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이 회복되어야 건강할 수TV 건강 프로그램 섭외 1순위 이계호 교수의 ‘기본기 중시 건강법’있습니다
이계호 충남대 화학과 교수(62)는 TV 건강 프로그램에 섭외 1순위의 인기 강사다. 그가 출연했다 하면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평소보다 눈에 띄게 오른다. 2014년 12월 28일 TV조선의 <살림9단 만물상>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6%)했고, 분당 최고시청률이 8% 이상 치솟기도 했다. 그는 의사도 아니다. 그렇다고 ‘예능감’이 좋아 프로그램에 감초 역할을 할 사람도 아니다. ‘자연스럽고 단순한 것이 가장 좋다’는 명제를 몸소 실천하면서, 이 땅의 모든 아들딸들이 먼 미래에도 건강하길 바라는 진심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고 유추할 뿐이다. 충북 옥천의 외딴 산간 마을에 위치한 ‘태초먹거리학교’에서 만난 그는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홍시가 된 감을 따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우리는 지금 몇 개의 감을 먹어야 할까?
인사할 겨를도 없이 눈에 들어온 것은 그가 따온 형편없이 못생긴 감이었다. ‘기본이 회복되어야 한다’는 그의 건강 원칙 중 하나는 ‘유기농’보다는 ‘자연농’으로 재배한 채소를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기농 농산물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분명한 것은 화학비료와 농약만 사용하지 않는다면, 구정물에서 재배해도 유기농 농산물 허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좋은 토양만 갖춰져 있다면 농약이나 비료를 쓰지 않고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도, 농산물이 스스로 병충해를 이겨내고, 맛과 영양을 완벽하게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감을 따오셨네요. 옷차림이 제가 생각한 교수님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네요.
네, 헬스조선 기자분들이 오늘 먹을 복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감이 참 못생겼지요? 하지만 맛은 기가 막힙니다. 많은 사람이 저렇게 농약도 비료도 사용하지 않고 방치한 감은 맛도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재배한 감하고 비교도 안 될 만큼 영양학적으로 완벽하고 맛도 좋습니다. 비결은 바로 토양에 있지요. 좋은 땅만 있으면, 감이든 사과든 스스로 병충해도 이겨내고, 맛있게 영글어가게 마련입니다. 사실 이 감 오늘 지나면 먹을 기회가 없을 수도 있어요.
이 감은 보기에는 못나 보이지만, 영양성분은 재배한 감의 4배 이상이라고 말 할 수 있어요. 사과를 예로 들어볼까요? 1914년에 생산된 사과 1개와 1992년에 생산된 사과 26개의 철분 함유량이 같다는 분석결과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2015년에는 몇 개의 사과를 먹어야 1914년의 사과 한 개와 같은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을까요. 아마 40개 이상은 먹어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우선 사과나무가 자라는 토양이 변화된 것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넘쳐나는 토양은 원래 모습과 많이 다릅니다. 둘째는 지난 100여년 동안 모든 연구자와 생산자들이 사과의 당도를 올리는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양성분보다는 오로지 당도를 올리는 방향으로 품종을 개량해온 결과물입니다.
같은 영양성분에 같은 맛이라면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예쁘게 생긴 것을 고르는 게 맞지만, 지난 100여 년 동안 산업화를 겪으면서 농산물의 모습은 너무나 달라졌습니다. 경제성 위주로 생산체계가 바뀌다 보니, ‘상품성’이 농산물 재배의 첫 번째 조건이 돼버린 거죠.
상품성이 떨어져 보일수록, 좋은 농산물로 이해하면 될까요?
꼭 그렇게 볼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유기농 배추에 벌레 먹은 자국이 있으면, 사람들은 흔히 유기농이니까 벌레도 안심하고 먹는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배추의 면역력이 떨어져 병충해를 이기지 못한 흔적이라고 도 말할 수 있습니다. 2011년 스탠포드대학에서 370여개 유기농 농작물과 농약을 친 농작물의 영양성분을 비교한 결과 영양학적으로 거의 동일했습니다. 최근의 여러 연구결과도 유기농의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쪽으로 결론이 많이 나고 있습니다.
감나무는 둘째 치고, 저 넓은 밭도 교수님이 직접 경작합니까?
하하, 매실과 아로니아를 각각 1000평씩 재배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저 넓은 밭을 돌보는 것이 가능한가요?
