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장학회와 함께하는 심장건강 길라잡이
국내 사망원인 2위, 심장질환. 최근 고령화와 서구식 생활습관으로 인한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심장질환 선행질환이 증가하면서 심장질환 예방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9월 29일 세계심장의 날을 맞아 <대한심장학회>와 함께 심장질환 예방관리법 총 4회에 걸쳐 소개한다.
최근 비만 인구 증가와 서구화 생활습관이 정착됨에 따라 국내 심장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심장질환은 최근 10년 동안 사망률이 40% 이상 가파르게 증가하며, 국내 성인 사망원인 1위인 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모든 질환이 그러하듯 심장건강 역시 정기적인 검진과 평소 관리가 질환 예방의 첫걸음이다. 심장질환은 선행 질환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관리가 중요하다. 건강검진을 통해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수치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수치를 잘 체크, 기억하고 관리해야 한다. 선행질환 관리와 더불어 심장질환 조기진단이 가능한 심장검진도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 ‘심전도 검사’, 간편∙저렴 장점∙∙∙ 부정맥 등 파악 용이, 심장질환 조기진단 가능
심장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심전도 검사이다. 심전도 검사는 심박동과 관련된 전기 에너지를 가슴 등 신체 표면에서 도형으로 기록한 것으로, 가장 기본이 되는 ‘표준 12유도 심전도’와 ‘운동부하 심전도’, ‘활동 심전도’ 등이 있다.
심전도 검사의 장점은 간단한 진단방법과 저렴한 비용이다. 소요시간은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기본 검사는 총 5~10분 내외로 비교적 간단하다. 그 밖에 운동부하 심전도는 총 20분, 활동 심전도 검사는 24~48시간 동안 검사한다.
심전도 검사는 부정맥과 심장동맥질환(관상동맥질환)의 진단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다. 부정맥 중 심방세동과 심장동맥질환(관상동맥질환)은 각각 뇌졸중, 돌연사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심전도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 시 적절한 치료로 질환 예방이 가능하다. 또한, 몰랐던 선천성 심장기형, 심근병증(심장근육의 병) 등도 파악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심장질환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남녀 모두 20대부터 심전도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특히 가족 중 부정맥이나 돌연사, 심근병증 등이 있었다면 유전력 등을 고려하여 심전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심전도 검사는 간단하지만 심장 상태에 대한 많은 정보를 주기 때문에 심장건강을 확인하는 데 꼭 필요한 검사이다. 심전도 검사 결과 심장질환이 의심된다면 확진을 위해 심장 초음파 등의 정밀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심장질환, 심전도 검사로 조기 발견… 男 30대, 女 40대 중반부터 1년 1회 정기검진 필수
심전도 검사를 통해 다양한 심장질환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
부정맥 중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심방세동의 경우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심전도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심방세동이 있다면 정상 맥박보다 뇌졸중 위험이 5배 가량 높아지고, 실제로 매년 심방세동 환자의 5% 정도가 뇌졸중이 생긴다. 또, 심비대 및 심근병증 등의 질환을 조기 파악, 심장 기능을 보존하여 결과적으로 생명 연장 효과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심전도 검사가 필요한 이유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상태의 질환을 발견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심방세동은 대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차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뇌졸중 환자의 10% 이상은 증상이 없이 심전도 검사를 통해서만 진단되는 무증상 심방세동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 무증상 허혈성 심장질환 역시 운동부하 심전도를 통해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따라서, 증상이 없다고 방치하다가는 자칫 뇌졸중, 심근경색, 돌연사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진단이 중요하다. 심전도 검사는 남자의 경우 심장질환 선행 질환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30대 중반 이후, 여자는 40대 중반 이후부터 흉통, 호흡곤란 등이 있다면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심장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심장검진과 더불어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심장건강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심장검진에서 놓치기 쉬운 심장질환 증상을 일상생활 속 운동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계단 오르기, 가볍게 뛰기 등의 활동에서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느껴진다면 심장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아 심장질환을 확인하고 치료 및 관리해야 한다.
█ 일반건강검진에 심장검사 항목 없어, 개선 필요
심전도 검사는 질환 조기발견 및 예방 치료를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검사이지만 정작 국민건강검진을 통해서는 받아볼 수 없다. 40~50대 이상부터 심장질환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것을 감안했을 때, 생애전환기건강검진(만 40세, 66세) 시 필수적으로 받아야 할 검사이지만 이 역시 누락되어 있다.
심전도 검사 외 심장검진을 위한 두 번째 단계인 심장 초음파가 검진 항목에 포함된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심장 초음파의 경우 기본 10만 원이 훌쩍 넘는 높은 검진수가로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으며, 비교적 높은 비용과 심장건강에 대한 무관심으로 외면 받아 시행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사망원인 1위인 암 검진과 비교했을 때 2위인 심장질환 예방 관리에 대한 관심과 대비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소리 없는 살인자’라 불리는 무증상 심장질환을 조기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심장 검사이기에 기본적으로 기본 심전도, 운동부하 심전도, 심장 초음파 등 심장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검진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심장질환 사망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 심장질환 사망률을 줄이고 예방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심전도 검사라도 국가적인 차원의 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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