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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물에 빠진 사람 ‘직접 구조’… 최후의 수단?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2. 8. 9.

익수자를 발견했을 때 중요한건 물에 뜨는 물품들을 던져주는 것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휴가철이 한창이다. 대다수 사람이 휴가지로 강, 하천, 계곡, 바다 등을 선택한다. 시원한 물놀이가 더위를 잠시 잊게 해주기 때문. 그러나 물놀이 안전사고 역시 휴가철에 집중된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16~2020년 물놀이 사망사고의 66%(105명)가 7월 말에서 8월 중순에 발생했다. 장소별로는 하천·강(67명), 계곡(33명), 해수욕장(25명) 순이었다. 사고가 발생하는 장소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안전요원이 없거나 ▲물의 깊이와 물살의 세기 변화가 크고 ▲돌과 이끼가 많아 제대로 설 수 없는 곳 등이다.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원칙이 하나 있다. 직접 물에 들어가는 건 최후의 수단이라는 점이다. 소방청 김청옥 구조자원계장은 “사람이 물에 빠져 당황하게 되면 주변을 닥치는 대로 끌어당기고 잡으려 하는 특징이 있다”며 “수난구조에 대한 전문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인은 구하겠다고 뛰어들었다가 같이 휘말려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익수자를 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물에 뜨는 물품이다.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하고 큰소리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다. 그런 다음 인근에 수난인명구조장비함이 있는지 찾는다. 내부에 배치된 구명줄에 구명조끼나 구명튜브를 묶어서 익수자에게 던진다. 등 뒤쪽으로 던져줘야 잡을 확률이 높다.

수난인명구조장비함이 없다면 근처에서 몸을 띄울 수 있을 만한 물건을 찾는다. 김청옥 구조자원계장은 “물놀이 현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매트리스(말려서 묶여 있는 것) 페트병(1/3정도 차있는 것) 아이스박스(내부가 빈 것) 등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익수자가 잡아서 떠있을 수 있도록 던진 다음 익수자가 물에 뜬다면 119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익수자 구조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익수자는 보통 1~2분 이내 의식을 잃고 4~5분이 지나면 심정지가 올 가능성이 크다. 통상 10여분이 지나면 사망한다. 그러므로 물을 너무 많이 먹어서 의식을 잃었는데도 119가 도착하지 않았다면 직접 끌어내는 수밖에 없다. 익수자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다면 주위에 있는 장대나 긴 나뭇가지를 이용하며 먼 거리에 있다면 직접 들어간다. 다만 이때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허리 등에 줄을 묶은 다음 당겨줄 수 있는 사람에게 건넨 뒤에 들어간다.

익수자가 물 밖으로 나오면 응급조치를 취한다. 김청옥 구조자원계장은 “익수자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구토를 한다면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손가락을 입안으로 넣지 말고 구토물이 폐 안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얼굴을 한쪽으로 돌려주는 게 좋다”며 “익수자의 의식이 없다면 턱을 들어 머리를 뒤로 기울여주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물놀이 사고 역시 예방이 먼저다. 출입이 통제된 곳에서의 물놀이는 피한다. 소용돌이가 발생한다거나 발이 끼일 수 있는 돌이 많은 등 이유가 있어서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됐을 가능성이 크다. 음주 수영과 야간 수영은 절대 하지 않는다. 특히 음주 수영은 물놀이 사망 사고 원인 3위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에 타인이 시도하는 것도 막는 게 좋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8/03/202208030101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