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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마이온리독 My Only Dog

스크랩 모기 잡으려고 뿌린 에프킬라, 우리 집 고양이 잡는다 [멍멍냥냥]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7. 10.

모기로부터 반려동물을 지키는 법
 
고양이는 살충제 속 피레스로이드 성분을 잘 대사하지 못해 소량에만 노출돼도 중독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모기의 계절이다. 서울시 모기 예보에 따르면 지난 달 내내 모기 활동 지수가 100을 기록하며 모기 예보 4단계(불쾌) 발령이 났다. 모기 예보가 4단계일 땐 집안으로 침입하는 모기가 하룻밤에 5~10마리 목격되고, 흡혈 공격이 빈번하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집은 동물도 모기의 흡혈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미 물렸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

◇항히스타민제·스테로이드성 소염제로 치료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도 모기에 물리면 사람처럼 붓고 가렵다. 모기 침에 있는 히루딘이라는 혈액 응고 지연 물질이 몸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드물게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일어나면 반려동물이 처지고 고개를 잘 못 드는 등 기운 빠진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보통은 물린 부위에 발적이 생기고, 부어오르고, 가려워하는 정도에서 그친다. 가려우니 반려동물이 모기 물린 곳을 계속 만지거나 핥을 수 있다.

모기 물린 곳이 가려운 이유는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때 분비되는 히스타민에 있다. 동물병원에 데려가면 알레르기 반응을 줄일 수 있는 스테로이드성 소염제와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SKY동물메디컬센터 원주점 조현기 내과원장은 “한두 군데 물렸다면 연고만 발라도 되는데, 여러 군데 물렸다면 주사제를 투여하거나 먹는 약을 처방해주는 편”이라며 “물린 곳을 긁다가 상처가 심하게 났다면 항생제를 같이 처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연고를 발라줬다면 반려동물이 약을 핥지 않게 넥카라를 씌우는 등 신경을 써야 한다. 피부에 바르는 스테로이드를 핥아 먹으면 경구용 스테로이드보다 흡수가 잘 된다. 한 두번 핥는 것은 몰라도 이런 일이 반복되면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인해 간이 손상될 수 있다. 물파스 등 모기 물린 곳에 바르는 인체용 약을 바르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모기로 심장사상충 감염되기도

모기 때문에라도 반려동물에게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꼭 먹여야 한다. 모기를 통해 심장사상충에 감염되는 사례가 상당히 있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동물의 피를 모기가 흡혈하면, 유충이 모기 몸속으로 들어간다. 모기의 몸에서 증식해 있다가 모기가 또 다른 동물의 피를 빨 때 그 동물의 몸으로 옮겨간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개와 고양이는 여기저기 아프고, 사망하기도 한다. 심장사상충은 개가 종숙주(기생충이 체내에서 번식해 자손을 남길 수 있는 숙주)다. 종숙주가 아닌 고양이의 몸에서도 살긴 하지만, 개의 몸에서만큼 잘 살아남지는 못한다. 고양이의 몸이 심장사상충을 죽이려고 갖가지 면역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유충이 성충이 되기 전에 계속 죽으면서 고양이에게 폐경색, 폐렴 등 다양한 병이 발생한다. 반면, 종숙주인 개는 심장사상충이 다 자라 폐동맥에서 심장으로 이동할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게 보통이다. 성충이 된 후에야 혈뇨, 복수, 호흡곤란, 심장 변형 등 건강 이상이 생긴다. 이땐 심장사상충 제거 시술을 받아도 약 40%가 사망한다.

반려동물이 심장사상충에 감염되면 치료에 큰 비용이 드니 예방약을 먹이는 게 좋다. 심장사상충 치료법은 감염 심각도에 따라 다르다. 조현기 내과원장은 “말기라 심장사상충이 폐동맥에서 심장으로 이동했다면 혈관을 통해 심장사상충을 빼내는 시술을 할 수 있지만, 시술 위험도가 높다”며 “이 전 단계에서는 성충구제약물을 주사제로 투여해 치료한다”고 말했다. 수의사가 판단한 환자 상태에 따라 구체적 치료법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보통은 완치까지 9개월 정도 걸린다. 치료 과정에서 항생제나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성충구제약물을 맞기 전에 항생제로 심장사상충과 공생하는 볼바키아라는 세균을 죽이면 심장사상충 치료가 쉬워진다. 스테로이드제는 치료 과정에서 죽은 심장사상충 사체가 몸속에서 일으키는 면역반응을 억제하려 투여한다.

◇고양이 있다면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 주의
반려동물, 특히 고양이를 기른다면 퍼메트린, d-페노트린 등 피레스로이드계 성분 살충제를 조심해야 한다. 고양이는 개에 비해 피레스로이드계 성분 살충제​를 대사하는 효소가 부족하다. 개나 사람보다 적은 용량으로도 중독 위험이 있다. 개의 경우 퍼메트린 성분이 개 전용 외부 기생충 예방약이나 진드기 구제제 등에 쓰인다. 그래도 개의 몸에 직접 살충제가 닿거나 다른 곳에 뿌린 것을 개가 핥아 먹어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은 좋지 않다.

고양이가 살충제 속 퍼메트린에 노출되면 ▲경련 ▲발작 ▲혈뇨 ▲발열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개는 고양이보다 과량 노출됐을 때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조현기 내과원장은 “살충제를 꼭 뿌려야 한다면 고양이를 방 안에서 내보내고, 뿌린 후엔 충분히 환기한 다음 살충제가 다 마른 후에 고양이를 들어오게 해야 한다”​며 “​식기, 장난감, 캣타워 등 고양이가 직접 접촉할 만한 곳은 추가로 세척하거나 닦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인체용 모기기피제 안에 든 디에틸톨루아미드(DEET)·이카리딘 등 성분도 개·고양이에게 발작 등 신경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쓰지 않는 게 좋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7/05/2024070502115.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