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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잦은 기침과 졸림… 사소한 증상도 절대 놓치면 안 돼요 ①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6. 10. 12.

[연중기획] 건강수명을 늘리자 10
<주요 만성질환 편>
소리 없이 수명 단축시키는 만성호흡기질환

폐 일러스트

만성호흡기질환 하면 천식, 비염 등 증상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질환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생명을 단축시키는 심각한 호흡기질환은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생각지 못한 신호로 우리 몸에 SOS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PART 1 대표적 만성호흡기질환

만성호흡기질환이란 기도나 폐 등의 호흡기 문제로 몸에 만성적인 이상 증세를 유발하는 병이다.  만성호흡기질환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그중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표적 질환이 두 가지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수면무호흡증'이다.


'COPD', 세계보건기구가 2020년 세계 인구 사망원인 3위 예측


기관지·폐포에 문제 생겨 호흡곤란 유발하는 병
COPD는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이 모두 생겨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병이다. 기관지염이란 말 그대로 기관지에 염증 이 생겨 기관지 내부 점막이 두꺼워지는 것이다. 만성기관 지염은 1년에 3개월 이상의 기침과 가래가 2년 이상 연속 되는 경우 의심해볼 수 있다. 폐기종은 폐포가 파괴돼 폐 내부에 쓸모없는 공기주머니가 만들어지는 질환이다. 폐 포란 폐 속 기관지 맨 끝에 포도송이처럼 붙어 있는 공기 주머니로,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기능을 한다. 폐기종이 생기면 역시 기침이나 가래가 잘 생긴다.

폐기능 50% 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 안 나타나
COPD가 무서운 이유는 폐 기능이 절반 이상 떨어질 때 까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모른 채 지나기 쉽다 는 것이다. 약한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생겨도 노화로 인한 증상이나 감기 정도로 여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 만 때를 놓쳐 폐 기능이 급격히 악화돼 말기가 되면 평소 에도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급격하게 악화된다. 심장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면서 몸이 붓기도 한 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재열 교수는 "가만 히 있어도 숨을 쉬기 어려운 말기가 되면 보통 1~2년 내 사망한다"며 "손상된 폐세포를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일러스트

담배 안 피우는 게 최선의 예방법
COPD는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세계보건기구는(WHO)는 COPD가 2020년 에 전 세계 인구 사망원인 3위로 한 계단 오를 것을 예측 한다. 그럼에도 아직 병명을 모르는 사람이 많고 그만큼 병의 심각성도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COPD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재열 교수는 "금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며 "실제 COPD 환자의 60%가 흡연자이고, 담배를 10년 이상 피운 사람에 게 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흡연을 통해 감소된 폐활량과 파괴된 폐조직은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조 기(早期) 금연이 아니면 효과가 적다. 담배를 처음부터 피 우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10년 이상 담배를 피운 40세 이 상 흡연자는 정기적으로 폐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


수면무호흡증 일러스트


‘수면무호흡증', 고혈압·당뇨병 등 갖가지 질환 유발


자는 중에 기도 막혀 충분한 산소 흡입하지 못하는 병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중에 기도가 막혀 몸속으로 산소를 충분히 흡입하지 못하는 병이다. 수면무호흡증은 무호흡이 수면시간당 5회 이상이거나 7시간 이상 수면 중 30회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무호흡은 입과 코를 통한 호흡이 10초 이상 정지하는 것이다. 코를 심하게 고는 증상이 동반된다. 단, 코를 곤다고 무조건 수면무호흡증은 아니다. 숨을 정지하는 무호흡이 동반돼야 하는데, 이는 코를 골다 갑자기 '컥' 하는 소리와 함께 숨을 멈추는 증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해보면 알 수 있다. 숨을 멈추고 10초~2분 뒤 다시 '컥' 하는 소리와 함께 코를 골기 시작하면 수면무호흡증이다.

간혹 코를 골지 않는 사람도 낮에 과도하게 졸음이 오거나 피로감이 심할 때도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낮에 활동을 하는 중에 갑자기 잠이 드는 '주간 기면'의 가장 흔한 원인이 수면무호흡증이다.

비만이거나 편도·목젖이 크면 잘 생겨
수면무호흡증은 편도나 목젖이 크거나, 과도하게 살이 찌거나, 혀가 목구멍 쪽으로 잘 젖혀지는 등의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다. 이런 경우 기도가 잘 막히기 때문이다. 성바오로병원 호흡기내과 이상학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은 ▲목둘레가 남성 38.75cm, 여성 34.5cm 이상 ▲허리둘레가 남성 88.5cm, 여성 76.5cm 이상 ▲체질량지수가 남성 24.95kg/m2, 여성 23.05kg/m2 이상이면 수면무호흡증이 없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노화 앞당기고, 고혈압·당뇨병 위험도 높여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왜 수명이 단축될까? 수면무호흡이 몸의 노화를 앞당길 뿐 아니라, 고혈압·부정맥·당뇨병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때 고혈압이 잘 생긴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잠자는 중에 호흡이 멈추면 몸의 교감신경계가 자극받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수면무호흡 환자의 절반이 고혈압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중증의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건강한 사람에 비해 부정맥이 생길 위험이 2배 이상으로 높아지기도 한다.

이상학 교수는 "수면무호흡이 있으면 4~5년 내 심장마비 등으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30% 높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며 "뇌졸중이나 당뇨병, 역류성식도염 등 다양한 질환을 겪을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밖에 집중력·기억력·판단력이 저하되며 불안감이나 우울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폐 일러스트

PART 2 생명 앗아가는 그 밖의 호흡기질환


‘폐렴’, 면역력 약한 노인은 쉽게 사망까지


폐렴은 세균·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이 폐를 감염시키는 질환이다. 경증 폐렴은 항생제를 투여하면 2주 안에 회복되지만, 노인에게 많은 중증 폐렴은 항생제 치료를 해도 호흡곤란이나 패혈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아 사망률이 35~50%나 된다. 중증 폐렴은 보통 양쪽 폐에 염증이 생 겼을 때를 말한다.

폐렴은 면역력이 강한 젊은층에게는 쉽게 회복되지만, 폐 기능이 이미 많이 떨어진데다 전반적인 몸의 면역력이 약 한 노인은 사망으로 직결될 수 있다. 실제 국내 폐렴 사망자의 98%가 60세 이상이다. 기존에 앓던 당뇨병·심장병 같은 만성질환이 악화되는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면역력 이 낮은 탓에 흉막염(폐를 둘러싸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 패혈증(온몸에 염증이 퍼지는 것), 호흡곤란증후군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도 잘 생긴다.

더 주의해야 할 점은. 노인 폐렴은 기침·가래 같은 증상 이 잘 생기지 않는 경우가 20~30%나 된다는 것. 나이 들 면 백혈구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세균이 폐에 들어와도 이를 막기 위해 모이는 백혈구 수가 적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가래 양도 줄어들게 된다. 가래가 줄면 기침이 잘 안 생기고 열도 잘 안 난다. 따라서 노인은 갑자기 몸이 무기력해지거나 의식이 반복해서 흐려지고, 미열·기침·가래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균에 감 염되지 않게 손을 자주 씻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필수다.

일반적으로 폐렴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38℃ 이상의 열과 함께 노란색·초록색 가래, 기침이 지속되는 것이다.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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