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미세먼지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연휴 내내 이어진 미세먼지는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4일 전국 9개 시도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데, 수도권은 지난 금요일부터 나흘 연속인 셈이다. 더욱이 중국발 스모그까지 추가로 유입되면서 서울과 인천, 경기남부를 비롯한 서쪽 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 이하인 반면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 이하이다. 머리카락의 20분의 1~3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아주 작은 크기다. 이처럼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은 채 대기 중에 머물러 호흡 시 폐 등의 기관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이동하면서 체내로 흡수된다. 문제는 미세먼지의 성분에 있다. 공장·자동차·가정 내에서 사용되는 인위적 오염물질이 주성분을 이루기 때문이다. 주로 매연이나 배기가스에서 배출되는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탄수소(PHA), 내분비계 교란 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등이 포함된다.
게다가 황사 바람이 서풍을 타고 중국의 산업지대를 거치면서 카드뮴, 납, 니켈, 크롬 등 중금속 성분까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국립환경과학원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 결과, 3월 고농도 미세먼지 원인으로 국외 영향이 최대 69%를 차지했던 바 있다. 특히 이 시기 발생한 미세먼지에는 다량의 중금속 성분이 포함됐는데, 중유(重油)를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바나듐(V)과 니켈(Ni)의 농도가 당해 겨울보다도 두 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유는 주로 디젤기관이나 화력 발전용, 보일러 가열용으로 이용되는 석유를 말한다.
이러한 성분을 포함한 미세먼지는 인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는 워낙 입자가 작아 폐 속 깊숙이 침투해 폐포에 흡착돼 폐포를 손상시켜 호흡기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고, 기존 환자의 경우 그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또 체내 염증 및 자율신경계 장애를 유발해 심혈관·뇌 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 이외에도 장기적으로 치매, 우울증, 성조숙증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다. 더욱이 임산부라면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 미세먼지는 조산이나 태아 기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세먼지에 지속해서 노출된 임산부는 미세먼지가 혈관에 쌓이면서 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때 태반의 혈액 공급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태아가 제대로 성장할 수 없게 된다. 실제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수록 태아의 머리둘레는 0.16cm 감소했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할 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성능을 인정한 보건용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특히 노약자의 경우에는 평소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제대로 된 보건용 마스크를 고르기 위해서는 제품 포장에 ‘의약외품’이 쓰여 있는지,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 'KF94', 'KF99'와 같은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KF’ 뒤의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더 크다. 그러나 무조건 수치가 큰 것을 고집하기보다는 황사·미세먼지 발생 수준, 개인별 호흡량 등을 고려해 적당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깨끗이 손발을 씻고 양치하며, 샤워를 통해 몸에 붙은 먼지를 털어내야 한다. 또 평소 물을 자주 마셔 체내 유해 물질이 쉽게 배출되도록 해야 한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04/201903040124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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