아, 저는 태평농업을 하고 있습니다. ‘천하태평으로 농사짓는다’는 의미인데요, 말 그대로 자연농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무농약, 무비료에 좋은 토양만 있으면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도 완전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기농의 한계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고, 선진국에서는 이미 자연농 제품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연농으로 재배된 농산물은 수확량이 덜하고 모양이 떨어지는 등 상품성과 경제성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 앞서 얘기한 사과 얘기처럼 영양적으로는 엄청난 경제성이 있습니다. 자연농 제품이 우리 식탁에서 활개를 치게 하려면 우선‘식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180도 달라져야 합니다. 즉, ‘양적 식사’가 아닌 ‘질적 식사’를 지향해야 합니다.
‘질적 식사’는 소식과 개념이 다른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과거 식량이 부족한 시기에는 무조건 많이 먹어 위장을 불리는 것이 식사의 목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양에 더해 맛에도 치중하는 경향이 있어요. 단적인 예가 이른바 ‘쿡방’(방송의 요리 프로그램)입니다. 질적식사는 이제 우리 장을 편안하게 하는 식사를 해보자는 얘기입니다. 그 기본이 바로 자연농 농산물의 저변 확대입니다.
감 한 개의 영양분을, 자연농법으로 키운 감의 반의 반 쪽으로도 충분히 섭취한다면 자연농 농산물이 재배 농산물보다 4배가량 비싸도 경제성에서 뒤지지 않는 것 아니겠습니까? 또 배불리 먹을 일이 없으니, 영양과잉에서 오는 대사증후군 등 현대인의 고질병에서도 자유로워질 것은 분명하고요.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질적 식사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음식물의 섭취 습관입니다. 현미가 몸에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한 숟갈당 50회 이상 씹어 삼킬 인내력이 없다면 먹지 않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잘게 부수어 장에서 흡수가 잘 되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대충 씹어 삼킨다면 오히려 현미가 가진 독성만 몸에 전달될 뿐이기 때문이죠.
‘태초먹거리학교’의 시작
맛과 영양이 모두 일품인 못생긴 감을 다 먹어갈 때쯤 그의 저서에서 알게 된 ‘태초먹거리학교’의 설립 배경이 떠올랐다. ‘장이 끊어지는 고통’이라고 했던가. 스물두 살의 딸을 암으로 떠나 보내는 과정에서 그가 겪은 시행착오를 다시 묻고 싶지 않았다. 확실한 것은 산과 물이 있고, 비옥한 토양이 있는 이곳 옥천에 ‘우리 모두의 아들딸들을 암으로부터 보호할 방법은 무엇인가’ 라는 답을 함께 찾아보기 위해 사재와 시간을 쏟아 부었고, 그결과 많은 환자들이 편안함과 위로를 얻고 있다는 사실이다.
태초먹거리학교 신청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때는 3000명까지 대기자가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이 교수는 2박3일 과정의 리더양성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여기 저기 밀려오는 강연까지 소화하려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만한데, 태초먹거리에 대해 같은 신념을 가지고 있는 리더가 늘어난다는 생각에 어깨가 들썩인다.
학교를 이곳에 지은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처음에 산과 물이 있고, 제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충남대와 멀지 않은 곳이어야 했기에 2008년 여름 두 달동안 매일 대전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모든 지역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제 재정 능력도 감안해 가장 적절한 땅을 찾았고, 마침 2008년이 안식년이었기에 현장 감독도 직접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아픈 사람들이오기 때문에 평안함을 건축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으로 삼고, 건축재료도 신중하게 선택했죠. 모든 건축재료는 친환경 목재를 사용했고, 접착제 사용도 최소화했습니다.
주로 어떤 사람이 찾아오시나요?
