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방식이 의사 위주에서 환자의 질환 위주로 전환되면서 하나의 질환을 가지고 여러 의사가 모여 진료하는 방식, 즉 다학제적 진료를 위한 센터가 병원들의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환자가 오면 각 분야 전문의들이 모두 모여 치료 방법과 시기 등을 논의해 실수를 줄이고 치료 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이다. 헬스코리아뉴스는 매주 토요일, 특색 있는 센터를 찾아 소개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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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방사선융합수술센터는 타 병원에서도 전원시킬 만큼 다학제 협진이 잘 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방사선융합수술센터는 뇌종양과 척추종양 치료에 환자 개개인의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기 위한 유기적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혈액종양내과 의료진이 환자의 진단부터 치료 전 과정 중 협진하면서 최적의 치료방법을 찾는다.
환자들은 다른 과로 치료 받으러 왔다가 뇌종양이거나 척추종양일 경우 신경외과의 주도 하에 수술을 받고 이후 혈액종양내과에서 약물로 케어 받는다. 수술에서도 영상의학과나 방사선종양학과와 긴밀히 협진해 환자가 가장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일산백병원측의 설명이다.
이 센터의 원활한 협진 비결은 개원 초기 때부터 과별 이기주의가 아닌 환자를 위한 협진체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한 덕분이다.
이 수술센터는 이같은 운영의 성과로 세계에서 7번째,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 이래 2008년 아시아 최초로 뇌·척추종양 시술 1000례를 돌파했다.
외과 수술이나 일반 방사선 그리고 최신의 방사선 조사법인 감마 나이프 등으로 치료가 불가능했던 난치성 뇌종양 환자 350명, 척추 종양 환자 245명을 치료해 종양이 줄어들거나 성장이 멈추는 국소완치율을 보였고, 치료가 불가능했던 난치성 척추종양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약 20개월까지 연장시키는 성과를 냈다.
이런 결과물을 바탕으로 이 수술센터는 방사선수술로 확실하게 치료되는 종양, 합병증만 줄 일 수 있는 조양 등의 치료법, 합병증 발생시의 대처법 등에 대한 표준 지침을 함께 만들고, 국내 방사선센터 중에는 유일하게 란셋종양학회지에 실린 방사선수술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작업에도 참여했다.
다음은 방사선융합센터 손문준 센터장과의 인터뷰.
- ▲ 일산백병원 전경
-. 방사선융합센터라는 장점이 있다면.
"수술과 시술과 약물요법을 같이 하는 센터가 드물다. 우리는 (협진에 참여하는 각 과의 의사들이) 자신이 잘하는 부분을 담당하고 협진하기 때문에 더 좋은 성과가 나온다."
-. 환자가 바로 센터로 오나?
"보통 혈액종양내과에서 치료를 하거나 마비가 왔을 경우 협진 요청이 들어오고 뇌종양일 경우 바로 신경외과로 온다. 전이되는 부분은 혈액종양내과에서 같이 진료한다. 퇴행성 척추질환인 줄 알고 왔던 환자가 알고 보니 척수종양이어서 바로 수술 케이스를 잡고 바로 치료를 받기도 한다."
-. 신경외과에서 이런 수술을 하는 것이 흔한 일인가.
"원래 신경외과가 뇌나 척수에 있어 방사선 치료를 선도적으로 운영해왔다. 신경외과는 1988년부터 노하우가 축적해 왔다. 골반 등에서 발생한 종양은 환자의 삶에 당장 큰 지장이 없을 수도 있지만, 뇌나 척수에 생긴 종양은 바로 마비가 오는 등 심각한 정도로 삶의 질이 저하돼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필요에 따라서 타과와 함께 진료를 보고 표적항암제 등을 처방하기도 한다. 각 치료의 장점들을 모으면 환자가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늘릴 수 있다. 시신경이나 척수에 가까이 붙어있는 종양일 경우 방사선으로 종양을 줄여주고 위치를 5mm만 떨어뜨려 줘도 큰 도움이 된다."
-. 방사선 수술이 오래된 방법인가? 일산백병원에서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방사선 수술이 본격화된 건 1985년경이었다. 기능성 질환에 적용하기 시작한 것은 3차신경통의 치료에서부터였으며, 동정맥 기형에도 쓰였다. 전이성 종양도 감마나이프로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때는 표준화된 수술이 아니었지만, 20년이 지난 이후 지금은 가이드라인이 되고 있다. 우리는 일산백병원이 설립된 1999년 센터를 오픈했기 때문에 우리만의 노하우도 많이 생겼다."
헬스코리아뉴스 현정석 기자 admin@hkn24.com
출처 : http://health.chosun.com/news/dailynews_view.jsp?mn_idx=208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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