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이가 젤리인 줄로만 알고 건강기능식품 거의 한 통을 다 먹었어요. 병원 가봐야 할까요?" 최근 들어온 본지 독자 궁금증이다.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은 건강 유지·증진, 질병 발생 위험 감소 기능을 목적으로 인체에 유용한 기능을 가진 성분을 이용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식품이지만 '기능성'이 있어, 상한 섭취량이 정해져 있다. 우리 몸은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항상성을 띤다. 기능성 성분을 과다 섭취하면, 억제하려는 다른 생리 활동이 나타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독자의 사례처럼 상한 섭취량을 넘어 매우 많은 양을 한 번에 섭취했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성인용 젤리형 건기식, 고함량 많아 섭취량 엄격히 조절해야 먼저 어떤 제품인지 살펴야 한다. 기존 젤리 제형 건기식은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제품이 대다수였다. 어린이에게 필요한 영양 성분 섭취량은 성인보다 적어, 성인용보다 어린이용 제품의 기능성 성분 함량이 보통 적다. 또 제약사에서 과다 섭취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 이상 섭취하면 소변으로 배출되는 '수용성' 영양소 위주로 제품을 제조한다. 최근 젤리 제형 건기식의 타깃이 20~30대까지 넓어지면서 기능성 성분 고함량 제품군이 절대적으로 많아지고, 다양해졌다. 한국건기식협회에 따르면 이 시장 규모가 2020년 311억 원에서 2023년 693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커졌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심화한 건기식 시장에서 맛이나 섭취 편의성을 신경 쓰는 젊은 연령을 공략하기 위해, 젤리형 건기식을 많이 선보이는 추세다"라며 "알약과 제형만 다를 뿐 성분 함량은 성인에게 적합하도록 동일하다"고 했다. 젊은 세대가 건강기능식품을 접하기 쉬운 오프라인 매장인 올리브영에 기자가 직접 다녀왔다. 건기식 매대 한 줄을 성인을 위한 젤리 제형 건기식이 차지하고 있었다. 고함량 제품이 대다수였는데, 어떤 제품은 구미 두 개만 먹어도 비오틴 하루 권장 섭취량 1만 6667%(5000ug)를 섭취할 수 있을 정도였다. 비타민 B7으로도 불리는 비오틴은 수용성이지만, 성인도 하루 1만ug 이상 섭취하면 소화 불량, 혈당 조절 이상, 피부 트러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또 몸에 축적이 되는 지용성 성분도 고함량 함유된 제품이 많았다. ◇지용성·무기질 성분 함량 확인해야 혹여라도 건기식 다량을 섭취하고 복통, 설사, 두통, 메스꺼움 등 부작용을 호소하면 바로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류일 교수는 "병원에 올 때는 먹은 영양제를 가지고 오거나, 함유 성분이 잘 드러나게 사진을 찍어서 의료진에게 보여주면 더 빠르게 상황 파악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부작용이 없더라도 지용성 성분인 ▲비타민 A·D·E·K ▲오메가-3나, 몸에 미량만 있어야 하는 성분인 ▲철분 ▲칼슘 ▲아연 ▲엽산 등을 과다 섭취했다면 병원을 방문해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지용성 비타민은 간·지방세포 등에 축적되고, 무기질 등은 다른 생리 활동을 유발해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약사회 건기식위원회 정대성 부위원장은 "일반적으로 수용성 비타민은 과다 섭취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문제는 지용성 비타민인데, 비타민 A는 구토, 소화불량을, 비타민 D는 고칼슘혈증, 부정맥, 콩팥 결석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아연도 상한 섭취량으로 오래 복용하면 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 소아 빈혈은 인지기능 저하, 발달 지연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칼슘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경미한 증상으로 변비, 복부팽만, 설사 등이 나타나고, 심각하면 고칼슘혈증, 콩팥 기능 저하, 심혈관계질환이 생길 수 있다. 정대성 부위원장은 "철분제 과다 섭취도 매우 주의해야 한다"며 "1990년대에 철분제를 설탕으로 코팅했었는데, 당시 어린이들이 과다 복용해 사망하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고 했다. 실제 로스앤젤레스 사례 보고에서 1992년 6월부터 1993년 1월까지 7개월간 설탕 코팅된 철분제 과다 복용으로 어린이 다섯 명이 사망했다. 철분제 권장 섭취량은 1~3세 6~9mg, 4세 이상은 약 10mg이다. 상한 섭취량은 40mg이다. ◇보호자가 제대로 된 관리를 전문가들은 보호자의 관리를 당부했다. 류일 교수는 "하루에 한두 번 과량 복용하는 건 큰 문제를 유발하지 않는다"면서도 "1주일 이상 아이가 몰래 고용량 섭취하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젤리형 건기식은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고 했다. 여러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한다면, 모든 제품을 총 합쳐 섭취하는 영양소의 함량도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일본에서 여러 영양제를 섭취했다가 아연 과다 중독으로 구리가 결핍되며 빈혈에 걸린 사례가 있기도 했다. 정대성 부위원장은 "건강기능식품을 여러 가지 복용해 자연스럽게 과다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젤리형뿐 아니라 유산균 등 복용하는 건강기능식품이 세 가지가 넘어간다면 동네 약국 약사 등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 적정한 선에서 영양 성분을 보충하길 바란다"고 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2/12/2024121202528.html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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