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제기된 면역항암제
부작용 없는 항암제로 각광을 받는 면역항암제가 일부 환자에게 오히려 암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면역항암제는 인체의 면역 체계를 강화해 암 세포를 없애는 약제로, 기존 치료제 대비 전체 생존기간을 두 배 가까이 늘리는 등 2011년 출시 이후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암 환자 14%에서 '과다진행' 나타나
암 분야의 권위적인 학술지 '자마온콜로지'는, 면역항암제가 일부 환자에게 암의 '과다 진행(hyper-progression)'을 유발한다는 논문을 최근 게재했다. 연구를 진행한 프랑스 구스타프 루시 병원의 로베르토 페라라 박사는 '항암제 투여 후 6주 안에 암의 크기가 50% 이상 커지는 것'으로 과다진행을 정의하고, 2011년 8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프랑스에서 면역항암제를 투여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406명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환자 13.8%(56명)에서 과다진행이 발견됐다. 이들의 생존 기간은 과다 진행이 없는 다른 환자의 절반 수준이었다. 면역항암제가 일부 환자에게 역효과를 낸다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11월엔 환자 9%(131명 중 12명)에서, 지난해 4월엔 환자 29%(34명 중 10명)에서 과다 진행이 발견된 것으로 보고됐다.
한국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강진형 교수는 "우리 병원에서 면역항암제를 투여한 환자 107명을 자체 분석한 결과, 프랑스 연구와 비슷한 비율로 과다진행이 발견됐다"며 "자세한 내용은 이달 말 세계폐암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작용 혹은 치료실패로 봐야"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교수는 "과다 진행에 대한 정의가 아직 명확하진 않지만, 면역항암제가 일부 암 환자에게 암을 빨리 자라게 하는 환경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진형 교수는 "치료 실패로 봐야 한다"며 "세포독성항암제나 표적항암제 등 기존 치료법은 과다 진행 비율이 훨씬 낮다"고 말했다. 실제 프랑스 연구에서 기존 치료법의 과다 진행 비율은 5.1%로 나타났다.
반면, 면역항암제를 생산하는 한 제약사 관계자는 "과다 진행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해석의 여지가 다분하다"며 "자체 조사에서는 과다진행이 매우 드문 현상이었지만, 이번 프랑스 연구에서는 과다진행의 범위를 너무 넓게 잡아 과다진행 비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면역세포 성격 바꿔 암 키워"
의학계에선 면역항암제가 어떤 경로로 역효과를 내는지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아직 정확한 경로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대식세포'설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원래는 면역항암제의 안내를 받은 대식세포가 암세포를 먹어 없애야 하지만, 일부 환자에선 면역항암제가 대식세포로 하여금 암세포 증식에 도움을 주는 효소를 분비케 한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암세포 주변에 대식세포가 많은 환자일수록 과다 진행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최근 보고됐다.
문제는 어떤 환자에게 대식세포가 많은지, 나아가 과다 진행이 잘 발생하는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선 고령이거나 암이 2곳 이상으로 전이된 환자일수록 과다 진행 위험이 큰 것으로 관찰됐다. 그러나 고령 환자 또는 암이 2곳 이상으로 전이된 환자라고 해서 무조건 과다 진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강진형 교수는 "아직 뚜렷한 위험인자가 밝혀지지 않았다"며 "면역항암제가 어떤 환자에겐 효과가 있고 어떤 환자에겐 과다 진행을 유발하는지를 알기 위한 추가 연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에겐 꿈의 항암제로 알려졌지만, 효과의 이면엔 부작용도 있으므로 면역항암제의 기대 효과를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철 교수는 "면역항암제의 효과는 입증됐으므로 부작용과의 득실을 잘 따져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17/2018091703194.html
◇암 환자 14%에서 '과다진행' 나타나
암 분야의 권위적인 학술지 '자마온콜로지'는, 면역항암제가 일부 환자에게 암의 '과다 진행(hyper-progression)'을 유발한다는 논문을 최근 게재했다. 연구를 진행한 프랑스 구스타프 루시 병원의 로베르토 페라라 박사는 '항암제 투여 후 6주 안에 암의 크기가 50% 이상 커지는 것'으로 과다진행을 정의하고, 2011년 8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프랑스에서 면역항암제를 투여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406명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환자 13.8%(56명)에서 과다진행이 발견됐다. 이들의 생존 기간은 과다 진행이 없는 다른 환자의 절반 수준이었다. 면역항암제가 일부 환자에게 역효과를 낸다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11월엔 환자 9%(131명 중 12명)에서, 지난해 4월엔 환자 29%(34명 중 10명)에서 과다 진행이 발견된 것으로 보고됐다.
한국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강진형 교수는 "우리 병원에서 면역항암제를 투여한 환자 107명을 자체 분석한 결과, 프랑스 연구와 비슷한 비율로 과다진행이 발견됐다"며 "자세한 내용은 이달 말 세계폐암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작용 혹은 치료실패로 봐야"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교수는 "과다 진행에 대한 정의가 아직 명확하진 않지만, 면역항암제가 일부 암 환자에게 암을 빨리 자라게 하는 환경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진형 교수는 "치료 실패로 봐야 한다"며 "세포독성항암제나 표적항암제 등 기존 치료법은 과다 진행 비율이 훨씬 낮다"고 말했다. 실제 프랑스 연구에서 기존 치료법의 과다 진행 비율은 5.1%로 나타났다.
반면, 면역항암제를 생산하는 한 제약사 관계자는 "과다 진행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해석의 여지가 다분하다"며 "자체 조사에서는 과다진행이 매우 드문 현상이었지만, 이번 프랑스 연구에서는 과다진행의 범위를 너무 넓게 잡아 과다진행 비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면역세포 성격 바꿔 암 키워"
의학계에선 면역항암제가 어떤 경로로 역효과를 내는지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아직 정확한 경로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대식세포'설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원래는 면역항암제의 안내를 받은 대식세포가 암세포를 먹어 없애야 하지만, 일부 환자에선 면역항암제가 대식세포로 하여금 암세포 증식에 도움을 주는 효소를 분비케 한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암세포 주변에 대식세포가 많은 환자일수록 과다 진행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최근 보고됐다.
문제는 어떤 환자에게 대식세포가 많은지, 나아가 과다 진행이 잘 발생하는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선 고령이거나 암이 2곳 이상으로 전이된 환자일수록 과다 진행 위험이 큰 것으로 관찰됐다. 그러나 고령 환자 또는 암이 2곳 이상으로 전이된 환자라고 해서 무조건 과다 진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강진형 교수는 "아직 뚜렷한 위험인자가 밝혀지지 않았다"며 "면역항암제가 어떤 환자에겐 효과가 있고 어떤 환자에겐 과다 진행을 유발하는지를 알기 위한 추가 연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에겐 꿈의 항암제로 알려졌지만, 효과의 이면엔 부작용도 있으므로 면역항암제의 기대 효과를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철 교수는 "면역항암제의 효과는 입증됐으므로 부작용과의 득실을 잘 따져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17/2018091703194.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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