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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마이온리독 My Only Dog

스크랩 반려동물 미용 했는데 피부에 웬 ‘덩어리’가… 암일 가능성은? [멍멍냥냥]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8. 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은 피부가 털로 뒤덮여 있어 맨살을 확인하기 어렵다. 여름철 더위를 덜어주려 털을 짧게 깎았다가 피부에 웬 덩어리가 생긴 것을 발견하곤 한다. 여드름이나 단순 뾰루지라고 넘겼다간 피부암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어떤 때에 암을 의심하는 게 좋을까?

◇딱딱하고 우둘투둘할 때 피부암 의심
반려동물에게 피부암(악성 종양)이 생기면 주변 조직에 염증이 발생한다. 이 염증 때문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가려움을 느낄 수 있다. 염증에서 삼출물이 터지거나 출혈이 일어나기도 한다. SKY동물메디컬센터 인천점 문종선 원장은 “가렵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반려동물이 그 부위를 핥거나 깨물려 한다”며 “악성 종양이 피부에만 있지 않고 피부 아래 근육이나 뼈까지 침습했다면 그 근육이나 뼈가 있는 신체 부위를 잘 못 움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종양이 전이된 쪽 팔이나 다리를 못 쓰는 게 한 예다.

초기 악성 종양은 양성 종양이나 단순 뾰루지, 여드름과 구분이 어렵다. 그러나 암이 진행되며 차이가 뚜렷해진다. 문종선 원장은 “어느 정도 진행이 된 악성 종양은 피부 아래 있는 근육 등 조직에 유착된다”며 “문제의 병변을 손으로 잡고 흔들었을 때 이리저리 잘 움직이지 않고 어딘가 붙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면 악성 종양을 의심한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진행된 피부 악성 종양은 양성 종양, 뾰루지, 여드름보다 표면이 훨씬 우둘투둘하고, 굉장히 딱딱하다. 염증 삼출물도 많이 터져 나온다. 악성 종양이 성장하려면 혈액이 잘 공급돼야 하므로 악성 종양 주변으로 혈관도 많이 발달한다. 이에 출혈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

◇유선 종양, 비만 세포 종양 흔해
개와 고양이 모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피부 악성 종양은 유선 종양과 비만 세포 종양이다. 유선 종양은 암컷의 젖꼭지 주변에서 발생하는 덩어리 형태의 악성 종양이고, 비만 세포 종양은 백혈구의 일종인 비만 세포가 암세포로 변화하는 것이다. 세포 이름이 ‘비만 세포’일 뿐 비만인 반려동물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이 외에도 개에게선 연부 조직 육종이, 고양이에게서는 편평 세포암종이 잘 생긴다. 연부 조직 육종은 뼈를 제외한 근육, 지방, 섬유 등 신체의 부드러운 부위에, 편평 세포암종은 피부와 점막의 일부인 편평 세포에 발생하는 암을 가리킨다.

악성 종양은 ▲병변을 직접 관찰하고 만져보는 등 수의사 대면 진료 ▲세침 검사 ▲조직 검사 등의 단계를 거쳐 확진된다. 세침 검사는 종양을 바늘로 찔러서, 그 안에 있는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악성 종양으로의 변화를 겪고 있는 세포가 현미경으로 보이면 암으로 진단하지만, 신뢰도가 100%는 아니다. 문종선 원장은 “종양으로 의심되는 병변을 초음파로 관찰하면서 바늘을 찔러도 해당 병변의 세포가 정확히 채취됐다는 보장이 없다”며 “이에 악성도가 높은 종양으로 짐작되는데 세침 검사 결과상 양성 종양으로 나오면 보호자에게 조직 검사를 권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에게서 병변 조직을 떼어내 조직 검사를 하려면 전신 마취가 필요하다. 검사 결과 악성 종양으로 판정돼 제거 수술을 하려고 또 전신 마취를 하면 몸에 부담될 수밖에 없다. 이에 보통은 조직 검사를 하면서 종양 제거 수술도 같이 진행한다. 문종선 원장은 “악성 종양이 강력하게 의심돼 조직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검사를 위한 수술을 하기 전에 초음파나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통해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 않았는지 확인한다”며 “이후 조직검사를 하면서 종양으로 의심되는 병변을 제거하고, 암이 전이된 것으로 의심되는 조직이 있다면 그 조직도 한꺼번에 제거한다”고 말했다.

◇림프절 전이된 ‘2기’ 의심 땐 반드시 제거
조직 검사 결과 양성 종양으로 판정되면 헛수고한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굳이 따지자면 악성 종양이 양성 종양보다 제거 필요성이 높은 건 맞다. 그러나 수의료에서 종양은 양성이든 악성이든 제거가 일차적인 원칙이다. 양성 종양이라도 종양 크기가 계속 커지며 신체 다른 조직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양성 종양이 악성 종양보다 다른 장기로의 전이 가능성이 낮은 건 사실이므로 수술로 제거하지 않을 때도 있기는 하다. 보호자에게 수술 의사가 없고, 수의사가 판단하기에도 스테로이드제나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해 양성 종양이 더 커지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는 상태일 때다.

종양이 악성으로 보이고, 림프절로의 전이가 의심된다면 반드시 제거가 필요하다. 암 병기로는 ‘2기’에 해당한다. 문종선 원장은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면 무조건 종양 절제를 고려해야 한다”며 “혈액을 타고 돌던 악성 종양 세포가 다른 장기에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내과적인 전신 항암 치료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작은 피부암이였지만 간 등 주요 장기로 이미 암이 전이됐다면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기가 어렵다. 이럴 땐 피부 등 비교적 제거가 쉬운 부위에 있는 악성 종양만 일부 제거할 수 있지만, 완치보다는 삶의 질 향상과 생명 연장이 주목적이다.

반려동물 피부암은 예방법이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다. 우선, 유선 종양은 중성화 수술로 난소 호르몬 분비를 차단하면 예방할 수 있다. 비만 세포 종양은 거의 유전적 영향이라 마땅한 예방법이 없다. 반려동물이 정상 체중을 유지하게 관리한다고 예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몸이 털로 뒤덮인 반려동물 특성상 피부에 악성 종양이 생겨도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보호자가 주기적으로 반려동물 곳곳을 쓰다듬으면서 무언가 만져지는 게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해 단순 피부염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게 좋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7/26/2024072602157.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