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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유에 도움/환우를 위한 식단

[스크랩] 짭쪼롬한 월동 밑반찬 준비하세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11. 13.

 

 

가을 햇살 내리쬐는 맑은 가을 하늘이 며칠간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을 보이더니
드디어 애타게 기다리던 가을비가 촉촉이 내려 주어 보약보다 더 값진 고마운 단비가 내렸습니다.

 

이번에 내린 비는 요즘 한창 푸른 잎을 자랑하는 배추, 무에도 아주 적절하게 내려줬는데요.

 

올겨울 김장 배추와 무는 단맛 가득히 채워 우리네 밥상에 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0월의 농촌은 가을걷이에 바쁜 시기였는데요.

주렁주렁 달려 있는 풋고추도 서리 맞기 전에 수확을 해야지만,

시골에선 딸 시간도 없거니와 거의가 그냥 방치 상태로 그냥 놔두었습니다.

 

그런 고추를 따와서 부각을 만들고 지고추를 만들었는데요.

고추밭 정리와 들깨 정리, 마늘 양파를 심고 생강을 수확하고,

콩을 거두고 수수 팥도 거둘 때라 하루하루가 정신없는 날들이었습니다.

 

 

더 이상 새에게 양보할 수 없어 조금 일찍 잘라온 수수입니다.

새의 먹이로 주기 싫어 양파망을 씌워도 보고 반짝이도 달아 보았지만, 무용지물!

 

농사는 벌레나 짐승이 반을 먹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처럼 새벽안개를 가르며 대전에서 30여 분 달려 도착한

금산 제원면 길곡리의 산비탈 깻잎밭에도 아직은 안개가 자욱합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온통 가을입니다.

 

도심의 한복판에 살다 보니 자칫 버려지기 쉬운 건강한 식재료들이

그대로 버려지는 게 아까운 마음에 새벽 일찍 달려가 가을걷이를 하고 왔습니다.

 

 

가을의 초입부터 들깨의 알이 영글어 갈 때쯤이면

깻잎도 함께 노르스름하게 물들어 갑니다.

 

어느 정도 깨가 영글고 나면 한 잎 두 잎 깻잎도 땅에 떨어지기 시작했는데요.

 

이때 잠깐 한 눈 팔다 보면 어느새 깻잎은 땅에 모두 떨어지는데 떨어지기 직전에
깻잎을 따서 장아찌를 하거나 겨울에 두고 먹을 깻잎김치를 담그는 때가 바로 요맘때입니다.

 

비오고 찬바람이 불면 깻잎은 모두 떨어져 무용지물이 될 터~!

 

 

잘 영근 깨를 다치지 않도록 한 장 한 장 깻잎을 땄습니다.

 

깻잎을 손으로 잡고 밑으로 살짝 당기면 아주 쉽게 깻잎을 딸 수 있는데요.

깻잎이 노르스름하게 물드는 시기가 되면 ‘깨’도

영글어가는 시기라고 시골 할머니들이 말씀하셨어요.

 

조금 더 시간이 지체되면 떨어지기도 전에 깻잎이

 끝에서부터 말라버리는 경우도 있거든요!

 

 

집 앞 텃밭이라면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따서 모았다가

 

한꺼번에 담금을 하겠지만 차를 타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한 번 갔을 때 많은 양을 따옵니다.

 

낙엽(?)이라 해도 될 만큼 노랗게 물든 깻잎을 큰 포대나

자루에 가득 따와서 펼쳐 놓으면 뭉치거나 구겨진 깻잎들은

한 장 한 장 펴서 잘 간추려 줍니다.

 

 

간추린 깻잎의 꼭지가 길기 때문에 깔끔하게

한 손에 간추린 양만큼 조금 남기고 깔끔하게 잘라냅니다.

 

보기도 좋고 나중에 편리하게 먹기 위함이죠.

간추린 깻잎을 큰 다라에 담아 소금물에 삭혀주는데요.

 

물에 넣었을 때 깻잎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실을 꿴 바늘로 한번 떠줍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깻잎이 다시 흐트러지기 쉬운데

요렇게 하면 깻잎이 절대 흐트러지지 않거든요.

 

물에 삭힌 다음 물기를 꼭 짜서 그대로 펼 때도 전혀 흐트러지지 않아 참 좋습니다.

 

 

그런 다음엔 큰 김치통에 담고 깻잎을 가지런히 옮겨 담아

누름돌로 꼭 눌러 준 뒤, 깻잎 위로 깻잎이 모두 잠기게끔 물을 받아 삭힙니다.

