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맘 다스리기>
포항에 살고 있는 윤모(42)씨는 2019년 폐암 4기를 진단받았습니다. 평생 담배를 한 대도 피우지 않았는데 이미 폐암이 몸 곳곳으로 퍼진 상태였습니다. 그는 안동에서 어두운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돌아올 때마다 어머니를 폭행하고 집안 가재도구를 부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윤씨는 그런 환경 속에서 숨 한 번 제대로 쉴 수 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에는 숨을 쉴 때마다 두려움이 느껴져 늘 긴장 상태에서 살아야 했다”고 말합니다. 유년시절을 지낸 그는 아버지처럼 술꾼 남편을 절대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직장에서 만난 남편은 하필 아버지처럼 술에 의존하는 사람이었고 남편의 폭력과 고성에 시달리던 끝에 두 딸을 데리고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이혼 후 어느 정도 평온을 되찾았다고 느낀 윤씨에게 폐암 4기라는 또 다른 시련이 다가왔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 속 어린 두 딸을 키우며 몸이 병든 윤씨는 진단 당시 체중이 39kg에 불과했습니다. “숨만 제대로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그녀의 유일한 바람이었습니다. 체중이 점점 줄어들며 몸이 쇠약해지던 중 심신의학을 접하게 되었고 그중에서도 호흡법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호흡법을 배우고 나서 조금씩 숨이 트이기 시작했고 점차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폐암 진단 후 2년이 지난 지금 몸무게도 정상 범위로 돌아왔고 일상적인 호흡이 가능해졌습니다. 호흡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생명을 이어가게 하는 끈입니다. 마르지 않으면서 계속 흘러가는 강물처럼 지속적인 현상인데요. 때로 마음의 변화에 따라 호흡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한자 어원을 풀어보면 ‘호흡 식(息)’자는 ‘自(나)’와 ‘心(마음)’이 연결됨을 의미합니다. 즉, 몸과 마음이 붙어있는 것이 호흡입니다. 마음이 불안하거나 긴장되면 나도 모르게 얕고 짧은 가슴 호흡을 하게 됩니다. 흥분하거나 화가 나면 호흡이 거칠어지고 빨라지죠. 두려운 마음이 들어 갑자기 놀라게 되면 헉하며 호흡이 순간적으로 멈추게 됩니다. 마음이 행복감을 느끼게 되면 몸이 이완되면서 호흡이 점차 느려지게 됩니다. 따라서 호흡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는 자율신경이 있는데 자동으로 움직이는 교감신경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부교감신경으로 나뉩니다. 놀라거나 두려운 일이 생겨 심장이 저절로 빠르게 뛰고 호흡이 빨라지는 것은 교감신경의 역할입니다. 교감신경이 자주 활성화되면 긴장 상태가 오래 유지돼 암, 뇌졸중, 심장병 등 각종 질병의 위험이 커집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교감신경 외에 부교감신경도 있어 심장이 뛰고 긴장될 때 의도적으로 몸을 이완시켜 긴장을 풀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이 ‘긴 호흡’입니다. 스트레스를 받고 긴장한 상황에서 긴 호흡을 하면 마음이 안정되면서 심장이 서서히 안정을 찾고 몸이 건강 모드로 바뀌게 됩니다. 숨이 거칠어지고 마음이 혼란해지고 자세가 흐트러지면 건강을 잃지만 고르게 숨을 쉬고 마음을 조화롭게 하고 자세를 바르게 하면 몸이 회복됩니다. 미국 애리조나 의대 게리 슈왈츠 박사에 의하면, 호흡·마음·자세 3자간 연결과 조화가 무너지면 교감신경이 제멋대로 작용해 무질서해지고 질병으로 발전합니다. 그러나 호흡만 잘해도 몸의 질서가 잡히고 건강해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어떤 호흡을 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기분에 따라 생각에 따라 신체 상태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자신의 호흡을 직접 관찰해 보세요. 갓 태어난 아기들은 모두 복식호흡을 합니다. 그러다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긴장 상태를 거치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씩씩대는 가슴호흡을 하며 복식호흡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이제 다시 의도적으로 복식호흡 하는 훈련을 해보세요. 왼손은 가슴에 대고 오른손은 배꼽 아래에 얹어 보십시오. 그리고 호흡할 때 왼손과 오른손 어디가 주로 움직이는지 느껴보면 됩니다. 왼손은 움직이지 않고 오른손이 움직여야 좋은 호흡입니다. 호흡이 잘 안 될 때는 오른손에 커다란 풍선이 있어 불룩하게 부풀렸다가 다시 바람을 빼야 한다는 상상을 해보세요. 가슴 위 왼손은 고요한 항구 안이고 오른손은 항구 밖에서 파도가 출렁거릴 때 돛단배가 요동치는 상황이라고 느껴보세요. 호흡이 훨씬 쉽고 재밌어질 겁니다. 호흡을 할 때마다 1부터 5까지 숫자를 세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내 몸이 점점 편안해지고 있다고 상상하면 호흡을 점점 길게 할 수 있을 겁니다. 너무 잘 하려고만 하다보면 오히려 더 긴장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고르게 천천히 숨을 내쉬어 보세요.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2/03/2025020301018.html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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