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헬스조선 DB
드디어 손꼽아 기다려온 여름휴가입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하루에도 몇 번이고 산으로 바다로 떠나고 싶으셨을 텐데요. 달콤한 휴가를 완벽하게 보내려면, 무엇보다 건강 유의하셔야 합니다. 고온다습한 날씨는 각종 질환 발병 위험을 높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휴가지에서 조심해야 하는 질환과 휴가 후유증을 악화할 질환, 모두 미리 안다면 예방과 대처가 쉬워집니다. 건강한 휴가, 떠나볼까요?
◇휴가지에서!
▶식중독=휴가지에서 음식을 잘못 먹었다간, 식중독으로 다음 일정은 제쳐두고 복통과 설사에 시달려야 할 수 있습니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은 세균이 매우 좋아하는 날씨라, 번식 속도가 빨라집니다.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이질균, 장염비브리오, 콜레라균 등이 남긴 독소가 음식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음식을 특히 주의해야 할까요? 바다 등 휴가지에서 생선, 어패류 많이 드시는데요.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다간 비브리오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해산물을 먹은 후 복통·발열·구토·피부 병변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세요. 패혈증 등 중증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생선, 어패류는 속까지 익혀 드시는 게 안전합니다. 계란, 닭고기도 주의해야 할 음식입니다. 살모넬라균이 검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행히 살모넬라균은 열에 취약합니다. 섭씨 62~65도에서 30분 가열하면 사멸됩니다. 다만, 샐러드 등 신선편의식품은 보관을 잘못하면 가열해도 끄떡없는 포도상구균 등의 독소가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냉장 보관이 어렵다면 구입 즉시 드셔야 안전합니다. 조리 중 교차오염 될 수 있으므로, 세척과 조리 순서는 채소·육류·어류·가금류 순으로 하세요. 개인 청결은 필수입니다. 혹시 조심했는데도 구토, 복통,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다면 먼저 소금 등 전해질을 추가한 수분을 충분히 드세요. 땀, 설사 등으로 탈수 증상까지 심해질 수 있습니다. 열이나 혈변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일광화상=휴가지에서 놀다 보면 뜨거운 햇빛에 화상입기 십상이죠. 예방하려면 자외선 차단제를 2시간 간격으로 꼼꼼히 덧발라줘야 합니다. 놀다 보면 이미 피부가 빨갛게 변해있을 수 있습니다. 이땐 찬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로 최대한 피부를 진정시켜주세요. 일괄화상은 일시적인 증상보다 장기적인 증상이 무섭습니다. 피부노화, 피부암 등 만성적인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피부 온도가 떨어졌다면 보습제 등 피부 연화제를 충분히 발라주세요. 증상이 심하면 물집, 가려움증과 함께 껍질이 일어나기도 하는데요. 물집은 터뜨리지 말고, 가려워도 긁지 말고, 일어난 껍질도 벗겨내지 말아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둬야 2차 감염 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 치료를 받으세요.
▶열사병=더운 날 장시간 밖에서 활동하다간 더위 먹을 수 있습니다. 탈수증상, 오심, 두통, 현기증 등이 일어나는데요. 이때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치사율이 높은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인데요. 보통 초기에는 땀을 많이 흘리다가 점점 땀이 없어집니다. 의식을 잃고, 헛소리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일단 119에 빠르게 신고하세요. 이후 환자를 그늘로 데리고 간 뒤 체온을 최대한 낮춰주세요. 젖은 수건으로 감싸고 물을 계속 뿌리는 게 좋습니다. 부채, 선풍기 등으로 바람까지 일으키면 물이 증발하면서 빠르게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얼음주머니가 있다면 환자의 목, 사타구니, 겨드랑이에 넣어주세요. 환자가 의식이나 호흡이 없다고 판단되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해야 합니다.
