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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한 해 12만 명이 고생하는 탈장, 알고 계신가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6. 4. 27.

[메디컬 칼럼] 이성렬 원장의 탈장 이야기

탈장 수술

나이 따라 원인·치료법 달라

‘탈장(脫腸)’은 신체 장기가 본래에 있어야 할 자리를 이탈해 빠져 나오는 증상이다. 생소한 질병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에 탈장으로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는 무려 12만 명이다. 그중 70% 이상은 ‘서혜부탈장’이다. 탈장의 가장 흔한 형태인 서혜부탈장은 복강 안의 장기가 다리와 몸통이 만나는 서혜부 주위로 빠져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서혜부탈장은 환자가 소아냐 또는 성인인지에 따라 다른 해결책이 제시돼야 한다.

소아는 선천적으로 탈장 구멍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가 있다. 이를 ‘간접서혜부탈장’이라 한다. 태아가 출생 전모체에 있는 기간을 태생기라고 한다. 태생기 남아(男兒)는 배 속에 있던 고환이 음낭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길이 막히지 않아서 구멍이 생길 수 있다. 이 구멍으로 장기가 튀어나오는 것이다. 여아(女兒)는 자궁을 잡고 있는 자궁원인대가 막히지 않아 장기가 튀어나온다. 즉, 소아탈장은 성인탈장과 달리 100% 탈장 구멍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때는 단순히 탈장된 부분만 막아주면 된다.

성인탈장은 소아와 다른 특징이 있다. 성인에게 생기는 서혜부탈장은 간접탈장, 직접탈장, 방광상와탈장으로 나누는데, 보통 노화 등으로 약해진 근육이 벌어지면서 탈장 구멍이 생긴다. 이러한 경우는 인공막을 덧대어 수술해야 재발 위험이 낮아진다. 성인은 복압(腹壓)을 방어하는 동시에 탈장 구멍 주변의 복벽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탈장은 복강경 수술에 사용하는 카메라로 자세히 관찰 할 수 있다. 병변 부위를 정확히 보면 간접탈장인지 직접 탈장인지 탈장 종류를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단, 이때도 소아와 성인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소아는 소아 전용 복강경 기구를 사용해야 한다. 소아는 성인보다 체구가 훨씬 작아 안쪽 공간이 크지 않아서다. 소아의 경우, 수술 시 전담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원래 외과 수술에서 마취과 전문의의 존재는 집도의의 풍부한 임상경험만큼 중요하다. 소아는 성인의 축소판이 아니다. 성인과는 다른 생리학적 현상이 있으므로 소아의 해부·생리학적 특수성을 고려한 소아 전담 마취과 전문의가 수술에 참여해야 한다.

 

탈장 Q&A

1 탈장수술은 입원 기간이 긴가요?
현재 국내에서 탈장수술을 할 때 평균 입원하는 기간은 2~3일이다. 그러나 담소유외과에서 복강경을 이용해 탈장수술한 4800례 중 96%는 수술 당일에 퇴원했다. 복강경 탈장수술은 회복이 빠르다. 기구가 들어갈 정도의 최소 구멍으로만 수술이 이뤄지므로 출혈과 통증이 많지 않다. 따라서 입원 기간이 단축된다. 수술 후 흉터도 보이지 않아, 미용적인 부분에서도 좋다.

2 탈장은 수술 없이 완치할 수 있나요?
탈장이 생긴 부분은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어, 누르면 없어진다. 혹처럼 보여서 ‘수술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탈장은 외과질환이다. 탈장의 근본적인 이유인 탈장 구멍을 막아주지 않으면, 소아의 경우 장기가 탈장 구멍에 끼이는 ‘감돈’ 현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되면 창자나 난소 같은 장기를 절제할 위험이 있다. 성인의 경우 수술하지 않으면 재발이나 만성 통증 위험이 있다. 그 때문에 탈장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수술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쪽에만 증상 나타나도 반대쪽 살펴야

탈장은 대부분 한쪽에만 증상이 나타난다. 실제로 현재 근무하고 있는 병원의 통계치를 보아도 양쪽에 탈장 증상이 나타난 경우는 5%, 한쪽에만 증상이 나타난 경우가 95%였다. 그러나 한쪽에만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반대편을 무시하면 안 된다. 복강경탈장수술 시 복강경 카메라로 관찰해봤더니 소아는 약 55%, 성인은 약 30%가 증상이 없는 쪽에도 탈장 구멍이 존재했다. 한쪽에 탈장수술을 시행한 이후 반대쪽에 다시 탈장이 발생하는 것을 ‘이시성대측탈장’이라 부른다. 이시성대측탈장은 5%가량 생긴다는 보고가 있다. 복강경 탈장수술은 수술시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반대편에 탈장 구멍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때 만약 반대편 탈장 구멍을 발견한다면 재수술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이성렬 원장

이성렬 원장은…
외과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담소유병원을 2012년 개원했다. 현재까지 9300례의 전신마취 외과수술을 시행했으며, 최근 3년간 시행한 복강경 탈장수술 건수는 4800례가 넘는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4/26/2016042601203.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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