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동물 건강하게 기르려면 “학교에서 학생들과 특수동물을 기릅니다. 한국어 정보가 적어 해외 정보를 찾아보는데, 내용이 제각각이라 무엇을 참고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송파역 근방 고등학교 교사 A씨의 말이다. 특수동물은 개나 고양이를 제외한, 가정에서 기르는 여러 동물을 아우르는 말이다. 햄스터가 대표적이다. 개나 고양이에 비하면 정보가 부족해 많은 보호자가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대한특수동물의학회는 지난 15일 서울대 수의과대학 스코필드홀에서 ‘특수동물 건강 세미나 드림캠프’를 개최했다. 수의사들이 강연자로 나서 논문과 교과서에 기반한 햄스터 양육 정보를 공유했다. ◇사료 말고도 다양한 식품 원물 급여해야 햄스터는 예민하고 연약한 동물이다. 생애도 3년으로 짧다. 짧은 삶이나마 행복하게 살다 가게 하려면 생활 환경부터 식단, 질병 관리까지 보호자가 신경써야 할 것이 많다. 우선, 식사를 일종의 ‘감각 놀이’로 만들어준다. 햄스터는 밭에 땅굴을 파고 살며 다양한 농작물을 먹던 동물이다. 모양이 일정한 사료를 그릇에 부어주면 햄스터들이 아무런 생각 없이 먹기만 한다. 식사가 재미없어진다. 균형잡힌 영양소 섭취를 위해 펠렛 사료를 먹이되, 곡물·견과류·말린 채소도 종종 원물 그대로 급여한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야생동물·특수동물의학과 이도나 수의사는 “모양이 제각각인 식품 원물을 급여하면 손으로 돌려가며 다양한 방식으로 먹을 수 있다”며 “사료든 식품 원물이든 밥그릇에만 넣어주면 빨리 질려 하니, 케이지 곳곳에 흩뿌려서 야생에서 먹이 활동을 하듯 찾아서 먹게 하라”고 말했다. 사료는 영양소 표기란을 확인했을 때 ▲단백질 17~23% ▲지방 3~5% ▲섬유질 6~8% 정도인 것을 선택한다. 이도나 수의사는 “포장재에 ‘건강한 사료’라고 쓰였지만, 막상 성분표를 보면 단백질 11%, 지방 16% 같은 식으로 영양소 함량이 적절하지 않은 사료가 많으니 성분표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견과류나 해바라기씨가 든 사료는 권장되지 않는다. 이들은 어디까지나 간식이다. 이도나 수의사는 “해바라기씨는 지방 함량이 높으므로 하루에 2알 정도만 간식으로 줘야 한다”고 말했다. 말린 과일이 든 사료는 당 함량이 높을 수 있으므로 피한다. 이도나 수의사는 “꽤 많은 햄스터들이 당뇨병으로 고생한다”며 “말린 과일도 견과류와 마찬가지로 간식으로만 가끔 급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물은 하루 30mL 정도 마셔야 한다. ◇쳇바퀴 타며 스트레스 해소, 톱밥은 40cm 깊이가 적당 스트레스를 최소화 활 수 있는 생활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햄스터는 쳇바퀴를 타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므로 반드시 설치해줘야 한다. 햄스터가 평소보다 쳇바퀴를 오래 탄다면, 게다가 쳇바퀴 타는 일에만 유난히 집중한다면 스트레스가 과도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철장 물기 ▲탈출 시도 ▲케이지 입구에 매달리기 등 행동을 보일 때도다. ▲굴 파기 ▲옆구리 마킹은 정상적인 햄스터에게서도 나타나지만, 평소보다 유독 잦아졌다면 역시 스트레스 신호일 수 있다. 이럴 땐 생활 환경을 바꿔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케이지에 깔아준 톱밥 깊이를 점검한다. 10cm는 너무 얕다. 80cm 깊이로 깔았을 때 스트레스 반응이 거의 사라졌다는 해외 논문이 있다. 그러나 톱밥을 너무 깊게 깔면 굴 밖에 잘 나오지 않는 야생 햄스터 습성상 사람 손을 잘 안 타게 된다. 