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갑자기 반려동물에게 건강 문제가 생겨도 당황하지 말자. 1월 25일부터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서 연휴 기간 운영하는 동물병원의 명칭과 주소를 지역별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럼 반려동물이 어떤 증상을 보일 때 재빨리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할까. ◇혀·발바닥 패드 붉은 기 옅어지고, 경련 2회 이상이면 응급 반려견이 ▲호흡 곤란 ▲경련 ▲쇼크 ▲동맥혈전색전증 의심 증상을 보이면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가장 위급해 수의사가 바로 개입해야 하는 ‘레드’ 등급에 속한다. 미리 전화해 증상을 설명하면 수의사가 처치를 준비할 수 있다. 중증 호흡곤란일 땐 반려견이 입을 열고 학학거리면서 숨을 쉰다. 청색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잇몸·혀·발바닥의 패드(젤리) 색이 평소와 비슷한 붉은빛인지 확인한다. 경북대 수의과대학 수의응급의학 구윤회 교수는 지난 12월 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 보호자 세미나에서 “색이 꼭 퍼렇거나 보랏빛이어야 청색증인 게 아니다”며 “잇몸·혀·발바닥 패드 사진을 미리 찍어두고 비교했을 때 평소보다 붉은기가 옅다면 청색증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련을 하루 두 번 이상 하거나, 경련이 5분 이상 지속된다면 응급실에 데려가야 한다. 전신 경련은 대부분 보호자들이 알아차리지만, 신체 일부에만 발생하는 국소 경련은 경련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국소 경련도 제때 처치하지 않으면 뇌가 손상될 수 있다. 구윤회 교수는 “▲주둥이만 바르르 떨리거나 ▲입을 계속 씹는 듯 움직이거나 ▲눈을 한쪽만 깜빡이는 게 대표적인 국소 경련 증상이므로 ‘화나서 부르르 떤다’고 넘겨짚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국소 경련이든 전신 경련이든 수의사가 참고할 영상을 찍어두는 게 좋다. 한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 전재한 부회장(일산동물의료원 부원장)은 “경련하는 동안 주변의 장애물을 치워 반려동물 몸이 다치지 않게 해야 한다”며 “경련 지속 시간을 기록하거나 경련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찍어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쇼크는 신체에 충분한 혈류가 공급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생명이 위험한 상태다. 과다 출혈 때문에 생기기도 하지만, 심장이 잘 뛰지 못해 혈액 순환이 이뤄지지 않아도 발생한다. ▲의식 저하 ▲청색증 ▲저체온증 ▲저혈압 ▲빈맥(맥박 느려짐) 등 증상이 나타날 때 의심할 수 있다. 보호자에게 반려동물 몸이 따뜻하게 느껴져도 저체온증일 수 있다. 개와 고양이의 정상체온은 37.5 ~39.3도로 사람보다 약간 높다. 동맥혈전색전증은 피떡이 신체 주요 혈관을 막은 것이다. 뇌 혈관을 막으면 뇌졸중, 폐 혈관을 막으면 폐색전증이 된다. ▲경련 ▲통증 ▲팔다리 차가워짐 ▲신체 마비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 의심된다. 구윤회 교수는 “반려동물이 갑자기 뒷다리를 못 쓰면 발바닥 패드가 평소와 비슷한 붉은기를 띠고 있는지, 온도가 따뜻한지 확인한다”며 “한쪽 발바닥 패드라도 푸르딩딩하거나 차가우면 혈관이 막혀 피가 안 통하는 상태일 수 있으니 바로 응급실에 데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피하기종 ▲독성 물질 섭취 ▲잦은 구토 설사 ▲소변 끊김 ▲열사병 등이 의심될 경우 응급실에 와야 한다. 아무리 긴장한 상태라도 소변은 12~24시간 이내에 한 번은 누는 게 정상이다. 이보다 오래 누지 못한다면 탈수 상태거나 콩팥 요로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반려동물에게 독성을 띠는 물질은 ▲양파 ▲마늘 ▲살서제(쥐약) ▲자일리톨 ▲포도 ▲건포도 ▲타이레놀 등 다양하다. 구윤회 교수는 자일리톨 성분이 들어 있는 화장품을 먹고 응급실에 온 반려견을 만난 적도 있다. 구 교수는 “독성 물질이 들어간 화장품이나 식품을 먹었다면, 섭취한 독성 물질의 양을 수의사가 계산해볼 수 있게 제품의 성분명과 그 함량이 적힌 포장재를 들고 온다”며 “반려동물이 먹은 제품 양도 알아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열사병은 겨울에도 생길 수 있다. 