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치료
암이라는 진단을 처음 받는 곳이 병원입니다. 대부분은 진단 장비와 생체분석을 통해 암이라고 선언되지만 어떤 경우는 수술을 통해 생체샘플을 얻어야 확진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암의 크기나 위치도 마찬가집니다. 현대의학에서는 암의 종류, 전이 재발 여부, 크기, 위치, 환자의 체력이나 병력(病歷) 등이 치료에 영향을 많이 줍니다.
현대의학의 기본 개념은 암을 가능한 깨끗이 도려내고, 그래도 남아있는 암세포는 약이나 방사선을 통해 완전히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암의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경험적 추측만 하지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릅니다. 원인을 모르니까 차선책으로,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가 병행되지 못하고, 증상만 제거하는 기계적 치료를 합니다. 그 결과 치료를 하고 암 세포가 발견되지 않아도, 생활환경이나 체질 등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대부분 재발합니다.
암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도대체 대책이 없습니다. 암으로 죽어가는 사람을 주위에서 많이 보아왔을 것인데도 전혀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암환자에게 훈수를 많이 했던 사람도 자신에게 닥치면 바보가 됩니다.
다행히 초기고, 전이가 되지 않았고, 수술이 가능하고, 완치 확률이 높다는 희망적인 말을 들으면 의사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좀 복잡한 소리라도 듣게 되면 그때부터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어떤 병원의 말기 암 환자는 가난한 아들 내외한테 미안해서, 퇴원하기 전에 죽기를 바랐습니다. 진심인 것 같았습니다. 러시아의 어느 시골 병원에서 만난 암 환자는 암 선고를 받고도 그냥 싱글거렸습니다.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술 담배 끊고 아침 일찍 일어나고 먹을 만치만 재배하고 있는 감자 밭을 몇 배 늘리고, 장모집의 땔 나무까지 해주고 약초 좀 먹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자기 아버지도 그렇게 해서 치료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할 거냐고 물었더니, 나이도 있는데 술 담배를 끊어야 할지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왜 웃느냐고 했더니, 울 일도 아닌데 웃는 게 좋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현대의학이 해부학이나 기계적 암 치료는 상당히 발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되든 말든 모든 치료가 체계화되어 있습니다. 암이라는 진단이 나오면 치료방법이 즉시 정해지고, 약간의 시행착오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일사불란하게 진행됩니다. 환자가 보기에 믿음직합니다. 대체의학같이 약간 비과학적인, 인체의 자연 치유력 어떠니 하는 말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과학이고 의학이고 통계입니다. 병원에서는 면역력도 수치로 측정을 하고 치료에 참고합니다. 그리고 인정사정이 없습니다. 인정이나 사정을 따지면 위장 전체를 제거하지 못합니다. 췌장이나 쓸개도 잘라내지 못합니다.
결과야 어떠하든 대부분의 암 환자나 가족은 이런 치료 체계가 정해져 있는 일사불란한 환경을 좋아하고 믿고 따릅니다. 사람마다 수술이나 약물 반응이 다릅니다. 표준을 정해서 진행하고 개인적인 차이는 무시됩니다. 의술(醫術)을 인술(仁術)이라 부르는 것은 표준을 정해서 개인적인 차이를 무시하고 치료를 하드라도 최소한의 개인적인 특성은 고려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의사를 잘 만나야 고생을 덜 합니다. 암은 큰 병원에서 치료합니다. 큰 병원은 자본주의 시장원리가 지배하는 공간입니다. 돈 있고 힘 있으면 의사가 거의 상주합니다. 보험 처리되는 치료만 받으면 의사한테 질문은 고사하고 얼굴보기도 힘듭니다. 살 건지 죽을 건지, 치료가 잘되고 있는지, 다음 치료 계획이 어떻게 짜여 있는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고, 별 설명도 없이 이제 집에 갔다가 보름 뒤에 와서 검사해보자고도 합니다. 무슨 검사를 할 것인지 그 검사가 왜 필요한지, 환자는 잘 모릅니다. 그냥 보름을 목 빼고 기다렸다가 검사하러 갑니다. 그 검사가 언제 죽을 것인지 참고하기 위한 경우에도.