보호자 존재에 익숙해지게 하면서 햄스터 스트레스도 줄이는 절충안이 40cm다. 또 햄스터는 자연에서 계속 음식을 찾아다니던 동물인 만큼 다양한 감각 자극이 주어지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한 달에 한 번은 케이지 내부 배치를 바꾸는 게 스트레스와 무기력 완화에 도움된다. 케이지 하나에 한 마리씩만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성인기 햄스터는 야생에서도 홀로 생활한다. 그래도 생후 5~7주까지는 동성의 동년배와 함께 지내도록 해야 한다. 다른 햄스터와 지내면서 외부 자극을 처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사회화’ 시기라서다. 이도나 수의사는 “사회화를 거친 햄스터는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생기고, 사람 손도 잘 타게 돼 케이지 청소를 하기도 쉬워진다”며 “5~7주까진 동성의 동년배 햄스터와 함께 기르고, 이 시기 이후에 별도의 케이지로 반드시 분리한다”고 말했다. ◇병 진행 빨라… 하루 한 번 몸 곳곳 살펴야 햄스터 평균 수명은 3년밖에 안 된다. 햄스터의 13.67일이 사람의 1년에 해당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체구가 작아 병이 빨리 진행되는 편이다. 몸 상태를 자주 확인하고, 동물병원에 주기적으로 가야 질병을 빨리 진단할 수 있다. 고강동물병원 김동후 원장은 ▲하루에 한 번 관찰 ▲만져보고 가능하면 체온 측정 ▲일주일에 한 번 체중 측정 ▲한 달에 한 번 동물병원 방문 등 네 가지 수칙을 지키길 권한다. 김동후 원장은 “매달 한 번 동물병원에 햄스터를 데려가는 건 사람으로 치면 2년에 한 번씩 병원에 가는 것”이라며 “지나치게 자주 가는 게 아니고, 나이 든 햄스터라면 오히려 더 자주 가야 한다”고 말했다. 매일 점검해야 하는 곳은 ▲눈 ▲귀 ▲코 ▲입 ▲피부 ▲취선(악취나는 방어물질을 분비하는 곳) ▲생식기 ▲항문이다. 빨갛게 붓지는 않았는지, 진물은 안 나는지, 피가 난 곳은 없는지, 고름 때문에 악취 나는 곳은 없는지 자세히 확인한다. 체구가 워낙 작아 돋보기나 확대경이 있어야 제대로 볼 수 있다. 몸 전체가 털로 덮여있으므로 손으로 구석구석 만져보는 것도 좋다. 몸에 불룩하게 튀어나온 게 있다면 종양일 수 있다. 원장은 “털을 깎기 전에는 종양인지 모르고 살찐 것으로 착각하기 쉬우므로 평소에 손으로 만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몸속에 농이 차서 불룩해지는 사례도 있다. 눌러보면 꿀렁꿀렁할 때 농이 의심된다. 발정 3일 후엔 생식기에서 약간의 농이 나오기도 한다. 이후에도 농이 계속 배출되면 동물병원에 데려와 초음파 검사를 해봐야 한다. 자궁 축농증일 수 있다. ▲체온 ▲체중 ▲변 상태 ▲행동 양상도 매일 기록해두는 게 좋다.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전후로 체중·제온 변화가 기록돼있다면 수의사 진단에 도움이 된다. 동물병원에서 햄스터 몸에 체온 칩을 삽입해두면, 가정에서 칩 위에 스캐너만 갖다 대도 체온을 측정할 수 있다. 골든햄스터 기준 햄스터 정상 체온은 섭씨 36.2~37.5도다. 변에서 악취가 심하고 회색빛이 도는 등 이상이 느껴지면 변을 동물병원에 들고 온다. 비닐에 조금씩 담아서, 눈 날짜와 그날의 증상을 메모해두면 수의사가 진단에 참고할 수 있다. 움직일 때 기우뚱거리거나 복식 호흡을 하면 심장 질환이 의심된다. 발톱이나 이빨이 지나치게 자랐다면 동물병원에 와서 잘라야 한다. 집에서 자르다가 상처를 입거나 감염될 위험이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2/16/2024121602380.html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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