 진짜 해병대 출신인지는 비밀로 하자 배에 있는 수술 자국은 젊어서 맹장 대장, 수술한 자국인데 당시엔 수술 자국이 컸었다. 마치 칼자국처럼~ 인수는 집에 가서 화를 크게 냈다. 사람이 너무 많아 고생했다고 두 번 다시 심부름시키지 말라고~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청천고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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