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 이상이 계속된다면, 약물치료 또는 후각 훈련을 통해 회복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유행 초기, 라면을 끓였는데 아무 냄새가 나지 않아 코로나 감염을 알아챘다는 후기가 쏟아졌을 정도로 후각 이상은 코로나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이다. 국내외 연구자료를 보면, 코로나 감염환자의 최대 80%가 후각 이상을 경험한다. 잃어버린 향기를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후각 신경세포 주변 공격하는 코로나19
코로나로 인한 후각 이상은 후각 상실 외에도 다양하다. 후각 기능이 완전히 상실된 '후각 소실', 후각이 정상보다 감소한 상태인 '후각 감퇴', 존재하는 냄새가 왜곡돼 느껴지는 '착후각', 존재하지 않는 냄새를 느끼는 '환후각'이 있다.
후각 이상의 원인은 감염성 질환, 비염, 부비동염, 외상, 노화, 신경 퇴행성 질환 등이 있는데, 코로나로 인한 후각 이상은 바이러스가 후각 세포를 감염시켜 발생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류광희 교수는 "코로나19 원인인 SARS-Cov-2 바이러스는 후각 상피세포 중에서도 후각 신경세포 주변 지지세포에 주로 감염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후각 신경세포 자체가 아닌 주변 세포를 감염시키기 때문에 후각 이상이 발생하긴 해도 일시적"이라며 "평균 6~7일 정도 이상 증상이 지속하고, 3주 안에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일부 환자에서는 후각 이상 증상이 코로나 회복 후에도 지속하는 경우가 있다. 감염 6개월 후에도 약 11%의 환자가 후각이 호전되지 않는다고 호소한다는 보고도 있다. 6개월째 20%의 환자는 후각 증상이 약간 좋아졌으나 2.7%의 환자는 좋아지지 않았다는 사례도 있다.
또한 코로나는 변이의 종류에 따라 후각 세포 영향력도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구를 보면, 알파 변이의 경우 64%, 델타 변이는 57%, 오미크론 변이는 21%의 환자에서 후각 이상을 일으킨다. 오미크론은 다양한 하위 변이가 발생했으나, 알파나 델타 등 이전 변이보다 후각 이상 유발률은 낮은 것으로 보고된다.
◇후각 이상, 스테로이드 등 약물치료 가능
다행히 후각 이상은 비교적 쉬운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후각 이상 치료는 대부분 약물치료가 가능하다. 보통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먹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 치료하고, 코 세척이나 점막수축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류광희 교수는 "코로나 급성기에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면역력이 약해져 증상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라며 "보통 감염 후 1~2주가 지난 이후 또는 증상은 개선됐으나 후각 이상이 계속되는 경우라면, 스테로이드를 이용해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를 하면, 후각 회복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유칼립투스·레몬·장미·계피향, 후각 회복에 도움
후각 이상 치료는 약물 외에도 후각 훈련 방법이 있다. 하루에 2번 정도, 3~4가지 향기가 나는 시료를 10~15초 정도 향을 맡고 10초 정도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 과정을 3회 정도 반복하고, 하루에 약 10~15분 동안 훈련을 하면 된다.
후각 훈련에 사용하면 도움이 되는 향은 따로 있다. 현재 후각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인정받아 치료에 사용하는 향은 유칼립투스, 레몬, 장미, 정향 등 총 4가지이다. 4가지 향은 각각 뇌의 서로 다른 후각 관련 부위를 자극해 후각 회복을 돕는다.
그러나 반드시 유칼립투스, 레몬, 장미, 정향만을 이용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유칼립투스는 박하(민트), 레몬은 귤이나 오렌지 등 감귤류(시트러스) 과일, 장미는 제라늄이나 일랑일랑, 정향은 계피로 대체할 수 있다.
미래이비인후과 신광철 원장은 "후각회복을 위한 향으로 분류된 4가지는 서양권에서 정의한 것이라 한국인에겐 익숙하지 않고, 구하기도 어려운 경우가 있다"라며 "같은 계열의 향을 이용해도 뇌의 후각부위를 자극해 후각 회복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후각회복에 도움을 주는 향이라도, 너무 짙은 향을 이용하는 건 좋지 않다. 신광철 원장은 "유칼립투스의 경우, 너무 강한 향은 독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뇌전증, 천식 등이 있는 환자에겐 진한 유칼립투스 향이 독이 될 수 있으니 향을 희석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후각 상실 상태일 땐 안전사고 주의해야
훈련을 하더라도 후각이 완전히 회복되는 데는 보통 3주가량의 시간이 걸린다. 후각이상이 생긴 상태에선 뜻밖의 안전사고에 휩쓸릴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신광철 원장은 "후각에 이상이 생기면 화재사고, 가스유출사고, 화학물질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알아채지 못하기에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후각 소실 상태라면 화재, 가스 경보기 등을 설치·점검하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처법을 익혀둬야 한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후각 이상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길 바란다"라며 "치료하면 훨씬 빨리 후각 이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9/02/202209020177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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