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은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성수기다. 산에서만 볼 수 있는 눈꽃과 설경이 따로 있기 때문. 그런데 그 위험성은 알고 있는 사람만 안다. 코로나 이후 등산을 취미로 선택한 사람들이 늘었는데 겨울산을 다른 계절의 산과 같다고 여기면 큰일날 수 있다. 폭설과 혹한, 눈사태가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극심한 체력 소모와 추운 날씨로 피로골절, 동상, 저체온증의 발생 가능성도 크다. 무턱대고 올랐다가 조난당할 수 있다.
소방청 출동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년)간 산악사고 발생 건수는 총 3만2210건이었다. 사고유형별로는 일반·조난이 8021건으로 가장 많았고 실족‧추락(7575건), 개인질환(2798건)이 뒤를 이었다. 월별로는 10월이 4416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단풍철이라 등산객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사망사고는 겨울철인 12~2월에 집중된다.
본인이 조난당할 걸 알고 산에 오르는 사람은 없다. 대개 정신차려보니 등산로는 온데간데없고 날은 저물었는데 움직일 힘이 없어 조난당한다. 설악산산악구조대 김정보 대장은 “전문적으로 암벽등반 등을 하는 사람들은 웬만하면 조난당하지 않는다”며 “대부분은 자신의 체력적 한계를 무시하고 안일하게 등산 계획을 세운 등산객들”이라고 말했다. 또 “산에서 4~5km는 평지에서와는 전혀 다른데 이를 간과하고 욕심내서 장거리 계획을 세우는 등산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비법정탐방로에서 조난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비법정탐방로는 국립공원공단이나 지자체에서 등산로라고 고시한 적이 없는 길이다. 무단으로 출입하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 그러나 일부 등산객들은 사람 많은 게 싫다거나 숨겨진 자연 경관이 보고 싶다며 발을 들이기도 한다. 실제로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에 따르면 2015~2019년 총 312건의 비법정탐방로 산행이 적발됐다. 이중 12건(17명)이 안전사고로 이어졌으며 절반이 조난이었다.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매뉴얼은 왔던 길을 되짚어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조난당한 사람은 이동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날이 저물었을 수도 있고 골절, 동상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 소방청 구조과 장재영 소방경은 “이럴 땐 119에 신고한 뒤 구조대원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며 “설령 비법정탐방로에 있다고 해도 구조대원이 GPS를 기반으로 찾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신고하면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간혹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왔던 길이 아까워서 정상을 향해 계속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구조 확률은 낮추고 사망 확률은 높이는 기행이다. 김정보 대장은 “구조 시간이 시시각각 늦춰지는 건 물론 기상악화로 지형을 파악하지 못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겨울 산에서 구조를 기다릴 때 가장 중요한 건 체온 유지다. 사람은 체온이 30도 이하로 떨어지면 3시간도 채 버티지 못한다. 저체온증으로 맥박과 대사 과정이 급격하게 느려지면서 부정맥이 발생하기 때문. 체온을 유지하려면 격렬하게 몸을 움직여야 한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땀이라도 흘린다면 체온이 더 떨어지고 탈수까지 겪을 수 있다. 여럿이라면 최대한 몸을 밀착해있고 혼자라면 발을 동동 구르는 정도로만 움직인다. 물은 최대한 마시지 않고 음식은 체열을 내기 위해 조금씩만 먹는다. 방풍·방습 용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겨울산 조난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욕심과 만용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정보 대장은 “예측이 어려운 겨울산에서 시간과 체력을 모두 쓸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며 “일몰 두 시간 전에는 하산하고 이때 체력은 20%정도 남아있는 게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장재영 소방경은 “산행 전 산에 대한 정보를 꼼꼼하게 알아보고 그걸 기반으로 등산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11/30/20221130020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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