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류별 암/유방암

[스크랩] [건강 멘토] 세계적 유방암 명의 백남선 원장의 ‘긍정의 힘’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12. 29.

오늘에 집중하면 누구나‘청춘’입니다

이대여성암병원 백남선(68) 원장은 유방암 명의(名醫)다.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건국대학교병원 병원장, 원자력병원 병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6년 영국 케임브리지 영국국제인명협회(IBA)에서 선정한 위암 및 유방암 분야 세계 100대 의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가 공저한 <유방학 교과서>는 명의를 꿈꾸는 후학들이 공부하고 있는 책이다. 각종 기업 강연에, TV에만도 100회 이상 출연한 인기 강사이지만, 한 달에 50건 이상의 수술을 직접집도하고 외래진료가 있는 날에는 10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의사다. 그에게서 청년의 열정과 ‘끼’가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대여성암병원 백남선 원장 (사진=김지아 기자)
이대여성암병원 백남선 원장 (사진=김지아 기자)
일찍 일어나며 발견한 일상의 여유
백남선 원장을 만난 시간은 오전 6시. 아직 동틀 기미도 안보이는 시간에 그는 여유롭게 신문을 보고, 이메일을 확인하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그도 이 시간 인터뷰 일정은 처음 겪는 일이라 했지만, 이른 아침의 피로감 따윈 찾아볼 수 없는 얼굴이었다.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나세요?
의사가 된 뒤로 밤 11시에 잠자고 오전 4시 반에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저를 여유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찍 나오면 업무 전에 처리해야 할 것들을 미리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그만큼 환자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생깁니다. 주말에도 마찬가지로 일찍 일어납니다. 습관은 주말이라고 해서 지키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거든요.

설마 그 시간에 집에서 아침밥을 드시나요? 부인 입장에선 여간 힘든 일이 아닐 텐데요.
하하, 네 조금이라도 챙겨 먹습니다. 소식(小食)이 건강에 좋긴 하지만, 저는 일한 만큼 먹고 일할 만큼 먹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일을 많이 해야 하는 날에는 밥을 든든히 먹고 나옵니다. 물론 집사람이 좀 힘들겠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저와 습관을 같이 해주는 배우자를 만난 것도 제 건강 비결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체력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으세요?
요즘은 짬을 내서 골프를 치러 나갑니다. 물론 저는 기본적으로 운동을 좋아합니다. 서울대 의대 재학시절에는 학교 대표 축구선수였어요. 마라톤도 곧잘 했습니다. 전북 이리(지금의 익산) 시골 출신이라 산으로 들로 뛰어다닌 것이 체력의 밑거름이겠지요.

이대여성암병원 백남선 원장 (사진=김지아 기자)
이대여성암병원 백남선 원장 (사진=김지아 기자)
취미는 취미고, 일은 일이다
백 원장이 해외 학술대회를 나가면 외국 의사들에게 불리는 별명이 하나 있다. 바로 ‘남선시나트라’다. 그는 노래를 즐겨 부른다. 학술대회 갈라쇼나 모임에서 빠지지 않고 노래를 자청한다. 직접 들어보지 못했지만 실력도 수준급이라 의과대학 재학시절 교내 각 노래대회에서 대상을 휩쓸기도 했다. 노래를 부르면 몸 구석구석에 자극을 줘 생기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호흡이 좋아지기 때문에 심장과 폐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그가 노래를 즐겨 부르는 이유다.

방에 걸린 사진을 보니 노래를 즐겨 부르시나 봐요?
저는 재즈 부르기를 취미로 삼고 있습니다. 아마추어지만 가수 임백천씨,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 등과 같이 공연도 했어요. 또 다른 취미는 외국어 배우기입니다. 해외를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 그 나라 사람들의 언어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영어, 일어, 중국어는 유창하게 하고 아랍어, 프랑스어도 환자와 의사소통할 수 있을 만큼 합니다.

여담입니다만, 2011년 이화의료원으로 왔을 때는 국제진료센터가 없었습니다. 제가 국제진료센터를 만들었는데 현재는 일년에 약 1만명의 외국인 환자가 찾고 있지요. 그중 4000명은 여성 암환자입니다. 제가 외국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또 시를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가 최고경영자(CEO) 대상 강연을 나가면 늘 인문학을 공부할 것을 강조합니다.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힘은 인문학에서 나옵니다.

