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두통 외에도 시력 저하, 발작, 성기능 저하 등 다양하다. /게티이미지뱅크
머리뼈 안에 생긴 모든 종양을 말하는 뇌종양은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양성 뇌종양 환자 수는 5년 새 약 37%, 악성 뇌종양은 약 7% 증가했다.
종양이 뇌를 압박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각종 신체적·정신적 증상이 나타나 당사자와 주변인을 모두 힘들게 한다. 다행히 뇌종양은 빨리 발견해 치료하면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6월 8일 ‘세계 뇌종양의 날’을 맞아 뇌종양 조기발견을 도울 뇌종양 의심증상에 대해 알아두자.
◇악성이냐 양성이냐… 유형 다양한 뇌종양
뇌종양은 발생 위치, 악성 여부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한다. 발생 위치를 기준으로 보면, 종양이 뇌에서 처음 생긴 경우를 원발성 뇌종양, 다른 곳에서 뇌로 전이된 경우를 전이성 뇌종양이라고 한다. 원발성 뇌종양은 수막종, 신경교종, 뇌하수체선종, 신경초종 순으로 제일 많으며, 전이성 뇌종양은 폐암에 의한 것이 가장 흔하다.
악성 여부를 기준으로 할 때, 악성 뇌종양은 뇌암이라고 한다. 뇌암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주위 조직으로의 침투 능력이 강하다. 정상 뇌 조직과의 경계가 불분명하여 치료가 어려운 편이지만, 악성 뇌종양의 종류에 따라 수술적 치료 외에도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 등의 병행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양성 뇌종양은 악성보다 예후가 좋은 편이다. 양성 뇌종양은 대부분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수술하지 않고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 크기가 커지거나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 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완전히 절제되는 경우에는 완치가 가능하다. 뇌를 둘러싼 수막에 생긴 수막종, 뇌하수체선종, 신경초종 등은 대부분 양성이다. 다만, 신경교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교모세포종은 악성으로 분류된다.
◇위치·종류·크기 따라 증상 가지각색
뇌종양은 발생 위치나 크기, 종류 등에 따라 그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정상준 교수는 "위치에 따른 뇌의 기능이 모두 다르다보니 같은 형태, 같은 크기의 종양이라도 증상이 전혀 없을 수도 있고, 기능적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에 따르면, 뇌종양이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을 침범하는 경우에는 종양이 성장함에 따라 점차 한쪽 팔다리에 마비가 진행되는 편마비가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중추에서 종양이 발생하면 실어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종양이 점점 커지면서 뇌피질을 자극해 뇌전증이 발생할 수 있고, 뇌신경을 압박하여 시력과 시야 장애를 일으키거나 안면마비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소뇌에 종양이 발생하는 경우 어지럼증이나 균형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종양 주변으로 부종이 심하거나 종양으로 인해 뇌척수액의 흐름이 방해를 받아 수두증이 동반되는 경우, 뇌압이 상승해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는 심한 두통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정상준 교수는 "뇌종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다양하다"며, "의심증상으로는 ▲자고 일어난 아침에 생긴 심한 두통 ▲오심과 구토를 동반한 두통 ▲시야 장애, 시력 저하 등의 시력 장애 ▲말이 어눌해지는 언어 장애 ▲걸음을 걷기가 어려운 보행 장애 ▲팔다리에 힘을 주지 못하거나 움직이지 못하는 운동 장애 ▲팔다리가 저리거나 감각을 잘 느끼지 못하는 감각 장애 ▲현기증을 동반하거나 그렇지 않은 청력 손실 ▲성인에게 처음으로 나타난 발작 ▲사고 능력이나 학습 능력의 저하▲무월경, 성기능 저하 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뇌압 상승의 증상은 일종의 위험 신호이므로 빠른 진료와 처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술부터 항암치료까지 치료법 다양
다행히 뇌종양은 효과적인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한다. 뇌종양 치료 방법에는 외과적 수술, 방사선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가 있다. 먼저, 개두술을 통한 외과적 수술은 뇌종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 방법이다. 정상준 교수는 "수술적 치료는 조직을 확보해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게 하고, 종양이 압박해 나타날 수 있는 신경학적 증상을 개선해 직접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며, "위치에 따라 위험 부위에 종양이 존재하면, 종양을 모두 제거할 수 없어 조직검사만을 시행하거나 종양의 일부만을 제거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 외 수술적 방법으로는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해 실시간 종양 위치 파악 후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 환자에게 뇌종양에만 반응하는 형광물질을 투여한 뒤, 특수 필터를 통해 뇌종양을 직접 확인하면서 절제하는 방법 등이 있다. 뇌의 가장 밑 부분인 뇌 기저부에 발생하는 뇌종양은 코나 눈 옆으로 내시경을 넣어 제거하는 내시경 수술도 있다.
외과적인 절제를 시행하지 않고도 뇌종양을 선택적으로 치료 혹은 조절하는 방법이 존재한다. 감마나이프 수술이나 사이버나이프 수술과 같은 방사선 수술이 바로 그런 치료법이다. 방사선 수술은 전이성 뇌종양에 좋은 치료 성적을 보이는 훌륭한 치료법이다. 일부 수막종과 신경초종과 같은 양성 종양에서도 성장을 억제하고 조절하기 위해 방사선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방사선 수술은 절개가 필요하지 않은 무혈 수술법이고 1~3회 내에 치료를 마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종양의 크기가 큰 경우 방사선 수술로 치료하기 어렵다. 정상준 교수는 "방사선 치료는 악성 뇌종양에서의 수술 후 보조요법 혹은 치료 방법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항암제는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뇌종양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데 한계가 있는 탓이다. 정상준 교수는 "머리 안에는 뇌를 위험 물질로부터 보호하고 선택적으로 필요한 물질만 통과시키는 뇌혈관 장벽이 존재해 항암제 침투가 어렵기에 일부 뇌종양에만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종자세포종이나 림프종 등의 경우는 항암 치료에 잘 반응하기 때문에 개두술을 시행하지 않고 진단을 위한 조직검사 정도만 진행한 뒤 항암 치료를 시행한다"며, "뇌종양은 다른 암에 비해 표적치료 약물이 적지만, 일부 뇌전이나 소아에서 발생하는 저등급 교종 등 같은 종양에서 고무적인 치료 효과들이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6/07/2023060702379.html
'종류별 암 > 뇌종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통 ‘이렇게’ 나타날 땐… ‘뇌종양’ 신호일 수도 (0) | 2023.07.06 |
---|---|
눈 나빠져 안경 맞추러 갔는데… 생각지도 못한 ‘이 질환’ 발견 (0) | 2023.06.27 |
뇌종양 10년 동안 몰랐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오진도 (0) | 2023.05.30 |
두통 ‘이때’ 심하다면… 암의 신호일 수도 (0) | 2023.04.29 |
스크랩 한국인 뇌종양 증가, 휴대폰과 관련 있다… 잘 때 ‘이곳’에 둬야 (0) | 2023.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