구윤회 교수는 목욕한 강아지를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드라이룸 안에 넣었다가 까먹어 열사병으로 사망한 사례를 봤다. 그는 “시원한 곳에 둔다고 반려견이 회복하지 않는다”며 “일단 열사병이 생기면 혈액학적 문제나 뇌 신경 문제가 이차적으로 발생하니 반드시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토와 설사는 하루 한 번까진 응급 상황으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2회 이상이라면 평소 앓던 기저 질환이 심각히 악화된 것일 수 있다. 또 구토나 설사 때문에 체수분이 너무 많이 빠져서 수액을 맞아야 할 수도 있다. ◇고양이 배뇨 곤란 놔두면 콩팥 영구 손상, 병원 꼭 가야 고양이 응급 질환도 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몇 가지 덧붙이자면, 고양이는 비뇨기계 문제가 특히 잘 생긴다. 개들은 결석이나 방광염 때문에 배뇨 곤란을 주로 겪는다. 그러나 고양이들은 결석이나 방광염 없어도 몸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이 응고된 게 요도를 막아 배뇨 곤란을 겪곤 한다. 전재한 부회장은 “배뇨 곤란을 빨리 처치하지 않으면 콩팥이 영구적으로 손상되거나 칼륨 배출이 제대로 안 돼 고칼륨혈증이 생길 수있다”며 “고칼륨혈증으로 갑자기 심장이 멈출 수 있어서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이들이 ▲소변 눌 때 아파하거나 ▲혈뇨를 보거나 ▲시원하게 누지 못하고 방울방울 누거나 ▲평소 화장실에 소변을 잘 누다가 갑자기 엉뚱한 곳에 소변을 눴을 때 배뇨 장애를 의심하면 된다. 또 고양이는 개보다 호흡 곤란을 겪고 있는지 보호자가 알아차리기 어렵다. 기도 저항을 줄이기 위해 고개를 쭉 빼서 기도를 일직선으로 만드는 자세로 있을 때 의심할 수는 있다. 그러나 별 이유 없이 그냥 이 자세를 일상적으로 취하기도 해서 보호자가 자세만 보곤 감별하긴 어렵다. 평소의 호흡 패턴을 보호자가 학습하고 있다가, 거기서 벗어나면 호흡 곤란을 의심해보는 수밖에 없다. 전재한 부회장은 “들숨을 충분히 들이쉬지 못하고, 얕은 숨을 빠르게 쉬는 경우에 폐에 흉수가 찬 상황일 수 있으니 빨리 병원에 데려와야 한다”며 “잘 때나 평소 안정 상태일 때 분당 호흡수가 어느 정도 되는지 미리 확인해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예컨대, 평소 분당 20~30회 숨 쉬던 고양이가 스트레스받지 않는 상황인데도 40~50회 숨 쉬면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집에 산소 마스크가 있다면 호흡 곤란 때문에 동물병원에 올 때 착용하는 게 좋다. 산소 케이지보다는 마스크가 낫다. 산소 케이지에 넣어두면 수의사들이 체온이나 산소포화도를 잴 때 케이지를 열며 공간 내 산소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동물병원 데려갈 때 ‘복용 중인 약’ 이름 반드시 알아야 동물병원에 전화하면, 어느 정도 위급한 상황인지 확인하기 위해 수의사가 다음의 항목을 질문할 수 있다. ▲동물이 숨을 쉬거나 의식이 있는지 호흡곤란이 있는지 ▲잇몸 색이 어떤지 ▲경련하고 있는지(하고 있다면, 언제부터 어떻게 지속되고 있는지) ▲독성물질이나 이물을 먹었는지(먹었다면 두 시간 이내인지) ▲출혈이 계속되고 있는지(그렇다면 어디에 언제부터 피가 났는지) ▲골절이 의심되거나, 부러진 뼈가 피부를 뚫고 나왔는지 ▲기저 질환이나 투약 중인 약이 있는지 등이다. 보호자가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독성물질을 먹은 지 2시간 이내인지 묻는 것은 섭취 경과 시간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다르기 때문이다. 구윤회 교수는 “먹은 지 2시간 이내면 아직 위 안에 있을 가능성이 커서 구토시킬 수 있지만, 이보다 오래됐다면 몸에 흡수되기 시작했을 것이므로 구토 유발이 무의미하다”며 “혈액 투석 등 다른 방식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용 중인 성분명이나 제품명을 확인해 온다. 적어도 어떤 질병에 쓰는 약인지라도 알아 와야 한다. 구윤회 교수는 “간혹 먹이고 있는 약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약을 봉지째로 들고 와서 보여주는 보호자들이 있는데, 가루약인 경우 어떤 약을 얼마나 갈아서 처방한 것인지 수의사도 알 수가 없다”며 “약의 성분명이나 제품명을 모르겠다면, 적어도 어떤 질환 치료에 쓰는 약인지를 알아와야 최대한 충돌하지 않는 성분의 약으로 응급 처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1/24/2025012402337.html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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