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이 있는 김모(62·서울 도봉구)씨는 대상포진을 앓았던 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대상포진 치료 후 신경통을 겪으면서 극심한 고통과 함께 혈압조절까지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등 쪽이 바늘로 찌를 듯이 아픈데다 혈압도 내 마음처럼 조절이 안 돼 너무 불안했다”며 “몸도 아픈데 갑자기 쓰러질 수 있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아 괴로웠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발병 즉시 치료해야 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이후 신경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통증도 문제지만 혈당과 혈압조절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대상포진 환자의 60%는 50대 이상으로 대다수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용철 교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극심한 통증을 일으켜 스트레스 호르몬이 발생, 혈당과 혈압을 높여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의 질병을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몸을 아프게 만들어 스트레스 호르몬인 ‘카테콜아민’ 분비를 늘린다. 카테콜아민은 ‘알파아드레날린수용체’를 자극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고, ‘베타아드레날린수용체’를 자극시켜 심장박동수를 빠르게 만든다. 따라서 고혈압환자의 경우 심근경색이나 부정맥을 유발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분해해 혈당을 높인다. 당뇨병환자의 경우 당 조절이 힘들어지면 당뇨병합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한림대강동성심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홍성준 교수는 “연령이 높을수록 신경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고령의 환자들은 만성질환도 앓는 경우가 많다”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만성질환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상포진 때부터 빨리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예방없는 대상포진 발병 즉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대상포진은 대비할 수 없다. 예방접종이 있지만 100% 발생을 막지 못한다. 다만 발생 시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대상포진은 발병 즉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항바이러스제는 발병 후 일주일 내까지만 효과가 있다. 따라서 대상포진 발병 후 늦어도 3일 전까지는 병의원을 찾아야 한다. 어느 날 욱씬욱씬한 근육통이 느껴지고 띄모양의 수포가 발진했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야 한다. 항바이러스제 치료 후에도 통증이 있다면 신경차단술을 받아야 한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8/09/20160809010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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