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편평세포암, 기저세포암, 악성흑색종./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지난 20년 간 한국인에서 피부암 발생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피부암 생존율은 24~100%로 암종마다 달랐으며 대부분은 70대 이상에서 발병했다.
피부암은 서양인에게 흔하고 동양인에게는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컨대 영국의 악성흑색종 환자 수는 2019년, 10만 명당 28명이었지만 한국은 2명도 채 되지 않았다. 백인이 유전적으로 자외선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평균 수명의 증가로 한국인에게서도 피부암이 점차 늘어난 것으로 추정돼 왔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존재하지 않았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팀은 한국인의 피부암 발생 추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이용해 1999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피부암 환자 발생과 생존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국내 피부암 환자 수는 1999년 1255명에서 2019년 8778명으로 지난 20년 동안 약 7배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부암 발생률은 고령 인구에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환자수가 많은 편평세포암, 기저세포암, 악성흑색종은 70세 이상에서 집중됐다./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암종별로 보면 기저세포암 환자가 가장 많이 늘었다. 1999년 488명에서 2019년 3908명으로 가장 많이 증가해 20년 동안 8배 증가했다. 편평세포암, 보웬병, 악성흑색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권순효 교수는 “피부암의 실제 발생이 많아지기도 했지만, 피부암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암의 초기 단계에서 진단 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에 환자 수가 급증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가장 흔한 피부암인 기저세포암은 5년 상대 생존율이 10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인구의 5년 생존율보다 높았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 발병률이 높은 편평세포암도 생존율이 1996년~2000년 77.3%에서 2015~2019년 89.3%로 증가했다. 다만 악성흑색종은 5년 상대 생존율이 63.9%, 혈관육종의 경우는 24.7%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막연하게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만 여겨졌던 국내 피부암 환자를 객관적인 통계로 확인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권순효 교수는 “이번 연구의 결과는 향후 피부암의 치료와 예방에 관한 국내 진료 지침을 정립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피부과 분야 국제학술지인 ‘Japanese Dermatological Association: Journal of Dermatology’에 게재되기도 했다.
한편, 피부암은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의 일차 치료는 수술이다. 따라서 일찍 발견할수록 수술 범위도 작아지고 기능적 혹은 미용상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작아진다. 권순효 교수는 “피부암은 주로 고령의 얼굴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참작하여 부모님의 얼굴에서 이상한 점, 혹은 낫지 않는 상처가 보이면 일찍 피부과를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8/05/20240805027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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