처음에는 암 환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일반인도 늘었고, 의사나 한의사 등 전문인들도 하나둘씩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매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강의하는 일이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암환우들을 위한 것이고, 제 딸이 같이 강의를 듣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고통과 아픔을 겪을지 모를 암 후보자들이 될 젊은이들에게 고통을 피해갈 방법을 알려주고자 시작한 일이구요. 아직 태초먹거리 프로그램이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현재 암환우들이 지금보다 건강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회복하는 암 생존자 관리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고, 이 프로그램을 젊은이들에게 적용하면 미래에 겪을 아픔을 피할 수 있는 암 후보자 예방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많은 암 환자가 좋은 치료법을 찾으러 이곳저곳 방문하고 우리 학교에도 방문하게 됩니다. 아들과 함께 찾아온 부인이 생각나는데요. 여러 암 요양시설을 떠돌다 보니 부인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가 “아들과 함께 집에서 밥을 먹고 싶다”였습니다. 저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어머니가 아들과 함께 밥 먹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암 환자가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암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해답입니다. 특히 암 환자들은 ‘물에 빠진 사람들’입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허우적거릴 뿐이지요. 이들에게 좋다고 알려진 대부분의 방법, 음식, 기능성 식품들은 상업성에 의해 과대 포장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주 특별한 케이스를 주관적으로 모두에게 적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중요한 것은 ‘잘못된먹거리’, ‘나쁜 생활습관’, ‘무리한 정신적 환경’을 오랫동안 지속한 결과가 암이라는 것입니다. 한두 가지를 고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만큼, 전체적으로 그리고 복합적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병원에서의 치료도 더욱 효과적일 겁니다.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는 기본을 회복해야 한다는 얘기로 들리는데요. 기본 중의 기본은 무엇입니까?
가장 기본은 물을 마시는 일입니다. 인체의 70%는 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이 부족하면 만병이 찾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학교를 찾은 암 환자들의 공통점은 물을 제대로 섭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인데요. 물은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칼륨같이 혈액에 가장 중요한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고, 면역체계의 가장 기본적인 물질입니다. 물을 적게 마시게 되면 이유 없이 피곤하고, 화가 나고, 잠을 잘 못 자고, 인내심과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암 환자들은 기본적인 순환이 되지 않으니 표준항암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떨어지게 되죠.
‘3·2·1 물먹기 캠페인’, 물 맛있게 드셨습니까?
이 교수의 2016년 목표는 ‘3·2·1 물먹기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이다. 캠페인은 간단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식사 30분 전 한잔, 식사 후 2시간 뒤 한 잔, 잠자기 1시간 전 한 잔, 기상 후 1시간 뒤 한 잔 등 총 8잔의 물을 섭취하자는 운동이다. 관련해 간단한 인사법도 만들어 놨고, 메시지를 담은 손수건을 둘레길 등에서 나눠줄 계획도 세웠다. ‘물 잘 먹었습니다’의 의미는 손가락 세 개를 내보이며 모르는 사람에게도 인사를 하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답례를 알고 있다면 ‘당신이 최고야’하면서 엄지를 ‘척’ 내보이면 된다.
물은 도대체 얼마나 마셔야 하나요? 하루 2L 섭취가 좋다는 말
을 가장 많이 듣습니다.
일반적으로 몸무게 1kg당 30mL의 물을 섭취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몸무게가 50kg일 때는 1.5L의 물을 하루 8회 정도 나눠 섭취하면 됩니다. 식사 전 30분, 그리고 식사 후 2시간 뒤에 한 컵을 마시면 되는데요, 만일 자신의 소변이 진한 노란색이면 물이 부족하다는 증거입니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서 첫 소변이 노란색을 띈다면 수면 중일 때 많은 수분이 빠져나갔다는 증거입니다. 따라서 자기 전 1시간, 기상 후 1시간 후 한 컵씩 마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인체에 물이 부족하면 혈액농도가 진해지면서 혈액순환 시 모세혈관까지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모세혈관이 막히고 히스타민 같은 호르몬 대사 이상이 발생하며, 생리통·두통·근육통을 유발하게 됩니다. 그뿐만이 아니죠. 췌장액 분비가 저하돼 산성에 의한 장염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끝으로 헬스조선 독자에게 건강 팁을 하나 주신다면?
색깔있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십시오.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항산화물질’을 혈액 속으로 공급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해소하세요. 빠르고 복잡한 삶을 산다는 것은 우리 인체에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삶을 단순하게 만드세요. 인간관계도, 심지어 요리하는 방법도 간단하게 바꿀 수 있다면 떨어진 면역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물 제대로 마십시다. 물을 제대로 섭취하
지 않으면 어떤 명약도 독이 될 뿐입니다. 당신이 최고야! 하하.
이계호 교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유학길에 올라 미국오리곤주립대학교(OSU)에서 실험조교를 하면서 장학금을 받고, 1987년 분석화학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남대 최초 미국 박사가 바로 그다. 1989년부터 충남대 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분석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소장으로 있다. 2010년 8월 옥천에 태초먹거리학교를 설립해 암환우들을 대상으로 건강먹거리를 전하면서 ‘기본이 회복되어야 한다’를 주제로 무료특강을 하고, 우리나라에서 ‘먹는 물’에 대한 연구를 가장 활발하게 하고 있는 자연과학자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08/201512080124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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