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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크리에이터 정관진 저작권 글

스크랩]암 환자의 돈 없는 고통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0. 4. 12.

암 환자의 돈 없는 고통

 

1) 생각보다 비싼 의료비

“ 그 치료를 받는데 돈이 얼마나 드나요?” 라고 물어보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치료비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자존심 때문인지, 보험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인지, 신성한 병원에서 돈을 논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의사 앞에서 대놓고 치료비에 관해 물어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돈 이야기를 꺼내면 담당의사가 혹시라도 자신을 이상하게 볼까 봐 걱정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대신 진료실을 나가면서 간호사에게 물어본다.

 

2) 통증과 고통

통증(pain)과 고통(suffer)은 다르다. 통증은 신체의 감각 신경의 이상으로 몸이 아픈 것을 의미한다. 반면 신체적인 통증은 물론 정신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겪는 모든 어려움까지 포함하는 더 넓은 의미이다. 암 덩어리가 신경을 눌러서 팔이 아픈 것은 통증이다. 하지만 암에 걸렸는데 치료비가 없어 살던 집을 내놓고 더 작은 집으로 가야 하는 것은 고통이다.

 

3) 진료비가 내려간다던데

실제로 2005년 9월부터 건강 보험 보장성 강화 방안이 마련되면서 암이나 심장병 등 중증 질환자의 경우 진료비 10%만 내는 것으로 바뀌었다. 고가의 PET 검사나 MRA검사에도 보험이 일부 적용되면서 예전에 비해 환자의 부담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환자들의 진료비 부담이 없어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경제적 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인들에게 암 치료비는 여전히 큰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진료실에서 못 다한 항암치료이야기- p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