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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당뇨교실

적색 채소들에 포함된 '안토시아닌' 성분, 제2형 당뇨병에 효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3. 3. 5.

폴리페놀의 일종인 안토시아닌이 제2형 당뇨병의 예방과 관리에 효과적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한지혁 기자] 폴리페놀의 일종인 안토시아닌이 제2형 당뇨병의 예방과 관리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색 채소들에 포함된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제2형 당뇨병에 대해 미치는 영향을 다룬 연구가 학술지 ‘농업 및 식품화학 저널(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실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약 3700만명의 미국인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이들 중 90~95%가 제2형 당뇨병에 해당한다.

호르몬의 일종인 인슐린은 혈액에서 세포 내로 포도당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제2형 당뇨병의 경우 신체가 인슐린을 사용하거나 생산하는 능력이 감소하여 혈액 내부에 포도당이 축적된다. 당뇨병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경우 심혈관 질환, 고혈압, 신경 손상, 시력 감퇴, 신장 질환, 발의 궤양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기존의 연구들에 따르면, 과일과 채소가 풍부한 식단은 당뇨병의 발생을 지연시키거나 예방하고, 당뇨병 환자들의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이점은 과일과 채소에 풍부한 폴리페놀 성분에서 기인한다. 폴리페놀의 일종인 안토시아닌은 식물에서 적색, 혹은 오렌지색을 내는 역할을 한다. 안토시아닌은 분자 구조에 따라 ‘아실화’와 ‘비아실화’ 안토시아닌의 두 종류로 나뉘는데, 이러한 차이는 탄소와 산소 원자들로 구성된 ‘아실기’의 유무에 의해 결정된다.

비아실화 안토시아닌에 비해 아실화 안토시아닌은 화학적으로 더욱 안정적이며, 인체의 소화 기전에 대한 저항성이 더욱 높다. 때문에, 아실화 안토시아닌은 위와 소장에서 흡수되는 대신 대장으로 넘어간 뒤 장내 미생물군에 의해 분해된다. 비아실화 안토시아닌은 주로 다양한 베리류에 함유되어 있으며, 아실화 안토시아닌은 적색 무, 보라색 옥수수, 적양배추, 자색고구마 등에 풍부하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두 안토시아닌의 효과를 탐구한 다양한 논문들을 분석했다.

한 생쥐 연구에서, 흑미에 포함된 비아실화 안토시아닌은 특정한 장내 세균의 수를 증가시켜 제2형 당뇨병 생쥐에서 인슐린의 분비를 자극하고 포도당 대사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실화 안토시아닌의 경우 장내 세균의 조성을 건강에 유익한 방향으로 변화시킴으로써 단사슬 지방산의 생산을 증가시키고 장 건강과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었다.

안토시아닌은 체내의 탄수화물 소화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혈당 수치를 낮추는 작용을 한다. 또한, 간과 근육에서 이루어지는 포도당 및 지질 대사 경로를 활성화시킴으로써 혈중 포도당의 사용을 증진하기도 한다.

한 연구에서, 비아실화 안토니아신이 함유된 뽕나무 열매 추출물을 2주 동안 섭취한 생쥐의 혈당 수치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약 30% 낮았다.

또한, 자색고구마의 아실화 안토시아닌 추출물을 매일 500mg/kg의 용량으로 4주 동안 당뇨병 쥐에게 제공한 연구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혈당 감소와 인슐린 저항성의 개선이 관찰됐다.

탄수화물이나 지방의 섭취는 단기적인 염증성 면역 반응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염증은 빠르게 사라지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만성화되어 췌장의 인슐린 분비 세포를 손상시키고 비만, 인슐린 저항성, 제2형 당뇨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당뇨병 생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비아실화 및 아실화 안토시아닌의 식이 보충은 염증을 감소시켰고, 생쥐들의 포도당 대사 기능을 향상시켰다.

다양한 연구들의 설계 및 분석 방법의 차이로 인해 두 종류의 안토시아닌 중 어떤 것이 더욱 효과적인지를 명확히 결론짓는 것은 어렵지만, 연구진은 아실화 안토시아닌이 당 대사와 염증을 조절하는 데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는 잠정적 결론을 내렸다.

한편, 많은 전문가들은 아직 결론을 단정짓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피력하였으며, 앞으로 더욱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hanjh343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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