돈 있으면 항암치료 전에 피를 뽑았다가 항암치료 끝나고 다시 넣어줍니다. 피를 그냥 넣어주는 것이 아니고 면역력을 증가시켜서 넣어줍니다. 의사 얼굴도 보기 힘든 보험 환자하고는 게임이 되지 않습니다. 항암제 종류, 투여량, 주기, 회복에 필요한 조치, 인체 특성 파악 등도 많이 다릅니다. 그렇게 해도, 돈 권력이 있어도, 고생하다가 죽는 사람이 태반을 훨씬 넘습니다. 보험환자야 눈으로 보거나 직접 경험해보면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현대의학에는 아주 훌륭하고 정확한 진단 장비와 기술이 축적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판단은 사람이 합니다. 두 곳 정도에서는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지금도 아주 간혹 암 이라는 판정을 받았다가 다른 병원에서 정상이라는 판정을 받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발생합니다.
암이 아닌데 암 인줄 알고 수술하고 항암치료를 하는 경우는 없어야겠지요.
정상세포의 유전자가 돌연변이 되어 암 세포로 바뀌면 인체 면역력이 이를 즉시 제거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암세포가 매일 생기고 제거 하고를 평생 반복합니다. 그러다가 암세포의 힘이 면역력을 능가하면 세력을 갖추고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유전자가 왜 돌연변이 하는지는 모르지만 이만큼은 입증이 되어 있습니다.
암세포만 골라서 수술할 수는 없습니다. 암이 존재할 것으로 추축되는 부위보다 훨씬 넓은 부위의 장기를 잘라버립니다. 어떤 경우는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기를 실험하는 걸어 다니는 임상인간도 있습니다.
항암치료도 암세포만 골라서 할 수는 없습니다. 표적치료제에 대해서 질문을 자주합니다. 의사가 주로 암세포만 골라서 공격한다고 했는데 왜 머리칼이 빠지고, 구토가 나고, 이빨 닦을 때 나온 피가 멈추질 않고, 소변이 안 나오고, 어지럽고, 숨이 차고, 손발이 저리고, 피부가 벗겨지고, 혈변이 나오고, 도대체 먹지를 못하겠냐고 합니다. 표적치료제라는 것은 항암제의 광고용 카피입니다. 한 번 선택이 십 년을 좌우한다. 이런 광고용 문구입니다. 암세포만 골라서 죽이는 표적치료제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위의 증상은 전형적인 독성물질 중독증세이면서 특정 정상세포의 파괴 증상입니다.
수술과 항암치료가 현대의학 개념의 주된 암 치료 방법입니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지식과 훈련과 장비와 시설과 판단력이 필요합니다. 굉장한 치료를 하는 것으로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사실 거창한 치료를 합니다. 병원 말고는 어디에서도 이런 치료를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문제는 수술이나 항암치료가 암세포를 조금 혹은 거의 전부 제거하지만 이 수술이나 항암제에 의해 새로운 전이가 일어나고, 이차(二次) 암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남아있는 소수의 암세포도 돌연변이를 일으켜 항암제에 내성을 가지고 다시 성장합니다. 새로 생긴 이차 암도 항암제에 내성을 갖기는 마찬가집니다. 생존해 있던 암세포가 다시 성장을 했던, 그 부위에서 재발했던, 이차 암이 새로 생겼던, 이때부터의 치료는 완치가 아니고 생명연장 개념의 수술이 시행되고 항암치료를 합니다. 세계 어디에서도 수술이나 항암치료로 생명이 연장되었다는 증거가 없는데도 의사가 그렇게 설명을 합니다.
스스로의 생각이 없으면 그래도 믿을 곳은 병원 밖에 없습니다.
환자가 어떤 종류의 치료에 대해 거부할 수도 있고 맘에 안 들면 다른 병원으로 옮길 수도 있습니다. 의사에게 고분고분하고 조금이라도 잘 보여야 더 잘해 줄거라 생각하는데 현실은 그 반대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보험치료를 하드라도 암 치료에 대해 공부도 좀 하고, 모르면 묻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따지고, 아니다 싶으면 치료를 거부할 정도의 기본은 있어야 합니다. 현실은 환자는 꿔다 논 보리자루입니다. 스스로 그 정도 대우 받게 처신을 합니다. 의사 없을 때 궁시렁 거리기만 하고 의사 앞에서는 최대한의 복종심과 공경심을 표합니다.
