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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절염, 오십견

스크랩 [의학칼럼] 발전하는 척추 치료법… '척추내시경 수술' 환자 부담 던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5. 1. 14.

 
강서K병원 척추센터 김문규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척추뼈 사이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자극하는 질환인 허리디스크는 현대인의 단골 질환이 돼버린 지 오래다. 실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대다수가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다. 치료 방법은 환자의 증상과 진행 단계에 따라 결정된다. 다행인 것은 허리디스크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5~10% 내외라는 것이다.

단순 허리 통증만으로 수술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도 많다. 수술은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있거나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는 하지 방사통과 함께 걸을 때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저하되는 등 신경학적 증상이 있을 때 고려하게 된다. 마미총증후군(대소변 장애)이나 하지 마비 등의 심각한 증상이 발생했다면 수술은 피할 수 없다.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눌린 신경을 빨리 풀어주지 않으면 회복이 더딜 수 있다. 특히 마비 증상이 나타났다면 수술 후 회복 가능성이 매우 낮아지기 때문에 허리디스크가 의심된다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척추 수술은 막연히 위험하다는 생각에 수술을 꺼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모든 치료법에는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로 의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다행인 점은 해를 거듭할수록 척추 수술법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완전 절개해 척추뼈를 자르고 디스크를 제거했다면 이제는 척추내시경 기술의 발달로 1cm 미만의 피부 절개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하다. 절개 범위가 좁다는 것은 조직 손상이 적고 감염이나 출혈 등의 위험이 낮아 환자의 부담이 덜하다는 것을 의미하다. 다양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소침습 수술의 경우 퇴원까지의 기간이 기존의 완전 절개 수술에 비해 현저히 짧다.

또한 척추내시경 수술 시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 환자의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대부분의 척추내시경 수술의 경우 경막외 마취 혹은 척추 마취 후 수면유도제로 환자를 재운 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한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마취 부담이 큰 환자들, 특히 고령 환자도 수술이 가능하다.

초고해상도 내시경 카메라와 수술 장비를 활용한 척추내시경 수술은 단일공과 양방향 내시경 수술로 나눌 수 있다. 단일공 척추내시경 수술은 1.5cm가량의 구멍 1개에 내시경과 치료 기구를 삽입해 수술한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의 경우에는 내시경이 들어갈 구멍(약 0.7cm)과 기구가 들어갈 구멍(약 1cm)이 필요하다.

단일공은 한 구멍으로 카메라와 기구가 같이 병변에 접근해 좁은 공간에서 관절과 근육, 뼈, 신경 손상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방향은 내시경과 기구가 두 개의 작은 구멍에 각각 따로 들어가 움직임이 자유롭고 더 넓은 범위에서 병변을 관찰할 수 있으며 넓은 시야 확보로 정밀한 처치가 가능하다. 단일공과 양방향 내시경 둘 중 어느 수술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병변의 상태와 환자의 연령, 증상 등을 고려해 효과적인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척추내시경 수술이 어느덧 허리디스크 수술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안정성과 치료 효과가 검증된 만큼 허리디스크뿐만 아니라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등 대부분의 척추 질환 수술에 활용되고 있다. 척추내시경 기술이 발달하면서 척추 치료를 위한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진 것이다.

하지만 척추 치료에 있어 내시경 수술만이 정답은 아니다. 완전 절개가 필요한 상태라면 해당 수술법을 선택해야만 한다. 수술법이 다양할수록 환자에게 꼭 필요한 수술법을 적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척추내시경 수술의 경우 고도의 기술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수술법인 만큼 의사의 숙련도를 무시할 수 없다. 저림이나 마비 증상으로 수술이 필요한 상태라면 경험이 풍부한 척추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 후 수술을 결정하길 바란다.​

(*이 칼럼은 강서K병원 척추센터 김문규 원장의 기고입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1/10/2025011001549.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