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포커스] 당뇨병
![김신곤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http://health.chosun.com/site/data/img_dir/2016/10/18/2016101802158_0.jpg)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고 있는 60대 후반 남성이 발이 붓고 밤에 소변을 자주 본다고 병원을 방문했다. 이미 심근경색 증상이 있어 치료를 받고 있던 터였는데, 신장 기능 이상이 감지된 것이다. 검사 결과 신장 기능 이상으로 단백뇨 등이 나타났다. 이처럼 당뇨병 환자들의 상당수는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다행히 위험한 고비를 넘겨도 심근경색, 뇌졸중, 신부전, 실명과 하지 절단 등 합병증이 기다리고 있다. 소리 없이 다가오기 때문에 합병증을 앓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 당뇨병 환자의 중요한 사망 원인은 심혈관 질환이다. 당뇨병 환자에게서 흡연·고혈압·이상지질혈증·비만 등의 위험인자가 동반되면 심근경색의 위험이 무려 70배가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당뇨병 환자의 신장 합병증인 만성신부전도 문제다. 만성신부전으로 투석치료를 하거나 신장이식을 받는 비용은 당뇨병 합병증 치료비 중 가장 높다.
심혈관 질환과 신장은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아, 심장 기능이 무너지면 신장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신장 질환이 있는 2형 당뇨병 환자는 신장 질환이 없는 당뇨병 환자보다 심혈관계 사망 위험이 3배나 높다.
혈당 조절에는 성공하더라도 위험 요인에 대한 체계적 관리에 소홀하면 합병증 예방에 실패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당뇨병 관리는 종합 예술이라고 본다. 혈당 조절, 위험요인 관리, 나아가 심혈관 및 신장 합병증의 종합적인 관리가 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화두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다행히 최근 혈당뿐만 아니라, 혈압과 비만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는 신개념의 약제가 등장했다. 대규모 다국가 임상연구를 통해 심혈관계 사망을 줄이고 신장 질환의 악화도 개선시킨 약제가 최근 보험을 받아 환자들이 혜택을 받게 됐다. 당뇨병과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새로운 무기가 생긴 만큼, 당뇨인들의 고통과 아픔이 경감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아울러 당뇨병에는 특효약이 없고, 개별 환자에게 적합한 약이 있을 뿐임을 기억하자. 투약의 장단점과 나에게 적절한 처방인지 여부는 꼭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좋은 약과 더불어 건강을 위한 좋은 길잡이가 확보된다면, 당뇨인의 건강과 행복은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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