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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유방암

[스크랩] 전이성 유방암 환자가 ‘생존기간 연장’보다 더 바라는 것은?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7. 11. 22.

유방암 환우

전이성 유방암 환자 대다수가 항암제 부작용을 걱정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여러 항암제를 동시에 쓰는 병용요법보다 한 가지 항암제만 쓰는 단일요법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사진=헬스조선DB

유방암 투병 중인 40대 주부 A씨. 최근 검진에서 참담한 소식을 들었다. 의사는 암이 폐로 전이됐다고 했다. 다시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그의 두 아이였다.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은 사실상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워 다시 한 번 아이들과 ‘생이별’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유방암은 비교적 치료가 쉽고 치료성적(5년 생존율)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에 쓸 수 있는 항암제도 다른 암에 비해 많아 일종의 ‘만성질환’처럼 여기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유방암 환자들은 이런 시선이 속상하다. 암세포의 성장속도가 느린 유방암은 10~20년이 지나 재발·전이되는 경우가 많고, 이때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유방암은 폐·간·뼈에 주로 전이되는데, 이때의 생존율은 37.3%에 그친다.

또한, 항암치료의 고통도 상상 이상이다. 실제 많은 암환자가 이로 인해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어 힘들어한다는 통계가 최근 공개됐다. 한국갤럽이 최근 진행한 ‘국내 전이성 유방암 환자가 항암치료에서 힘들게 느끼는 점’에 대한 설문조사(복수응답)에서는 ▲항암제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86.7%) ▲일상생화를 유지하기 힘듦(80.0%) ▲입원치료로 병원에 머물러야 함(60.0%) ▲치료비용 부담(32.8%) 등으로 응답했다. 국내 유방암 발생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40~50대로, 가정과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시기다. 환자의 삶의 질은 치료 의지를 높이고, 나아가 치료효과 개선으로도 이어진다. 이번 조사에서 환자의 8.9%가 항암치료를 중단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그 이유로 ‘항암제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 때문’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힘들어서’를 각각 꼽았다.

◇“항암치료 부작용 적었으면”…생존기간 연장보다 더 원해
당연히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은 생존기간 연장과 함께 삶의 질 유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항암치료에 대해 바라는 점을 질문한 결과,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인한 고통이 적었으면 좋겠다(66.7%) ▲생존기간이 연장됐으면 좋겠다(57.8%) ▲직장생활 및 가사활동 등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싶다(48.9%) ▲항암치료 시간 및 비용이 줄었으면 좋겠다(20.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1·2순위 복수응답).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조기에 독성이 적은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추천된다. 지난 20년간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항암치료는 여러 항암제를 동시에 쓰는 병용요법이 선호됐다. 이런 치료법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렸지만, 삶의 질을 오히려 저하시켰다. 그러나 최신 항암제들은 한 가지 약만으로 기존 항암제 두세 개의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혹시 나타나더라도 조절이 비교적 쉽다. 투약이 간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손주혁 교수는 “전이성 유방암 항암요법에서는 단독요법과 병용요법 두 군간 전체 생존율의 차이는 크게 차이가 없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어, 최근에는 환자의 치료 의지를 높이는 차원에서라도 독성은 적으면서 삶의 기간과 질을 모두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한 가지 약제를 순차적으로 사용하는 치료법이 주요하게 고려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유방암 치료는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며 치료발전으로 장점이 입증된 치료제들이 나와 있는데도, 치료를 미리 포기하거나 대체요법에 의존하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사례가 여전히 많다”며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도 혼자 고민하기보다 전문 의료진을 믿고 치료해, 소중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21/2017112100944.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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