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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당뇨교실

[스크랩] [당뇨 칼럼]나 어떡해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6. 11. 23.

지난달 취재를 하는 중에 기가 막힌 환자를 만났습니다.

이 환자는 나이 45세 된 남성으로 키는 170cm인데 몸무게가 무려 140kg이나 나갔습니다. 특히 허리가 47인치나 됐습니다. 자신의 허리에 맞는 바지를 구하기가 무척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 남성은 엄청난 허리둘레로 인해 배에 가려 자신의 발을 볼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신발은 끈이 없는 것으로 대충 신을 수밖에 없고 화장실에 갔다가는 손이 닿지 않아 변을 닦을 수가 없다는 불편을 호소했습니다(비데의 유용함을 절실히 느낀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비만인 이 남성은 믿기지 않게도 20세 때 70kg을 넘기지 않는 건강한 체격에 군에서는 헌병으로 선발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10년 전부터 살이 찌기 시작하더니 비만에 이어 무서운 합병증들이 찾아왔습니다.5년 전에는 고혈압, 4년 전에는 고지혈증, 3년 전에는 급기야 당뇨병까지 찾아와 이른바 4대 성인병을 모두 가진 대사증후군 환자가 된 것입니다.

이 남성이 이렇게 되기까지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다름 아닌 그가 운영하는 슈퍼마켓이었습니다. 가게 문을 닫는 시간이 새벽 2시였고 가게를 정리하고 집에 귀가하는 시간이 4시, 집에 와서 출출함을 달래려고 음식을 먹고 잠이 드는 시간은 5시, 아침 10시에 일어나서 시장을 보고 가게를 열고 저녁 5시쯤에는 허기를 달래기 위해 잔뜩 음식을 먹고는 낮잠을 자고 저녁 7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반복했던 것입니다.

게다가 매일 저녁에는 소주 3병을 마셨답니다. 이런 생활이 6~7년쯤 반복되자 그에게는 비만으로부터 시작된 합병증이 찾아오게 됐고 지금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취재 도중 이 환자는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열심히 산 대가로 대사증후군이라는 병에 걸렸네요. 나 어떻게 해요?"라는 말을 반복하며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습니다.

이제야 본인의 병의 심각성을 깨닫고 병을 고치기 위해 생활습관을 바꾸려고 했지만 한번 잘못 잡힌 습관을 바로잡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또 직업 탓에 생활습관을 바꾸기가 더욱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대사증후군에 걸린 환자가 날이 갈수록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사증후군에 걸리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방법은 제가 직접 실천해서 거둔 성과인데요, 저는 채식 위주의 건강한 식습관을 갖도록 노력하면서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는 것만으로 대사증후군에 걸릴 뻔한 몸을 건강한 상태로 되돌릴 수 있었습니다.


시사메디in 김민아 기자 kma@sisamediin.com

  •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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