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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게시판

스크랩 MBTI 대신 ‘HSP 테스트’ 뜬다… 나는 얼마나 예민한 사람일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5. 2. 25.

최근 얼마나 민감한 지를 알아보는 'HSP 테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MBTI(16가지 성격 유형 검사)에 이어 새로운 테스트가 주목받고 있다. 바로 'HSP 테스트'다. HSP(Highly Sensitive Person)는 '매우 민감한 사람'을 뜻하는 단어로, 이 검사를 통해 자신의 감각·정서·환경·내적·사회적 민감성 정도를 알아볼 수 있다.

◇자극에 민감하고, 타인 감정 잘 알아채는 게 특징
HSP는 1990년대 중반 미국의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 박사가 처음 제안한 개념이다. 얼마나 예민한 지를 확인하는 테스트로, 온라인에 'HSP 테스트'를 검색하면 나오는 간단한 질문지를 통해 누구나 쉽게 검사할 수 있다 <그래픽 참조>.​ 어느 나라든 전체 인구의 15~20%는 매우 민감한 사람, 즉 HSP 성향을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 HSP 성향이 있는 사람은 보통 감각적·정서적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다. 작은 소리나 강한 빛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타인의 감정을 잘 알아챈다. 또 자기 주관이 강하고 기준이 분명해서 미적 감각에도 확고한 취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테스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MBTI처럼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정적으로 매우 예민한 사람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방법으로 HSP를 활용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는 HSP 간이 테스트는 보통 20~30개 질문으로 구성돼 있다. 7점 척도를 기준으로 평균 5점 이상이면 HSP 성향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래픽=김민선

◇단점 아닌 특성일 뿐… 스트레스 잘 해소해야
HSP에 속하는 사람들은 타인의 생각이나 기분을 잘 파악하다 보니 상대방의 감정에 지나치게 공감할 수 있다.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거나, 폭력적인 영화를 잘 보지 못하거나, 감수성이 풍부하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감동하는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타인의 나쁜 일이나 사고에도 잘 공감하다 보면 불안·우울·불면증 등을 경험할 수도 있다. 언론 보도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해지는 사고 소식을 접한 후, 가벼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기도 쉽다.

예민한 성향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 긴장을 풀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게 좋다. 연세가산숲 정신건강의학과의원 허규형 원장은 "조용한 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혼자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며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도 에너지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반대 성향의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대 성향인 사람이 내보이는 긍정적인 감정과 느긋한 성격에 공감하다 보면 예민함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또 자극에 예민한 사람들은 사소한 것에도 신경이 곤두서는 탓에 뇌가 과도하게 각성 상태인 경우가 많다. 카페인이 든 커피와 홍차 등은 멀리하는 게 좋다.

한편, HSP는 정신질환이 아닌 성격 특성이다. 민감한 성향을 가졌다는 것은 약점이나 강점이 아닌, 자신만의 고유한 특성으로 보면 된다. 전문가들은 HSP의 예민함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오히려 이를 잘 활용하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어떤 문제에 대해 다른 사람보다 더 깊이 생각하고 더 잘 공감하는 능력은 일종의 능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2/21/202502210221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