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화 수술은 생식기계 질환뿐 아니라 반려동물이 발정기에 겪는 통증과 스트레스도 예방해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1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시시콜콜한 의문이 많이 생기지만, 조언을 구할 곳은 마땅치 않습니다. 반려동물 질환에서 반려생활 노하우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한 번쯤 궁금했던 것들. 헬스조선이 1200만 반려인을 대신해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수의사에게 직접 물어보는 ‘멍냥주치의’ 코너를 매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반려인 궁금증] “중성화 수술, 꼭 해야 할까요?”
양육 중인 암컷 말티푸가 8개월령에 접어들어 중성화 수술을 고민하는 보호자께서 사연을 주셨습니다. 중성화해야 각종 생식기 질환 발생 위험이 낮아져 보통은 권장됩니다. 그러나 중성화하지 않았는데도 건강에 별문제 없는 강아지를 봐서 수술을 꼭 해야 할지 고민이시라는데요. 암컷 반려동물의 중성화 수술에 대해서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인천점 문종선 원장이 자세히 알려 드립니다.
[멍냥주치의 답변] “생식기 질환뿐 아니라 발정기 통증 방지에도 도움되니, 개인적으로는 권장합니다”
새 생명의 탄생은 종을 떠나 모든 포유류에게 고귀한 순간입니다. 그래서 반려동물의 2세를 위해 중성화 수술을 피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중성화 수술은 반려동물의 자연스러운 생식 주기를 고려하지 않고, 보호자의 편의를 위해 실시하는 수술이라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주장에 저 또한 공감하는 바가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양육 환경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기에 오늘은 반려동물의 건강과 노후 질환 예방 측면에서 중성화 수술이 지니는 장점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중성화하지 않은 반려동물은 발정기 통증과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됩니다. 종별, 품종별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강아지는 첫 발정을 1살 이전에 겪은 후로부터 임신이 가능합니다. 이후로 6~12개월 간격으로 발정을 반복하며 발정기 통증을 겪고, 난소와 자궁 조직에 스트레스가 누적됩니다. 주기적으로 짝을 지어주면 발정기를 넘기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습니다. 짝을 지어줬다가 임신하면 새로 태어나는 강아지를 어떻게 돌볼 것인지도 문제가 됩니다.
중성화 수술은 생식기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노령기 암컷 환자는 ▲자궁축농증 ▲유선 종양 ▲난소 또는 자궁 종양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중 가장 흔한 자궁축농증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발정기에 자궁이 세균에 감염돼, 자궁 내막에 염증이 생기고 농성 삼출물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외음부를 통해서 삼출물이 분비되는 개방형과 외부로 배출되지 않고 자궁 내에 축적되는 폐쇄형으로 나뉘는데 폐쇄형이 개방형에 비해 훨씬 위험합니다. 자궁축농증 환자는 식욕과 기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복강 내 염증으로 인해 소화기·비뇨기계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자궁축농증이 복막염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으려면 수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하는 수술이 중성화 수술이기도 한 ‘난소자궁절제술’입니다. 그러나 노령기 환자는 1살 미만 환자보다 난소자궁절제술 시 절제해야 하는 조직 크기가 훨씬 크고, 출혈과 염증도 심한 편입니다. 수술 난도는 높고, 예후는 비교적 나쁜 경향이 있습니다.
유선 종양은 피하 유선 조직이 종양화되는 것을 말하며, 악성도에 따라 예후가 다릅니다. 고양이에서 발생하는 유선 종양은 악성일 가능성이 80% 이상이라 주의가 필요합니다. 유선 종양이 진단되면 유선의 수술적 제거가 권고됩니다. 절제 정도는 종양의 개수와 침습된 유선의 범위에 따라 달라집니다. 첫 발정 이전에 중성화 수술을 하면, 원발성 유선 종양은 90% 이상 예방할 수 있습니다. 난소와 자궁의 원발 종양은 유선 종양보다 발병률이 낮지만, 생식기계의 종양성 질환으로 꾸준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중성화한 암컷 반려동물은 난소와 자궁이 절제된 상태이므로 당연히 해당 장기의 종양 발병 위험성도 사라집니다.
질환이 생길지 아닐지는 확률의 영역입니다. 중성화 수술을 하면 앞서 말씀드린 생식기계 질환이 상당히 예방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중성화를 하지 않아도 이들 질환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중성화 수술을 한 후라도 ‘드물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반려동물 중성화 수술을 결정하실 땐, 질병이 완벽히 예방되는지에만 초점을 두지 말고, 발정기를 반복하며 반려동물이 겪을 스트레스와 이것이 보호자 삶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하셔야 합니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개인적으로는’ 수술을 권장하는 편입니다. 물론, 개체마다 건강 상태가 모두 다르니 담당 수의사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시면 됩니다.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인천점 문종선 원장/사진=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제공
경력사항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인천점 대표원장
한국동물병원협회 이사
前)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서울 신사점 진료과장
前)스카이동물의료센터 인천점 부원장
前)스카이동물의료센터 계양점 원장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2/07/2025020702512.html
'교류의 장 > 마이온리독 My Only D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사람 채식(菜食)하듯… 반려동물 건강에도 좋을까? [멍멍냥냥] (0) | 2025.02.11 |
---|---|
스크랩 검역본부 ‘동물 신약 전담 허가팀’ 운영… 반려동물 당뇨병 치료제 등 7건 허가 [멍멍냥냥] (0) | 2025.02.06 |
스크랩 단순한 산책 아냐… 반려견과 함께 걸으면 ‘이 효과’ 누릴 수 있어 (0) | 2025.02.04 |
스크랩 반려동물도 ‘명절 증후군’ 겪는다… 설 연휴 무리 없이 보내게 도우려면? (0) | 2025.01.31 |
스크랩 설 연휴에 갑자기 반려동물 아프면 어떡하죠? [멍멍냥냥] (0) | 2025.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