수술, 외래, 학회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신 와중에 취미생활은 언제 하세요?
하하, 취미생활은 꼭 시간을 만들어 하는 방법도 있지만, 일상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병원 회식 때 음주는 적당히 하고 마무리는 노래방으로 갑니다. 술도 금방 깨고 좋아하는 노래도 할 수 있고, 일석이조지요.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취미활동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취미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려면 취미는 취미대로 즐겁게 하고, 일은 일대로 즐겁게 해야만 합니다. 즉 ‘몰입’을 해야 합니다. 의과대학 재학시절, 저는 공부벌레가 되어도 시원찮을 판에 축구부원, 오케스트라 단원, 연극부원, 테니스 부원, 스키부원 등으로 활동하며 대학생활을 즐겼습니다. 공부하기 위해 취미생활을 줄인 적은 없습니다. 그만큼 공부를 더 하겠다는 각오였지요. 꾸준히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몰입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도 ‘하루 26시간’을 산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이대여성암병원 백남선 원장 (사진=김지아 기자)
이대여성암병원 백남선 원장 (사진=김지아 기자)
어찌 보면 용감한 학생이었네요.
네, 친한 친구들이 걱정을 많이 했어요. ‘생각이 없다’는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활동들은 ‘나를 나로 만들어주는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즐겨야만 좋은 의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결국 그렇게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당시 외과를 지원하려면 예과 성적이 상위 15등 안에는 들어야 했습니다. 저는 지방 고등학교 출신이지만 적극적인 대학생활로 학생회장도 했습니다. 대학생활을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풀었고, 마음의 안정감을 찾으니 공부에 더 몰입할 수 있어서 외과에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이대여성암병원 백남선 원장 (사진=김지아 기자)
이대여성암병원 백남선 원장 (사진=김지아 기자)

암은 음식에서 온다
백 원장과 암은 분리해서 얘기하기 힘들다. 한국유방암재단 상임이사이면서 대한임상암예방학회 회장, 대한암협회 부회장이라는 타이틀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병원에서의 암 치료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평상시 생활습관까지 의사가 관심을 갖고 관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수많은 강연과 TV출연 요청을 마다하지 않는다. 가끔은 지방에서 노심초사하며 늦게 도착하는 환자를 기다렸다가 진료해주는 성의도 그를 명의로 지칭할 만한 충분한 이유다.

암은 이제 보편적인 질병이 될 정도로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생각하기에는 음식입니다. 음식이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35% 정도라고 판단합니다. 흡연보다 높은 비율이죠. 반대로 좋은 식습관은 암 예방에 도움될 뿐만 아니라 암 환자들에게 보완적인 치료약이 될 수 있습니다. 1988년부터 암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수명을 사는 동안 남자는 37%, 여자는 30%가 암에 걸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암 투병 중인 환자 70만 명과 그 가족까지 포함하면 약 200만 명이 암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간 20조원 이상입니다. 암 치료 못지않게 치료 후 얼마나 오랫동안 재발하지 않고 건강하게 사느냐가 중요한데, 평소 식습관에 따라 생존율이 크게 달라집니다. 암 환자나 가족들로부터 가장 흔하게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무슨 음식을 먹으면 좋으냐’는 질문인데요. 암을 전공하는 의사들은 음식과 암 발생, 예방과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식습관을 가져야 암과 멀어질 수 있을까요.
모두가 잘 알고 있듯,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고, 천연비타민 섭취가 어렵다면 합성비타민이라도 꾸준히 먹어야 합니다. 버섯류, 해조류, 녹황색 채소 위주로 식단을 짜야 합니다. 암을 유발하는 요인은 수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화학물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화학물질의 3분의 1이 음식물 속에 들어 있죠. 염분, 지방, 곰팡이, 음식의 탄 부분, 불순 알코올, 첨가물, 니트로소아민 등을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과다한 염분 섭취는 위궤양을 쉽게 일으킵니다. 궤양이 발생한 부위에 반복적으로 발암물질이 접촉하면 위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성인 여성들의 지방 과다섭취는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을 일으키는 동시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생성을 증가시켜 유방암과 대장암의 발생을 촉진시킵니다.

