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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암치료 후 생활

[스크랩] “힘든 시간 겪은 암환자, 미래 확신 강하면 더 행복해”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7. 4. 3.

“1년 동안 매일 치료를 위해 병원을 다니다가 어느 순간 모든 게 끝나니까 뭔가 할 일이 딱 멈춰버린 느낌이 들었어요. 집에서는 아프다고 다들 배려해주는데, 당사자인 저는 일상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도통 어디에 마음을 두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51세 유방암 환자 A씨의 이야기다. 암 치료를 마쳤지만 여전히 심리적 혼란을 겪고 있는 암환자들이 늘고 있다.

암치료를 마치고 일상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목표와 희망을 가지는 환자들이 더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조주희 교수 연구팀은 최근 12개월 내 유방암 치료를 마친 환자 283명을 대상으로 주관적 행복감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측면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48.5세. 중년 이후 찾아온 유방암으로 힘든 시간을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치료 후 삶의 모습은 완전히 달랐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 중 14.5%가 자신의 현재 삶에 평가하면서 ‘매우 행복하다’라고 답했다. ‘행복하다’고 답한 43.8%을 더하면 절반이 넘는 환자가 암으로 인한 불행을 떨쳐내고 새 삶을 찾은 것이다.

행복감을 느낀 환자들이 느끼는 주관적 삶의 질(Quality of Life) 또한 67.6점으로 그렇지 않은 환자들(49.6점) 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행복감을 느끼는 환자들은 신체, 감정, 인지, 사회 기능 등에서 그렇지 않은 환자 보다 더 높은 점수를 보였고, 암 치료 후 환자들이 흔히 겪는 피로, 통증, 불면 등의 증상들 역시 행복하다고 답한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적게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행복감을 느끼는 환자들은 미래에 대한 전망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행복한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미래에 대한 확신이 강했고(27.2% vs. 11.9%), 삶의 목적(22.4% vs. 9.3%) 또한 분명했다. 무엇보다 희망이 있다고 답한 환자들 비율을 살펴봤을 때 큰 폭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36.4% vs. 8.5%)

특히 ‘삶의 목적’과 ‘희망’을 다른 인구사회학적 요인들에서 떼내어 보정 분석했을 때 이들 요인의 유무에 따라 환자들이 암 치료 후에도 행복을 느끼는 차이가 각각 2배, 4배 가량 차이가 났다.

조주희 교수는 “일반적으로 암을 진단받게 되면 여러 걱정들과 현실적 어려움으로 삶의 목적이나 희망을 잃기 쉽다”면서 “치료를 마치고 난 뒤에도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면서 행복한 환자들에 비해 그렇지 않은 환자들의 더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이 삶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희망을 가질 때 더 행복한 일상복귀가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정신종양학 분야 가장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Psychooncology) 표지논문으로 채택돼 발간을 앞두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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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health.chosun.com/news/dailynews_view.jsp?mn_idx=179069

  •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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