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하루 전(13일)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이 갑작스러운 혈액암 진단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하여 병원에서 시험을 치르게 될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좌측부터 혈액 내과 민기준 교수, 신지선 간호사, 윤선희 병동 UM 간호사./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대학수학능력시험일 이틀 전 혈액암을 진단받아 입원 치료가 필요한 수험생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입원 병원 특실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11월 14일 시험을 치르고 있다. 평소 건강하던 여학생 가은이(가명)는 기침이 멈추지 않아 동네 병원에서 진료받은 후, 큰 병원에 가보라는 말에 최근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영상 검사 결과 좌우 양쪽 폐 사이 공간인 종격동에 종양이 보여 조직 검사를 시행한 결과 종격동 림프종으로 진단됐다. 림프종은 국내에서 가장 흔한 혈액 종양으로, 림프계 조직에 있는 림프구가 악성으로 변하는 종양이다. 영어 스페인어 등 언어에 관심이 많아 외국어 교육에 특화된 대학교에 진학하고자 고등학교 졸업 후 1년을 더 준비했던 터라 가은이는 올해 꼭 시험을 치르고 싶었다. 그러나 감염 위험 탓에 의료진이 가은이에게 허용할 수 있는 외출 시간은 하루에 불과했다. 집인 경상남도까지 시험을 치르러 다녀오기에 시간이 부족했다. 갑작스러운 암 진단에 시험을 포기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접한 병동 UM 윤선희 간호사는 “시험을 못 보면 딸이 희망을 잃어버릴 것 같아서, 시험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보호자 얘기가 마음에 남았다. 윤선희 간호사는 몇 해 전에도 병원에서 수능을 치렀던 환자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유관부서와 교육청 협조를 구해 가은이를 위한 시험장을 준비했다. 서울성모병원은 교육청이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시험 공간으로 쓸 독립된 병실과 시험 감독관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기다릴 수 있는 회의실과 휴게실이 있는 21층 특실을 준비했다. 의료진은 가은이가 수능 시험 직후 바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절했다. 항암치료가 시작되면 신체적으로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수능 전까지는 최상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했다. 주치의인 혈액 내과 민기준 교수는 “건강한 수험생에게도 수능은 큰 스트레스인데, 어려운 상황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시험에 도전하는 가은이를 응원한다”며 “시험 후에 치료도 잘 마쳐 원하는 대학에 건강한 새내기로 입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은이 어머니는 “아이 장래를 위해 힘써준 의료진과 병원에 고맙다”며 “가은이가 치료받고 건강하게 퇴원해 원하는 대학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는 좌우명으로 생활해왔던 가은이는 “대학 입학 후, 축제에서 열리는 공연을 가 보고 싶다”고 밝혔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1/14/2024111402182.html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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