이대여성암병원 백남선 원장과 의료진들 (사진=김지아 기자)
이대여성암병원 백남선 원장과 의료진들 (사진=김지아 기자)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식습관이 있습니까?
한국 사람들은 식사할 때 한 가지 음식만 먹는 것은 아닙니다. 밥과 국, 그리고 서너 가지 이상의 반찬을 함께 먹는데, 우리가 즐겨 먹는 식품 중에는 비록 하나하나의 식품에는 암을 일으키는 성분이 없지만 함께 섭취했을 때 암의 원인이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즉 식품의 성분끼리 반응해서 발암물질을 만들어내는 것인데, 그 대표적인 것이 니트로소아민입니다. 육류나 어류에 함유된 ‘아민’이라는 물질과 식품 첨가물에 있는 ‘아질산나트륨’이 결합되어 만들어지는데, 우리 위장의 내부가 니트로소아민이 발생하기 좋은 강한 산성이라 위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햄, 소시지 등 가공육과 채소를 함께 먹는 것이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상추, 무, 배추, 샐러리는 타액 속에서 아질산이온으로 변하는 질산이온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샌드위치에 햄과 상추를 같이 끼워 먹는 행위도 니트로소아민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김치와 명란젓도 함께 먹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이대여성암병원 백남선 원장 (사진=김지아 기자)
이대여성암병원 백남선 원장 (사진=김지아 기자)

카르페 디엠!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
백 원장은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매 순간’을 즐기라고 강조하면서 서머셋 몸의 <달과 6펜스>라는 소설의 “하고 싶은 것만 하기에도 짧은 게 인생”이라는 구절을 인용했다. 시간은 끊임없이 모든 사람에게 오지만 내게는 ‘지금’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 많은 일로 아무리 바빠도 매 순간을 즐겨야만 좋은 결과를 맺게 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헬스조선>은 2016년에 ‘건강수명을 늘리자’는 연중기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 꼭 가져야 할 습관은 무엇일까요?
‘긍정적 마인드’가 건강을 유지하는 데 가장 기본입니다. 저의 큰 장점은 긍정적 마인드를 잃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긍정적인 생각은 암을 비롯한 모든 병들을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되죠. 질병의 원인 중 반 이상이 부정적이고 강박관념적인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질병 치료 효과의 절반 이상은 긍정적인 마음에서 유래합니다. 가끔 환자들로부터 “지금 이렇게 노래 부르고 웃고 떠들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예전에는 몰랐어요”라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이렇게 순간순간을 즐긴 환우회 회원 중에 많은 분이 완치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긍정적인 생각은 암을 비롯한 모든 병들을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저 역시 인생의 고비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전국 학술경시대회 때, 물리·화학 분야에서 전국 일등을 할 정도로 우등생이었습니다. 하지만 고3때 서울공대 시험에 낙방하고, 부모님을 실망시켰다는 생각에 무작정 집을 나서 무전여행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런 시련을 겪고 나서 의사라는 꿈을 꾸게 되었고, 지금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암 수술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현재를 즐기면서, 힘든 일이 있더라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마음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면 좋겠습니다만.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온다는 것을 굳게 믿습니다. 저도 원자력병원장을 하면서 1년 이상 노조와 갈등 속에 힘든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스트레스를 삶에 도움이 되는 하나의 ‘계기’로 받아들여 보십시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신만의 ‘킬 패스(축구에서 얘기하는 절묘한 패스)’를 찾아보셔요. 저의 킬 패스는 ‘노래’입니다. 2011년 이대여성암병원장 취임식에서 환자와 축하객들이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지요. 자신만의 킬 패스는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합니다. 자신만의 킬 패스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해보세요. 건강해질 것입니다.

끝으로, <헬스조선> 독자들에게 신년 건강 덕담을 한마디 해주신다면.
입 냄새가 다소 걱정이 되겠지만, 미국 국립 암연구소에서도 인정했듯이 마늘은 유방암과 난소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마늘에 있는  황 성분은 담배나 식품첨가제 등으로 체내에 들어온 활성산소를 제거하는데, 하루 반 컵 분량의 마늘을 먹는 사람들은 암에 걸릴 확률이 30%가 줄어듭니다. 한국 사람답게 꼭 챙겨드세요.

또한 충분한 수면을 취하십시오.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면 면역체계가 붕괴됩니다. 밤 11시에서 아침 5시까지 숙면을 권합니다. 끝으로, 노래를 즐겨 부르시고요. 무엇보다 결혼을 안 한 분들은 배우자를 신중히 선택하십시오. 어떤 배우자를 선택하느냐는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배우자와 그로 인한 인간관계 형성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음식의 차이까지 모두 건강에 관여하게 됩니다. 배우자를 제대로 고르는 것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길입니다.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