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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수술

칼 안 대고 합금 실로 전립선 당겨 묶어… 조직 손상 위험 없어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9. 12. 8.

전립선비대증 수술

겨울철 전립선비대증 환자 많아
치료 시기 늦을수록 예후 나빠져

유로리프트 시술법, 부작용 개선
FDA·복지부서 기술 인정받아
전신마취 안 해 고령자도 안심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전립선이 어떤 방향으로 자랐는지를 고려해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전립선이 어떤 방향으로 자랐는지를 고려해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전립선비대증을 앓는 남성들은 추운 날씨에 곤욕을 치른다. 가뜩이나 소변보는 게 힘든데, 추울 때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프라우드비뇨기과 이지용 원장은 "추위에 전립선 주변 근육과 혈관이 움츠러들면서 전립선과 방광을 압박한다"며 "이때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보는 게 힘들어지면서 겨울철에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중장년 男 피해갈 수 없는 '전립선비대증'

요도를 둘러싸는 전립선이 점점 커지는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유병률이 점점 높아진다. 실제로 전립선비대증은 35세부터 시작해 60대에는 60%, 80대에는 90%가 앓는다(대한비뇨의학회). 전립선비대증 주요 원인은 노화(老化)로, 나이가 들면서 남성호르몬을 활성화하는 '5알파-환원효소'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이지용 원장은 "평균 수명이 늘면서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계속 증가하지만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적다"며 "전립선비대증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생각해 내버려두는데, 치료 시기가 늦춰질수록 예후가 나빠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중장년층부터 갑자기 소변 보기가 불편해졌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전립선비대증은 내버려둘수록 요로, 방광, 신장에 악영향을 줘 요로감염·방광결석·급성신부전 등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지용 원장은 "소변 횟수가 평소보다 늘거나, 자꾸 잠에서 깨거나, 소변을 봐도 잔뇨감이 있으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비만, 고혈압, 당뇨 등을 앓는 대사증후군 환자는 전립선비대증 위험이 크므로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약물치료 후 수술 치료 고려해야

전립선비대증 초기에는 약물치료를 권장한다. 알파교감신경차단제, 5알파-환원효소억제제 등을 사용하면 전립선 크기를 줄여 소변장애를 개선할 수 있다. 약물치료 효과가 없을 정도로 치료가 늦었다면 전립선 조직을 절제하는 수술법을 고려한다. 이지용 원장은 "절제수술을 할 때는 전립선 크기보다 모양이 중요하다"며 "크기가 아무리 크더라도 방광, 요도 방향으로 전립선이 커지지 않았다면 소변장애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전립선이 어떤 방향으로 자랐는지에 따라 의료진은 수술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 수술법으로는 커진 부위의 일부를 잘라내는 '전립선 절제술'이 있다. 하지만 조직을 절제하는 만큼 요도·사정관이 손상돼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전신마취로 진행돼 고령자, 심혈관질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지용 원장은 "어지럼증, 요실금 등 문제가 이때 생길 수 있다"며 "특히 사정(射精)할 때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내부로 들어가는 '역사정'이 나타나거나 성관계 시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성기능장애 등 부작용 위험 줄인 '유로리프트'

전립선절제술의 부작용을 개선한 치료법 '유로리프트' 시술도 있다. 유로리프트는 내시경을 통해 니켈·티타늄 합금 실로 전립선을 당겨 묶는 방법이다. 이때 요도를 누르던 전립선이 치워지면서 증상이 개선된다. 유로리프트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를 받았고, 보건복지부에서도 신의료기술로 인증했다. 이지용 원장은 "유로리프트는 전립선 조직 절제와 전신마취가 필요 없어 요도·사정관 손상 위험이 거의 없고 고령자나 심혈관질환자도 받을 수 있다"며 "시술 시간도 최대 10분으로 짧고, 입원할 필요 없이 당일 퇴원할 수 있으며, 소변장애나 성기능 문제도 크게 개선돼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서던일리노이대에서 전립선비대증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유로리프트 효과를 관찰한 결과, 시술 전에는 전립선증상점수(IPSS, 높을수록 배뇨장애가 심함)가 평균 22.2점이었지만, 시술 후 3개월 뒤에는 평균 11.2점으로 개선됐다. 최대 배뇨 속도도 시술 전 평균 8㎖/s에서 3개월 후 12.3㎖/s로 빨라졌다.

유로리프트는 전립선이 100g 이상으로 커졌다면 시술이 어려울 수 있고, 비뇨기 특성 상 감염에 민감하므로 안전을 신경 써야 한다. 이지용 원장은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고령자가 많은 만큼 돌발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며 "모든 직원이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고, 감염관리를 철저히 하는 JCI인증 획득 병원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특히 유로리프트는 단순해 보이더라도 정확하게 전립선을 묶지 않으면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경험 많은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03/201912030200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