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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마이온리독 My Only Dog

스크랩 “부작용 경미, 문화 정착돼야” 대형견 한 마리의 헌혈, 소형견 네 마리 살린다 [멍멍냥냥]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12. 22.

 
반려동물도 출혈이 심할 땐 사람처럼 수혈을 받아야 한다. 이때를 위해 필요한 게 헌혈이다. 여러 분야에서 반려동물 헌혈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출혈이 심하거나 빈혈 등 혈액 질환이 있을 때 '수혈'이 필요하다. 이 혈액은 혈액 공급을 위해 키워지는 공혈견이나 공혈묘를 통해 대부분 공급되고 있는데, 턱없이 부족하다. KB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 인구는 1262만 명에 달하고, 명확하지 않지만 수의사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따르면 해마다 5만 마리 이상의 동물이 수혈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공혈견과 공혈묘는 다 합쳐도 1000마리가 되지 않는다. '헌혈'이 절실하다. 대형견 한 마리의 헌혈은 소형견 네 마리를 살릴 수 있다.

◇헌혈 부작용 없어… 문화 정착 도와야
물론 귀여운 반려 동물의 피를 뽑는 헌혈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해도 선뜻 하기 꺼려질 수 있다. 안심하자. 국경없는수의사회 김재영 대표는 “헌혈 부작용은 전혀 없거나, 매우 경미하다”며 “적당량을 뽑고, 헌혈 후 잘 쉬게만 하면 된다”고 했다. 헌혈 허용량은 정해져있다. 보통 몸무게의 1~1.6%만 뽑는다.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 반려동물헌혈지원센터 사회적협동조합(한국헌혈견협회)에서는 1년에 한 번 정도만 헌혈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향후를 위해서라도 헌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헌혈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돕는 게 매우 중요하다. 노견이 되면 대사질환 발병 위험이 커지면서 수혈이 필요한 경우가 생긴다. 김재영 대표는 “헌혈로 생명을 살리는 엄청난 경험을 할 수 있다”며 “공혈묘, 공혈견 문제가 대두된 뒤로도 지속해서 자행되고 있는데, 헌혈 문화가 생기면 자연스레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반려동물 헌혈, 어디로 가야 할까?
지난 2017년 한국헌혈견협회가 발족하면서, 연계된 지원센터를 통해 헌혈에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한국헌혈견협회 평생회원으로 가입하면 정기헌혈과 긴급헌혈에 참여할 수 있다. 지원센터는 2024년 10월 기준 전국에 22개소로 ▲양산에스동물메디컬센터 ▲다솜동물메디컬센터(금정점)  ▲24시더휴동물의료센터 ▲시지W동물의료센터 ▲24시포항이음동물의료센터 ▲서울대동물병원 ▲천안24시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24시동탄이음동물의료센터 ▲에이드동물병원 ▲일산동물의료원 ▲충남대동물병원 ▲광주동물메디컬센터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구탑스동물메디컬센터 ▲제주대학교동물병원 ▲로뎀나무동물의료센터 ▲고려동물메디컬센터 ▲24시청주이음동물의료센터 ▲24시바른동물의료센터 ▲24시범어동물의료센터 ▲24시에스동물메디컬센터 ▲윈헬스동물의료센터 등이 있다. 한국헌혈견협회 관계자는 "개소 후 19일까지 1286건의 헌혈이 시행됐다"며 "점점 헌혈하려는 반려인의 수가 늘고 있다"고 했다. 별도로 헌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병원을 찾아 헌혈할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건국대 KU 아임도그너 센터, 경북대 아임도그너 센터 등이 있다.

◇건강해야 헌혈할 수 있어
모든 반려동물이 헌혈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강아지는 ▲25kg 이상의 대형견 ▲2~8살까지의 성견이어야 하고 고양이는 ▲4kg 이상 ▲1~7살까지의 성묘여야 한다. 또 심장사상충, 구충 등 정기적인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감염병을 앓은 이력도 없어야 한다. 구체적인 신청 조건은 헌혈 기관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어, 정확한 상담 후 헌혈을 진행해야 한다. 대기부터 헌혈까지는 2~3시간 걸린다.

헌혈 전 2주간은 치료 약 복용이나 백신 접종을 삼가야 하고, 헌혈 최소 8시간 동안은 금식해야 한다. 물은 섭취 가능하다. 헌혈 후에는 채혈 부위를 긁지 않도록 하고 격렬한 운동을 주의해야 한다. 최소 2~3일은 목욕이나 수영을 하지 않는 게 좋다.

◇국회부터 실험실까지… 헌혈 부족 해결책 찾는 중
헌혈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헌혈 문화를 형성하려는 움직임이 가장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동물 단체들의 노력으로 혈액 부족과 공혈 동물 문제가 대두되자, 지난해에는 반려동물 헌혈기부문화를 지원하는 내용의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김재영 대표는 “우리가 헌혈하면 헌혈증을 주듯이, 정부·지자체에서 반려동물이 헌혈했을 때도 향후 혜택을 받고 수혈할 수 있도록 헌혈증을 발급하는 게 한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반려 동물 헌혈 문화가 정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반려동물 수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지난 18일 국제학회 CELL BIO 2024에서는 '개 혈액 체외 생산 연구' 성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한양대 의생명공학전문대학원과 경상대 수의대 공동 연구팀은 인간과 강아지에서 유래된 염증 물질인 사이토카인과 강아지 말초혈액 단핵 세포 표지자를 20일간 배양해 적혈구를 생산했다. 연구팀은 “체외에서 개 혈액의 산소운반능력과 동일한 기능을 보여주는 적혈구를 배양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빠른 시일내에 임상시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2/19/2024121902252.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