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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여행을 떠나요

[스크랩] 쓰나미 이겨낸 그 길에, 다시 `올레`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8. 10. 22.

日 미야기올레, 극과 극 매력 2개 코스 개장

태풍 '콩레이'는 구름을 걷어가고, 바람을 부려놓았다. 더 없이 걷기 좋은 날, 일본 미야기올레를 걸었다. 지난 7일과 8일 일본 미야기현에서 올레 코스 개장식이 열렸다. 제주올레가 수출한 세 번째 해외 자매길이다.

/헬스조선 DB
게센누마·가라쿠와 코스는 시작부터 장쾌하다. 출발점에서 700m 떨어진 오사키 곶부터 거친 태평양이 올레꾼을 맞는다. 길은 바다가 깎은 들쭉날쭉한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데, 허리춤엔 억새가 머리 위로는 해송이 우뚝이다. 사이사이 고사목이 눈에 띄는 게 특이하다. 7년 전 몰려 닥친 12m 쓰나미의 상흔이다. 동일본대지진이 나고 미야기현 전역은 아비규환이었다. 피해가 가장 심했던 히가시마츠시마에서만 사망자가 1110명이었다. 그 자리에 '치유의 길' 올레가 생긴 것이다. 고사목 아래에는 10㎝ 될까말까한 애기 소나무가 자라고 있으니, 미야기올레를 걸을 땐 항시 발밑을 주시하자. 해안을 조금만 벗어나면 동백나무 숲, 신사, 마을 등이 이어진다. 종점인 한조는 이 코스의 클라이맥스. 거센 바람은 백파(白波)를 몰고 와 태평양을 하얗게 부수고, 까만 해안절벽과 기암은 웅장하다.

오쿠마츠시마 코스는 잔잔한 바다와 마을길이 모자이크처럼 엮여있다. 상쾌한 숲길, 콩 익어가는 밭, 동네 꼬마가 노는 작은 해변은 이질감이 없이 편안하다. 대부분 생각 없이 터벅터벅 걷을 수 있지만, 오타카모리산을 오르는 구간은 다소 힘들다. 일본 3대 절경 '마츠시마'를 보려면, 참아낼 수 있을 정도다.

재난을 겪었기에 미야기 여행을 염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없다. 미야기현 평균 방사선 양은 서울보다 낮다. 오히려 그런 편견 탓에 자연이 더 자연답다. 올레는 손색없고, 해산물은 싱싱하고, 사람들은 순박하다. 기름진 땅에서 맛난 쌀이 나오니 술맛도 달다. 사계절 볼거리도 많은데, 겨울 자오산은 '스노우 몬스터'로 뒤덮여 동화 속 세상이다. 봄엔 오카마로 가는 길 옆으로 쌓인 설벽의 높이만 4m가 훌쩍 넘는다. 한 시즌에 설벽과 벚꽃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다가오는 겨울과 봄, 헬스조선 비타투어는 미야기현의 특별한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21/2018102101021.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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