▶해파리=수온이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해변은 해파리 서식지가 됐습니다. 해수욕을 즐기다 해파리에 쏘일 수도 있으므로 응급처치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해파리에 쏘이면 일단 매우 아픕니다. 독성 해파리에 쏘였다면 통증과 함께 홍반과 채찍 모양 상처가 생기기도 합니다. 발열, 오한, 근육마비,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해파리에 쏘였다면 따뜻한 물이나 바닷물로 상처 부위를 10분 이상 씻어내세요. 수돗물, 찬물, 알코올 등으로 씻으면 촉수에 남아있는 해파리 독의 분비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씻어냈더라도 쏘인 부위를 함부로 만지거나 문지르지 마세요. 신용카드 등 플라스틱 카드로 촉수를 완벽히 제거해주세요. 대부분 응급처치로 부기가 가라앉습니다. 그래도 쏘인 부위가 아프고, 구토, 식은땀, 어지럼증 등 정신 반응이 나타나면 맹독성 해파리일 수도 있으므로 119에 신고해 즉시 응급실로 이동해야 합니다.
◇휴가 다녀오고 나서!
▶결막염=물놀이를 갔다 온 후 눈이 빨개진다면 결막염을 의심해봐야합니다. 특히 바닷가, 수영장 등 물놀이를 갔다가 유행성 결막염에 전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7~8월 안질환 중 결막염 발병 위험이 커진다고 발표했습니다. 결막염은 종류가 다양한데, 대표적으로 세균성 결막염과 바이러스성 결막염이 있습니다. 누런 눈물이 많이 나온다면 세균성 결막염, 투명하게 흘리는 눈물이 많다면 바이러스 결막염일 확률이 높습니다. 아폴로 눈병도 바이러스 결막염의 하나입니다. 바이러스 결막염에 걸렸다면 보통 한쪽 눈에 걸렸어도 눈물로 반대쪽 눈에도 전염됩니다. 가족 구성원에게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수건, 침구 등은 공유하지 말아야 합니다. 손은 자주 씻으세요. 인공눈물을 넣으면 바이러스로 오염된 눈물을 세척할 수 있습니다. 눈 주변이 붓고 이물감이 심하게 느껴진다면 냉찜질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방하려면 수영장에서는 가능한 눈을 만지지 마세요.
▶수족구병=5세 이하 어린이들은 여름휴가를 다녀온 후 수족구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족구병은 입·손·발에 물집이 생기는 급성 바이러스 질환입니다. 보통 3~5일 만에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지만, 간혹 뇌척수막염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수족구병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입니다. 휴가지에 가서는 어린이들이 꼭 손을 잘 씻도록 보호자가 지도해야 합니다. 장난감 등 생활용품도 청결히 관리해야 합니다. 병에 걸린 아이는 나을 때까지 단체생활을 삼가야 합니다.
▶급성 외이도염=물놀이를 다녀온 후 귀가 아프다면 급성 외이도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귓속에 물이 남아있으면 세균이 번식하기 좋습니다. 면봉 등으로 생긴 상처로 세균이 침입하면 염증이 생깁니다. 외이도 안쪽 피부는 매우 얇아 손상되기 쉽습니다. 처음에는 가렵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화농성 분비물이 나옵니다. 귀밑샘으로 염증이 진행되면 입을 벌릴 때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염증으로 고막이 두꺼워지면 일시적인 난청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급성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귀에 물이 들어갔어도 면봉으로 후비지 마세요. 귀를 기울인 채 한쪽 발로 콩콩 뛰면 물을 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안 빠진다면 면봉으로는 귓구멍 앞쪽만 살짝 닦아주고, 안쪽 물기는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가볍게 말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소염제 등 적절한 치료를 받으세요.
▶질염=열심히 놀고 나면 면역력이 뚝 떨어지곤 합니다. 이때 여성은 질염이 발병하기 매우 쉽죠. 질염은 여성 76%가 사는 동안 한 번 이상 겪는 매우 흔한 질환입니다. 덥고 습한 여름에 특히 잘 나타납니다. 발병 이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세요. 질염을 일으킨 균의 종류에 따라 불임으로 발전할 수도 있거든요. 깨끗한 물로 씻고 잘 건조한 후 통풍이 되는 옷을 입으면 빨리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휴가 후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잘 먹고 푹 쉬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됩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7/12/20220712013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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