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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당뇨교실

[밀당365] 급증한 젊은 당뇨… 특별한 대책 없을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3. 2. 28.

헬스조선DB

비교적 젊은 나이에 당뇨병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30세 이상 성인에서의 당뇨병 유병률이 2018년 13.8%에서 2020년 16.7%로 증가했습니다(한국 당뇨병 팩트시트 2022). 젊은 당뇨병 환자는 중장년층 환자보다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데요. 왜 그럴까요?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젊은 당뇨병 환자는 더 엄격히 혈당을 관리하세요.
2. 당뇨병 진단 1년 내로 혈당 낮추세요!


지속적 관리 어려워
젊을 때 당뇨병이 생기면 혈당 관리가 더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습니다. 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이 2001~2021년에 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성인 3479명을 분석했습니다. 참여자들은 연령에 따라 ▲젊은 환자(40세 미만) ▲중년 환자(40~64세) ▲고령 환자(65세 이상) 그룹으로 나뉘었습니다. 당뇨병 진단 당시 공복혈당이, 젊은 환자는 평균 149mg/dL였고 중년 환자 143, 고령 환자 140이었습니다. 치료를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났을 때에는 세 그룹 모두 혈당 수치가 감소했는데요. 6개월째에 접어들자, 젊은 환자 그룹만이 혈당 수치가 다시 높아졌습니다.

비만과 밀접한 연관
젊은 당뇨병의 주된 발병 원인은 중장년층과 마찬가지로 유전의 영향이 큽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식습관이 점차 서구화되면서, 과체중 또는 비만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20~30대 젊은 당뇨병 환자의 비만 비율이 높아졌습니다(2006년 51.4%에서 2015년 72.4%). 특히 중도비만과 고도비만인 환자가 많이 늘었는데요. 위의 서울성모병원 연구에서도 고도비만인 경우가 젊은 그룹에서 가장 높았습니다(젊은 환자 16.7%, 중년 환자 9%, 고령 환자 4.9%). 살이 찌면 인슐린을 생산하는 베타 세포 기능이 더 빠르게 떨어져 혈당 조절이 어려워집니다.

병원 내원율 낮아
당뇨병 치료에 제대로 임하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는 혈당변동성이 커지는 문제로 이어집니다. 당뇨병이 막 생긴 젊은 환자들은 다른 연령층보다 당뇨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젊은 당뇨병 환자의 진료 출석률이 중장년층 환자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특히 20대 환자의 병원 내원율은 18.6%로 가장 낮았고, 60대 환자의 내원율은 52.4%로 가장 높았습니다. 당장 몸에 이상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약물 치료 등 혈당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치료 의지가 있지만 사회경제적 활동을 하느라 철저한 혈당 관리가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백한상 교수는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대부분의 젊은 환자들은 바빠서 식사를 건너뛰거나, 회식 등으로 술과 기름진 음식을 피하기 어려워한다”고 말했습니다.

합병증 더 잘, 심하게 생겨
젊은 당뇨병 환자는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더 크고, 더 치명적입니다. 고혈당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철저한 혈당 관리가 필요합니다. 당뇨병 초기의 엄격한 혈당 관리가 중요한데요. 진단 후 1년 이내로 혈당을 잘 조절하면 당뇨병 예후가 달라집니다! 젊은 당뇨병 환자가 진단 첫 해에 공복혈당을 125mg/dL 이하로 낮춘 경우, 합병증 위험이 50% 줄어들었습니다. 백한상 교수는 “초기에 잘 관리한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형성돼 정상인만큼 건강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플리케이션 적극 활용을
혈당이 높아 당뇨약을 처방 받았다면, 꼭 복용하세요. 규칙적인 세 끼 식사와 운동도 기본입니다. 젊은 당뇨병 환자는 중장년층에 비해 다양한 운동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고강도의 운동이 가능해 운동의 효과가 큽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한 세대인 만큼,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도 혈당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백 교수는 “앱이나 스마트 워치 등으로 매일 먹는 음식을 기록하고, 복약시간 알림을 설정해 두면 지속적인 혈당 관리에 좋다”고 말했습니다. 회식 등이 잡혀 있어서 혈당 조절이 평소보다 어려운 때는 주치의와 상의해서, 본인의 생활패턴에 맞는 추가적인 약물 처방을 받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혈당을 낮출 수 있다는 점, 명심하세요!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2/24/202302240156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