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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게시판

스크랩 용산에 49층 아파트 재건축 예정… 거주자 정서엔 ‘高層’ 해로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5. 3. 10.



“고층 거주자, 정신 질환 발생 위험 높아”
 
그래픽=이동경
서울 용산구 서빙고 신동아아파트가 최고 49층, 1903가구 단지로 재건축될 전망이다. 용산구는 오는 31일까지 재건축 정비 계획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 고층 아파트는 한국 도시에서 가장 흔한 주거 형태 중 하나지만, 거주자 건강에는 좋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다.

한국 대도시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대부분 고층이다. 고층아파트와 초고층아파트를 비교 분석한 영남대 건축학부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국내의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의 약 89%는 2010년 이후 지어졌다. 건축물 생애 이력 관리 시스템에 의하면 2023년 기준 전국에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는 3459동, 50층 이상 초고층아파트는 60동 있다. 세종대 건축공학부 김영욱 교수는 “한국은 고층 아파트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높게 지어야 잘 팔리니 건설사도 계속 고층 아파트를 짓는다”며 “고층 아파트가 자꾸 시장에 공급돼 고층 거주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층 거주가 거주자의 건강, 특히 심리·정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해외 여러 연구 논문을 종합하면 고층 거주자들은 저층 거주자보다 ▲정신 질환 발생 위험 ▲임산부 유산 비율 ▲아버지가 사춘기 아들을 때리는 빈도 ▲자살 충동을 느끼는 빈도가 높고, 사춘기 청소년의 집중력은 낮은 경향이 있다. 국내에서는 20~30층은 돼야 고층이라 보지만, 해외에선 10층 이상만 돼도 고층으로 분류한다. 김영욱 교수는 “해외에선 고층 아파트의 건강 영향에 관한 연구가 1970~1980년대에 활발하게 이뤄졌고, 지금은 여러 측면에서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결론이 난 상태”라며 “고층 건물이 많은 한국에서는 이것이 불편한 진실이므로 상대적으로 연구가 미흡하다”고 말했다.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해볼 수 있다. 동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사공정규 교수는 “사람은 자연을 가까이하고 싶은 본능(녹색 갈증, Biophilia)이 있는데 고층에 거주하면 아무래도 이것이 어려우므로 사람에 따라선 우울·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며 “또 높은 곳에 살면 지상을 왕래하며 사람들을 마주하는 빈도가 줄어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쉽고, 지상에 있을 때보다 교감 신경이 항진돼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나기도 쉽다”고 말했다. 김영욱 교수는 “과거 아파트는 대부분 복도식이라 그나마 이웃을 마주칠 기회가 있었지만, 지금 아파트는 1~2가구당 한 엘리베이터를 쓰는 형태라 타인과의 직간접적 접촉이 생기기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층 거주자의 정신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공정규 교수는 “어쩔 수 없이 고층에 거주해야 한다면 최대한 자주 지상으로 내려와 자연을 가까이하고, 일부러라도 사람들을 만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김영욱 교수는 “아파트 단지나 동네 안에서 운영하는 헬스클럽이나 동호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 이웃들과의 소통 기회를 늘리는 것이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극복 방안”이라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런 동네 커뮤니티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 국민의 정신 건강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3/06/2025030601339.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