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로 고생을 하면서 긴 겨울을 훌쩍 보내버리고 어느새 봄을 기다리는 시점이 되었네요.
설 명절도 지나고 대보름에 논두렁을 태우면서 농촌은 본격적으로 바빠지는데요, 과수농사의 시작은 언제부터일까요~?
아마도 낙엽지고 부터 하는 겨울전정시기가 아닐까 싶어집니다.
오늘은 복숭아나무 겨울 전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게요~!
전정시에 꼭 필요한 기본 도구 톱과 가위로 대부분 과수농가는 이런 식의 과수전정용 톱과 가위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건 최근에 많이 보급된 전정용 전동가위인데요.
하루 종일 가위와 톱질을 하게 되면 가장 팔목과 어깨가 아파오는데, 조끼처럼 입고 사용하는 이런 충전식 전동가위를 사용하면 팔힘이 덜 들어 굵은 가지도 톱이 필요 없이 수월하게 잘립니다.
겨울전정은 설명절 전까지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계획에 눈이 오는 날이나 칼바람 불어도 쉬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해나갑니다.
전정이라 함은 겨울에 가지치기를 하는 것으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요~ 여름전정, 수확 전 전정, 수확 후 가을전정, 그리고 요즘 하는 겨울전정이 있답니다.
겨울전정을 하기 전에 앞서 행해지는 다른 전정들을 제 시기에 해줬다면 지금의 겨울 전정이 훨씬 쉬울 것이고요.
그렇지 않고 방치해두었다면 마구 자라 잘라야 할 굵은 가지들이 많아져 겨울전정일이 훨씬 많아질 거랍니다.
도화농원엔 20년이 된 커다란 할아버지나무에서부터 시작하여 1년생 어린손자나무까지 다양하게 자라고 있는 중인데요, 복숭아나무도 자식과도 같은지라 전정할 때도 남의 손에 맡기지 않습니다.
복숭아나무들의 각기 다른 특성은 몇 년 동안 키워 온 주인만이 정확하게 알고 헤아려 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결과지를 적게 두고 수세가 강한 나무엔 결과지를 많이 두어 열매 착과를 늘려 수세를 떨어뜨려 수세 안정을 꾀하는 방법이고요.
수확기를 앞두고 복숭아 열매가 저절로 땅에 떨어져 수확을 할 수 없었다 하는 말을 종종 듣곤 하는데 수세안정을 필요로 하는 전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답니다. ?
우선적으로 노란 복숭아 봉지가 보이지 않고 깔끔해짐을 보니 누가 봐도 전정 후라는 걸 알 수 있어요.
가지가 잘려나갈 때마다 나무들은 이발을 한 듯 단정해지지만 복숭아나무 아래엔 널브러진 가지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게 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잘린 가지들을 보면 갈색매미충이 가해를 하고 복숭아 봉지 속에도 해충의 알들이 보이더라고요.
전정으로 잘린 가지들을 파쇄기로 잘게 부수어 다시 땅에 뿌려주면 좋은데, 이런 병충해를 없애는 확실한 방법이기에 불에 태워 재만 남게 된답니다.
Y자 팔매트수형을 마지막으로 올해 겨울전정을 마치게 되었는데요, 손이 많이 가는 수형이라서 많은 평수의 면적을 재배하기 어려워요.
복숭아나무 수형은 달라도 과수 전정은 좋은 결실을 위해 도장지와 경쟁지를 제거해주어 햇볕 잘 들게 하여 고품질 복숭아 열매 얻고자 하는 기본은 같습니다.
이건 작년 첫 수확한 위의 팔매트 시설의 수확 전 모습인데요.
이 수형의 장점은 햇볕이 골고루 들게 되어 위나 아래 균일한 크기와 맛의 복숭아 열매를 얻을 수 있으며 태풍 같은 자연재해에도 도움이 되는 게 최대 장점이더라고요.
누가 그랬던가요~ 복숭아는 여름 과일이며 저장성이 거의 없는 과일이라고...! 복숭아로선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만생황도로 작년의 경우 추석이후에 수확시작 했거든요.
수확 직전 태풍이 한차례 지나갔건만 낙과 없이 첫 수확임에도 불구하고 크기에 배냐고 할 만큼 대과 생산에 저장성도 좋은 복숭아 상품으로서 대박~!! 올해도 대박 행진은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인근 다른 농가의 복숭아나무 전 정현장에 나간다기에 저도 잠시 남편을 따라나섰어요. 대부분 복숭아 농가들이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부부가 함께 전정을 하거든요.
그런데 이곳엔 전정일하는 인원들로 북적북적~ 여기저기서 뚝딱뚝딱~ 쓱싹쓱싹 가위와 톱질 소리가 경쾌하게 들렸습니다. ? 갑작스러운 가정형편으로 복숭아 전정을 할 수 없어 올해 복숭아 농사를 포기해야 하나... 애타하는 몇몇 복숭아연구회 회원들을 위해 발벗고나서 그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었어요.
힘든 일임에도 모두들 자신의 일처럼 한마음이 되어 즐거운 맘으로 전정하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걸 보니 올여름 알찬 열매로 보답해주리라 믿습니다.
요즘 날이 풀려도 추운 날씨인 거 같은데요, 복숭아보다 빨리 피는 도화농원의 청매의 봉오리는 한껏 부풀어 올라있답니다.
복숭아는 아직 멀었나 싶은데요~ 이제 곧 물오름이 시작되고 복숭아 꽃눈과 잎눈이 부풀어 오르면 본격적으로 꽃이 피기 전 단계에서 해야 하는 적뢰(꽃봉오리 솎기) 작업이 시작됩니다.
저는 엄청 바쁜 복숭아 과수원집 아낙으로 복사꽃보다 아름다운 복숭아 열매를 생각하면서 과정 하나하나 쉽진 않겠지만 열심히 땀을 흘릴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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