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뇨가 2형 당뇨병 발병으로 이어지는 나이가 빠를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당뇨(prediabetes)가 2형 당뇨병 발병으로 이어지는 나이가 빠를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당뇨는 혈당 또는 포도당 수치가 정상보다 높지만, 당뇨병으로 정의될 만큼 높지는 않은 상태다. 공복 혈당으로 봤을 때 126부터는 당뇨, 100 이상이면 전당뇨로 본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당뇨병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연구 시작 당시 당뇨병이 없던 1만1656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중 20%(2330명)는 당뇨병 전 단계인 전당뇨를 앓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이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연령을 확인하고, 인지적·정신적 기능 측정 테스트를 하며 치매 발생 추이를 지켜봤다.
연구 결과, 60세 이전에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3배 더 높았다. 이러한 치매 위험은 노년기에 당뇨병에 걸린 사람들의 경우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다. 60~69세에 당뇨병에 걸린 사람들에게는 치매 위험이 73%로 떨어졌고, 70~79세에 당뇨병에 걸린 사람들에게는 23%로 더 떨어졌다. 당뇨병 발병 나이가 80세 이후인 경우는 치매 위험 상승과 연관이 없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당뇨병과 관련이 있는 인슐린 저항성과 높은 혈당 수치는 치매의 원인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가 축적되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즉,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가 뇌에 쌓이면 뇌세포의 손실을 일으킬 수 있고, 이는 결국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한편, 미국 알츠하이머 약물 발견 재단(Alzheimer's Drug Discovery Foundation)의 예방 및 노화 책임자인 유코 하라 역시 “제2형 당뇨병은 치매의 확실한 위험”이라고 말한 바 있다. 2형 당뇨병은 전 세계 당뇨 환자 약 5억3700만명 중 90%가 앓는 만성질환으로, 특히 청소년기부터 40세 이전까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당뇨병 발병률이 크게 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하라는 “건강한 식단과 운동, 체중 조절은 당뇨병 예방과 관리의 첫 단계”라며 “혈당 수치를 최적의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연구 저자 마이클 팽 조교수는 “전당뇨가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것은 치매를 예방하는 중요한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유럽 당뇨병 연구협회(EASD) 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에 최근 게재됐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5/30/202305300184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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