나라별로도 암 치료에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유럽에서는 갑상선 암 수술이 1%를 넘지 않습니다.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거의 100% 입니다. 항암치료도 마찬가지입니다. 폐암의 경우도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아주 초기가 아니면 항암치료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만 한국에서는 초기고 말기고 100% 항암치료 합니다. 누구하나 의문을 제기하지도 않습니다.
초기이거나 수술이 가능한 부위에 암이 있다면 수술로 암을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과도하지 아니한 항암치료를 하고 퇴원해서 스스로 체력과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인체항상성을 바로 잡아주면 암이 치료될 확률이 큽니다. 현대의학은 제거 가능한 부위에 존재하는 암은 어렵지 않게 수술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훌륭합니다.
수술이 불가능한 초기이거나 진행 된 암이라 해도 항암제가 어느 정도 먹히는 경우는 항암치료를 과도하지 않게 받고 집에 와서 필요한 노력을 해도 치료될 확률이 큽니다.
대신 수술일 경우 다소간의 삶의 질 포기는 어쩔 수가 없고, 퇴원 후 스스로의 회복 노력이 없이 침대에 누워만 있으면 거의 재발 됩니다.
말기거나 재발되었거나 전이가 된 경우는 현대의학이 거의 치료하지 못합니다. 통계는 치료한 경우가 많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통계는 통계고 현실은 현실입니다. 성공한 통계에 당신이 속하기는 삼천 번 윤회를 하고 윤회할 때마다 말기 암이고 해도 어렵습니다.
응급사태나 진단, 질병예방에 있어서는 현대의학이 놀라운 발전을 했습니다. 어쩌면 한 것 같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현대의학적인 예방방법에 대해 자연이 어떻게 대처할 지는 아직 모르기 때문입니다. 기생충을 박멸시켰더니 인체의 기생충에 대한 면역력이 꽃가루를 적으로 인식해서 아이들에게 천식이나 아토피 증세를 일으킵니다. 지금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대장균 때문에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습니다. 좋은 놈이든 나쁜 놈이든 인체 속에는 필요한 만큼의 대장균이 존재해야 합니다. 항생제와 지나친 청결, 소독, 방부제 화학첨가제 색소 등이 포함된 가공식품 등으로 인해 인체 내의 대장균이 너무 빠른 속도로 사라져갑니다.
병원에서 암을 치료하는 현명한 방법은 초기거나 수술이 가능하거나 항암제가 먹히는 암일 경우는 병원치료를 과도하지 않게 받고, 스스로도 회복 노력을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수술을 할 수 없고 항암제도 소용이 없는데 병원치료를 받는 것은 너무나 고생스러운 자살행위입니다. 물론 병원치료의 성공을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삶의 질을 포기해야 합니다. 장기(臟器) 한두 개는 포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선 살기 위해 포기한 장기의 기능을 평생 약으로 보충해야 합니다.
인체는 전체가 하나입니다. 모든 부분이 연결되어 있고 서로 보완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체의 특정 부분에서 발생한 병은 부분에서는 물론 전체에서도 검토를 해야 합니다. 현대의학은 부분만 봅니다. 인체 전체와 특정 부위의 관계는 거의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만 치료합니다. 머리 아프면 진통제 주고, 물혹이 생기면 잘라내고 계속해서 생기면 자궁을 들어냅니다. 그러면 다시는 물혹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 결과 호르몬 계통에 혼란이 생겨서 얼굴에 심한 홍반이 발생해서 피부가 짓무르면 피부과로 보내버리고 끝입니다.
피부과에서는 [원인불명, 지속적인 치료 요망] 이라고 진단서에 쓰고 연고제 주면 또 치료 끝입니다. 이렇게 밖에 될 수 없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최대의 효율이 요구되는 환경]과 [현대의학의 기본 개념]에 있습니다.
적어도 암 치료에 있어서는 [현대의학은 돌아 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습니다.]
(이글은 人爲的인 造作 없이 自然的인 생각의 흐름에 따라 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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