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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수술

스크랩 건강기능식품 믿다 방광 손상… 전립선비대증, '유로리프트'로 고령에도 안전하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5. 1. 12.

헬스톡톡_칸비뇨의학과

쏘팔메토, 전립선비대증 치료 효과 증명되지 않아
근본적인 치료법은 소변길 넓히는 수술과 시술

조직 절제 없는 최소침습 각광, 유로리프트 주목
고혈압·당뇨병 환자도 국소 마취로 빠르게 치료

 
칸비뇨의학과 윤철용 대표원장은 “쏘팔메토 같은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다 전립선비대증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고령의 환자도 부담없이 적용할 수 있는 유로리프트 같은 시술이 주목받고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칸비뇨의학과 제공
'쏘팔메토'는 중년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전립선 건강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진 덕분이다. 다가오는 명절에 서로의 건강과 안위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선물로 주고받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 건강기능식품이 질환의 치료제로 둔갑하는 것처럼, 쏘팔메토 추출물 역시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는 것으로 여겨지곤 한다. 주의해야 한다. 쏘팔메토만 믿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건 물론 전립선비대증 합병증까지 찾아와 신장과 방광 기능이 손상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전립선비대증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시술과 수술이다. 최근에는 신체에 부담을 주지 않는 치료법들이 선호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 건강기능식품, "치료제 아닌 식품일 뿐"

톱야자나무의 열매 추출물인 '쏘팔메토 추출물'의 효능·효과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했다. 다만 식약처가 인정한 쏘팔메토 추출물의 효과는 전립선비대증 개선이 아닌, '전립선 건강 유지 도움' 가능성이다. 식약처 허가사항을 보면, 쏘팔메토 추출물은 전립선 세포의 증식 속도를 둔화시켜 전립선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으로 허가받았다.

전립선비대증 개선에 효과가 있는 성분임을 인정받으려면 객관적인 전립선비대증 지표를 개선해야 한다. ▲전립선 증상 점수 ▲전립선 크기 ▲잔뇨량 개선 등을 입증해야 하는데 여러 연구에서 쏘팔메토 추출물은 효과가 없었다. 일부 표본이 적은 연구에서 전립선비대증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대규모 임상 연구에서는 위약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비대증 치료 약물인 알파차단제와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들과 비교한 결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알파차단제는 쏘팔메토 대비 밤에 소변을 보는 횟수를 효과적으로 개선했고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는 전립선 크기 감소에 효과가 있었다. 이를 토대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전립선비대증에 쏘팔메토 추출물이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연구 결과들을 종합했을 때 쏘팔메토 추출물이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을 완화한다는 결론을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칸비뇨의학과 윤철용 대표원장은 "쏘팔메토는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지만 진짜 문제는 거기에 의존하다가 적정 치료 시점을 놓칠 수 있다는 데 있다"며 "전립선비대증은 진행성 질환이므로 입증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요폐 또는 방광 손상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리적으로 소변길 확보해야 근본적인 '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데도 환자들이 건강기능식품에 기대는 이유는 약물 복용이 번거롭기 때문이다.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는 전립선의 성장을 유발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을 억제해 전립선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 다만 그 효과를 보려면 6개월∼1년은 복용해야 하고 성욕 저하, 발기부전, 우울감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전립선 평활근 근육 긴장도를 낮춰 소변길을 열어주는 알파차단제 역시 기립성 저혈압, 역행성 사정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윤철용 대표원장은 "건강기능식품과 비교했을 때 약물의 효과가 월등한 건 사실이지만 부작용 등의 번거로움으로 아예 시작하지 않거나 도중에 중단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수술과 시술이 전립선비대증의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꼽히는 이유다. 수술은 물리적으로 전립선 조직을 제거함으로써 소변 길을 넓혀주는 방법이다. 조직 절제 수단에 따라 다양한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내시경을 이용한 '경요도전립선절제술'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플라즈마 기화술' ▲홀뮴 레이저를 이용한 '홀렙 수술' ▲수압을 이용한 '아쿠아블레이션' 등 다양하다. 윤철용 대표원장은 "이러한 기법으로 소변이 지나가는 통로를 물리적으로 열어준다면 약물 치료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배뇨장애 등의 증상을 빠르게 개선한다는 점이다. 다만 전립선비대증은 고령 환자가 많아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을 동시에 앓고 있으면 마취가 어려워 수술이 제한된다. 윤철용 대표원장은 "수년간 약물을 복용해 자가 배뇨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지만, 수술의 위험성이 커서 치료를 포기하고 소변줄을 찬 채 지내는 환자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며 "최근에는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 전립선 절제 또는 적출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신체에 부담을 주지 않는 최소침습적인 치료법들이 많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유로리프트, 초고령·당뇨병·고혈압 환자도 시행 가능

가장 대표적인 최소침습적인 치료법으로는 유로리프트를 꼽을 수 있다. 유로리프트 시술은 티타늄과 니켈을 합친 '니티놀' 소재로 만들어진 특수 결찰사로 비대해진 전립선 양옆을 묶어줌으로써 소변 길을 넓히는 치료법이다. 한 번의 시술로 반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시술 시간은 국소 마취하에 20분 내외로 짧은 편이다. 이로 인해 고령 환자는 물론 고혈압·당뇨병 환자, 심지어는 심혈관질환 수술을 받아 항응고제나 항혈전제를 복용하는 환자에게도 시행할 수 있다. 치료 후에 소변줄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 시술 후 당일에 퇴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아 기존 수술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요실금, 발기부전, 사정 장애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

다만 유로리프트는 의료진의 기술적 숙련도와 경험에 따라 치료 효과의 차이가 클 수 있다. 각각의 환자마다 전립선 크기와 모양뿐만 아니라 조직의 밀도 등이 달라 필요한 결찰사의 개수와 결찰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면 치료 효과와 유지력의 편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 윤철용 대표원장은 "물리적으로 소변이 지나가는 통로를 열어준다는 건 해부학 구조에 대한 이해와 임상 경험이 중요하다는 뜻"이라며 "검사를 진행한 의료진이 직접 시술을 맡아야 치료 효과와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1/07/2025010701358.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