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삼나무 꽃가루가 많아 알레르기 유발 위험이 높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 사람'은 신나는 마음을 안고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가 아프기만 하고 돌아올 수 있다. 바로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이다. 제주도에는 봄철 알레르기질환 주범인 삼나무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여행 전 단단한 채비가 필요하다.
◇제주도 삼나무 꽃가루, 알레르기 유발 위험 높아
제주도에 많은 삼나무 꽃가루는 항원성이 높아 증상을 잘 유발한다.(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꽃가루 양도 많다. 삼나무는 쌀알 크기 꽃 한 개에 약 1만 3000여개의 화분이 생산된다. 20cm 길이 가지 하나에서만 100만개 이상의 꽃가루가 나와 공기 중으로 흩어진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환경부 지정 제주대 환경보건센터가 나서 삼나무꽃가루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삼나무는 제주도 지역 전역에 널리 퍼져있다. 일제강점기에 조림사업을 통해 인위적으로 심겼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오름과 중산간 지대에 삼나무가 빼곡하게 심겨 우거진 숲을 형성하고 있다. 이 지역을 여행할 때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오랜 노출은 더 위험하다. 제주도 거주민은 삼나무 꽃가루 알레르기 발병 소지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으며(2020년),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2015년 조사 결과 소아 아토피 유병률이 7.27%로 전국에서 제주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꽃가루, 몸에서 공격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돼
알레르기는 꽃가루, 진드기 등 외부 물질이 몸속에서 과 면역 반응을 유발해 각종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전체 인구 100명 중 15~25명이나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 결막에서 나타나면 이유 없이 눈물이 나거나, 눈꺼풀이 가렵거나, 염증이 생긴다. 피부에 닿아 노출 부위가 빨갛게 변하고, 가려운 증상이 생기고, 두드러기가 나타나기도 한다. 기존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었다면 증상이 악화하기도 한다. 호흡할 때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나고,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한 알레르기 천식 증상이 심해지기도 하고, 코 가려움증, 재채기, 맑은 콧물, 두통, 집중력 감소 등 알레르기 비염 반응이 유발되기도 한다. 나타나는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알레르기 심하다면, 여행 중엔 '이렇게'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은 여행 중에는 꽃가루 발생량이 많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여행 가기 전에는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때를 대비해 항히스타민제 등 구급약을 미리 처방받아 소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기침, 가슴 답답함,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면 초기에 약을 복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꽃가루는 입자가 작아 옷에 붙어있기 쉬우므로 외출하고 왔을 대는 얼굴, 손, 발 등을 깨끗이 씻는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렌즈보다 안경 착용이 권장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4/13/202204130213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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