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부여군 외암면 화산리 깊은 산속 골짜기에는 오직 유기농만 고집하며 우직하게 농사를 짓는 농장이 있습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스타팜으로 지정한 우수농장이기도 합니다.
우리말 그대로 달아래에 산이 있다 하여 달하산농장이라 이름붙인 이 농장은 마을 다리만 건너가면 바로 좌우가 전부 유기농으로 인증을 받은 논과 산이 펼쳐집니다.
깊은 산속에서 내려오는 화성교 다리 아래 이 맑은 물에는 여름에는 다슬기와 실잠자리 떼가 바글바글한 걸 볼 수 있는데 요즘의 농촌은 수확이 다 끝나고 봄을 기다리는 농한기라서 특별한 볼거리가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앞에 바로 보이는 산이 밤산입니다. 하도 넓어서 저도 여러 번 와봤지만 앞산만 다녔지 뒷산까지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한가해 보이는 저 산에 봄이면 쑥과 고사리와 야생화가 밤산 곳곳에 피어 ‘고사리 꺾기 체험’을 오시는 도시민이 적지 않습니다. 물론 가을이 되면 밤줍기 체험이 있지만 지난 가을에는 가뭄이 너무 심해서 해마다 오시던 밤줍기 체험을 희망하시는 분들을 다 모실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래서 농사는 하늘과 동업하는 거라는 우스갯소리가 만들어졌나 봅니다.
달하산농장의 주 생산품목인 벼를 키우는 유기농 논입니다. 달하산농장의 큰 일꾼과 여주인이 봄이 되면 부부가 함께 모판 만들고 모 심고 때로는 여주인이 이앙기 타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답니다. 농사에 어디 남녀 구분이 있던가요? 부부가 협력하여 가족 농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우리 농촌의 현실이니 말입니다.
수확한 쌀을 나락채 보관하는 낡은 창고와 밤을 저장하는 저온저장고가 있는 신형 작업장 그리고 도시민의 시골 체류를 위해 작년에 대대적으로 정비한 불 켜진 농막펜션이 보입니다.
특별히 일꾼을 따로 두지 않아 시골의 농장 주변은 늘 이런 모습을 띄는 것이 시골풍경입니다. 오른쪽 위로 벼나락(방아찧기 전의 쌀)을 담은 톤백이 보입니다.
평소에 농장은 이렇게 백구가 지킵니다. 다만 주인을 닮아서 너무 순해서 한 번도 짖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봄, 가을로 체험 오는 도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백구가 낳은 새끼들입니다. 시골은 이렇게 강아지들이 좀 보여야 시골다운 것 같습니다. 말끔하게 미용, 단장하고 옷까지 껴입은 강아지는 도시에서나 보이는 반려견이지 시골에서는 보기 어렵습니다.
유기농으로 농사지으시면서 도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시민과의 소통이 있어야 직거래도 가능하니 아무리 바빠도 농촌체험은 열심히 추진하시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 준비하고 노력해야 가을에 수확하면 방문했던 도시민들이 믿고 농산물을 구매해주시니 말입니다. 결국 시골농장과 도시 소비자 간의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농촌체험에서 싹 트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농막펜션은 원래 농막이었을 뿐이었는데 농촌체험을 오래 하다 보니 자연스레 숙박과 식사제공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대대적으로 정비하여 어엿한 농막펜션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농장에서 숙박을 해봐야 달빛도 보고 캠핑도 하고 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달하산 유기농농장의 여주인 김명숙(굿뜨래여인)님은 원래 서울출신 깍쟁이 아가씨였는데 이제는 털털하고 푸근한 시골아줌마가 되었습니다.
사시사철 농촌체험을 한 결과 가을걷이가 끝나면 매달 이렇게 택배로만 매일 농산물을 도시 소비자에게 배송하느라 바쁘다고 하십니다. 10월,11월,12월 3달간 배송한 택배송장을 한번 대략 펼쳐보았습니다.
손안의 컴퓨터라고 하는 스마트폰에서 오피스프로그램을 활용해 고객관리를 현장에서 바로 바로 하신다고 합니다.
움직이는 사무실이 따로 없습니다 사업자등록증도 모바일에 사진으로 저장해두어 급할 땐 손쉽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주머니 속에 있어 일하는 도중에도 소비자의 주문 및 불평사항 등에 바로 응답하기 위해 손목에 차는 스마트 웨어러블도 추가로 활용하고 계십니다.
모바일 팩스를 활용하여 문서나 사진도 공간의 제약을 넘어 현장에서 바로 송부하는 정보화 농업인의 산 표본 같습니다.
오피스의 엑셀도 모바일에서 척척 잘 하십니다.
최근에는 건강에 좋다는 당조고추를 빻은 당조고추가루도 준비하셨고 몇 년 전에 밤산 뒷산에 심은 대봉감을 수확해서 시제품을 만드셨습니다.
시제품으로 이렇게 대봉감 반건시를 상품으로 준비하는 등 농장 신상품 개발에도 여념이 없으십니다.
대봉감만 전문으로 하는 가공농가처럼 아주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쌀 외에도 도시민이 좋아할 만한 농산물을 직접 만들어 내어 도시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농장과 소비자가 함께 선순환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게 달하산 유기농농장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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