 

소금물로 삭혀도 좋고, 가을 깻잎은 맹물로 삭혀도 상관없답니다.

소금물에 삭히면 물을 갈지 않고 그대로 며칠을 둬야하고요~

맹물로 삭힐 땐 대신 매일매일 물을 갈아 주어야 해요.

 

3일 정도만 물에 삭히면 불순물이 모두 빠지면서 깻잎도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마지막으로 맑은 물로 다시 깨끗이 여러 번 헹궈낸 후 물기를 꼭 짠 다음 양념을 해줍니다.


이렇게 헹궈낸 깻잎으로 깻잎 김치간장 깻잎을 만들어보았습니다.

 


 

# 고춧가루를 이용한 깻잎 김치

 

 

삭힌 깻잎에 한 장 한 장 켜켜이 양념을 넣어 만든

깻잎김치는 은근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입니다.

 

진간장, 멸치 다시마 육수, 마늘, 고춧가루,

다진 파, 다진 마늘, 설탕을 적당히 넣어줍니다.

 

 

손이 정말 많이 가는 작업인 양념 깻잎 김치는

겨우내 먹고 다음 해 봄까지도 거뜬히 먹을 수 있는 아주 든든한 반찬으로

질리지 않게 오래도록 먹을 수 있답니다.

 


 

# 진간장 절임으로 만드는 간장 깻잎

 

 

위의 방법처럼 잘 간추려진 깻잎을 큰 통에 담고

누름돌로 눌러주고 며칠 삭혀줍니다.

 

 

잘 삭혀진 깻잎을 건져 깨끗이 물로 헹궈 낸 다음 남아 있는 물기를 꼭 짜줍니다.

 

이 방법은 고춧가루가 아닌 간장 절임으로 만드는 깻잎 반찬인데요.

간장, 설탕, 식초, 사이다를 동량으로 하여 깻잎의 양에 맞춰 깻잎에 부어줄 간장을 끓여줍니다.

 

간장이 끓기 시작하면서 생기는 거품은 걷어내고요.


 

그런 다음 물기를 꼭 짠 깻잎을 골고루 펼친 다음 용기에 차곡차곡 담아
누름돌로 눌러준 다음 간장을 끓여 차게 식힌 다음 깻잎 위에 부어줍니다.

 

깻잎이 잠길 만큼 부어 준 후 상온에 보관하면서 며칠마다 한 번씩 간장을
따라내어 다시 끓여 식힌 다음 부어 주길 서너 번 정도 반복해 줍니다.

 

이 작업이 약간 번거롭긴 하지만, 두고 먹을 겨울 반찬이라 조금만 수고를 해주면

오래도록 편하게 꺼내 먹을 수 있는 저장 반찬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간장을 세 번 끓여 붓고 난 뒤의 상태입니다.

 

아주 노랗게 간장물이 잘 베어 들었는데요.

지난해 삭힌 고추와 함께 한 번씩 꺼내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요.

 

가끔 기름기 많은 삼겹살이나 육류를 먹을 때

함께 꺼내 놓으면 인기 최고더라고요!

 

 

반짝이는 햇살을 받아야만 생성되는 비타민D가 듬뿍 담긴 마른 나물들은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와 면역력을 높여줘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따사로운 가을볕에 고춧잎도 말려두어 늦가을 무말랭이와 함께

무쳐 먹으면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또한 일품이지요.

 

 

갈바람 솔솔 불어 주고 햇살 또한 따갑게 내리쬐는 가을볕이 아까워

호박을 썰고, 가지도 썰어 말린 후, 겨울 반찬거리를 준비해 봅니다.

 

늦가을 찬바람에 유독 많이 달리는 호박과 가지는

여름보다 훨씬 단맛과 풍부한 영양으로 맛은 배가 됩니다.

 


늦가을 햇살로 매콤한 맛이 일품인 풋고추와 호박잎을 쓱쓱 비벼 넣고

구수하게 끓여낸 된장찌개는 산해진미 부럽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고추, 고춧잎, 호박, 가지, 등 건강한 농산물들을

수확하고 난 후에 덤으로 얻어지는 수확물이 참 많은 때입니다.

 

가을걷이로 바쁜 시골에선 눈에 띄는 모든 것들이 모두 반찬거리인데요.

여러분도 넉넉한 가을 들판에서 덤으로 얻어지는 건강한 수확물인 우리 농산물

우리집 가을 식탁을 더욱 건강하게 차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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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쵸니
글쓴이 : 쵸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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